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잇단 구설수 황교안 대표,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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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잇단 구설수 황교안 대표, 그 이유는?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04.0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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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3.27 (사진=연합뉴스)<br>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3.27 (사진=연합뉴스)<br>

"호기심 등으로 n번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

최근 논란이 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문제 발언이다. 먼저 'n번방' 관련 발언은 1일 오전 방송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 발언이 나오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야 정치권은 즉각 황 대표 발언을 성토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디지털 성범죄근절대책단은 1일 "아동・청소년과 여성, 사회적 취약계층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적인 노예로 삼으며 자행된 끔찍한 범죄의 낱낱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한다면 그 호기심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할 범죄"라면서 "황 대표 발언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이러한 안이한 인식이 오늘날의 N번방 사태를 초래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정의당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N번방은 최대 200만원의 돈을 가입비로 내야 하고, 신분증을 인증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N번방 가입은 그 자체로 범죄였으며 호기심 따위는 통용되지 않았다"며 "황 대표 발언은 우리 사회 정치 지도자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참한 인식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N번방' 파문이 커지자 황 대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면서 "n번방 사건 가해자와 참여자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n번방'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 대표는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파문이 일던 날,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을 쓰다듬은 것이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일체의 접촉을 금하는 게 원칙이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만지게 될 경우 안전한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도 황 대표의 행위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황 대표의 실수는 멈출 줄 몰랐다. 황 대표는 다음 날인 2일 자신이 출마한 종로구 부암동 선거유세에서 비례투표용지가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비례 정당 난립으로 투표용지가 48.1cm로 길어진 것을 두고 "비례투표 용지에 40여개 정당이 쭉 나열돼 있다. 선거가 코미디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바뀐 선거제를 비판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했고, 그럼에도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비례전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여당인 민주당도 결국 더불어시민당으로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중이다. '선거가 코미디가 됐다'는 발언은 이 같은 비판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작은 키'와 '긴 투표용지'가 얼마만큼 상관관계를 갖는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투표용지가 그다지 무거운 것도 아니다. KBS 1TV '더 라이브' 진행자인 최욱 씨는 2일 방송에서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는 제스처로 황 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 예수 그리스도 정신 잊었나?

잘 알려진 대로 황 대표는 개신교 전도사다. 황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면 개신교 지지자들의 댓글이 속속 달린다. 그런데 황 대표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황 대표의 잇단 설화는 단순 실수라기보다 인권 감수성·젠더 감수성·신앙 감수성의 부재에서 오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게 진실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n번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로 그 날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쓰다듬는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를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묘하게도 n번방 피해자, 시각장애인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보듬어야 할 이들이다. 예수 그리스도도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했고, 난쟁이라는 이유로 유대 공동체에서 홀대 당하던 삭개오를 끌어안았다. 예수는 성폭력 피해자의 다친 마음도 어루만지셨으리라 믿고 고백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황교안 전도사의 언행은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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