여성도 제자였다

누가복음 8장 1~3절을 보면 여자가 열 두 제자와 동행하는데 하나는 일곱 귀신 들린 막달라 마리아였다. 막달라 마리아는 누구인가? 마르다의 동생인가, 아니면 몸 파는 여성인가. 그런데 여기선 제자로 나온다. 여기에 요안나라고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도 그 일원이다. 헤롯의 청지기니까 헤롯 당원이라는 말이다. 열 두 남자 제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마태복음 10장 1~4절을 보면 여기도 열두명의 제자가 거론된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다대오가 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대신 야고보 아들 유다가 있다. 열두명은 맞는데 라인업이 다르다. 혹시 별칭은 아니었을까?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다대오가 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학자도 있어다. 

왜 복음서마다 열두제자가 다른가

그러나 이것이 복음서 저자의 공동체가 설립했을 때 누구를 진짜 열두명의 대표 사도로 볼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은 아닌지 싶었다. 실제 요한복음에는 열두제자로 나다나엘이 나온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빌립 같은 경우는 공관복음서에서 이름만 나오고 활동상이 없다. 그런데 요한복음에 나오고 사도행전에서는 활약한 내용이 나온다. 열두명 명단은 결국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누가 더 권위가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공관복음서 모두 베드로가 수제자로 나온다. 아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안드레를 두고 마태나 누가는 두 번째, 마가는 아예 뒤로 뺐다. 사실 당시 최고의 제자 3인방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이다. 그런데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 다음에 요한과 야고보를 배치한다. 공관복음서는 형인 야고보를 앞에 놓았는데. 

열혈당원과 세리가 공존한 예수 공동체

12명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또 봐야 될 건 뭐냐 하면 마태복음만 마태를 세리라고 표현한다. 다른 복음서에 그 직업을 표시하지 않는다.  또 빠지지 않는 사람은 누구냐 하면 열혈당원 시몬이다. 세리와 열혈당원은 극단의 갈등관계이다. 한 명은 세금을 걷어 로마에게 바치고 또 한 명의 제자는 로마를 때려 부수기 위해 싸우려 하는데 이 정반대의 사람을 예수님은 품어냈다. 제자들의 다양성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빌립, 안드레는 그리스식 이름이다. 유대교 정체성 가진 사람만 예수님을 따르는 건 아니었다. 

선포하고 축귀한 예수

마태복음 10장 1절부터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한테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주시고 온갖 질병과 온갖 허약함을 고치게 하셨다. 그리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게 했다. 제자들로 하여금 “너희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했다. 즉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게 했고, 그러면서 백성 가운데 질병이 있는 사람을 고쳐줬다.
마태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가르치며 선포하며 고쳤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을 숭배하면 안 된다. 예수님의 권능을 받아서 예수님과 같은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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