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난 기독교 정당 절대 반대”

(출처=두레김진홍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갈무리)

[평화나무 정병진 기자]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가 3월 29일 주일 설교에서 또 다시 선거운동성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나는 기독교가 정당 만드는 거 절대 반대한다”며 ‘기독’ 정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여당 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뒤 “교만한 사람, 교만한 정권, 교만한 지도자는 망한다”며 사실상 집권 여당을 선택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김 목사는 지난 3월 8일 설교로 이미 선관위의 ‘행정 조치’를 받은 바 있어 앞으로 선관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 3월 29일 ‘변화와 선택’이란 제목의 주일설교를 하면서 선거운동에 이를만한 위험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4월 15일 선거가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두 주 전부터 중요하다....선택할 수 있는 기준 다섯 가지를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해 보려 한다. ....나는 우리 기독교가 정당을 만들어 활동하는 거 반대한다. 그냥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정당을 표방한 ‘기독자유통일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내비친 것이다. 

김 목사는 “분열하는 쪽은 실패한다. 통합해야 성공한다. 교만한 쪽은 실패한다. 겸손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을 보면 될 수 있는 대로 뉴스를 안 들으려고 한다. 들으면 두통이 생기는 거 같고 소화불량이 생기는 거 같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야당, 내가 생각하면 심장병 생길 거 같다. 좀 잘할 수 있을 텐데. 포용해야 된다”고 하였다. 여기까진 원로 목회자의 현 정치권에 대한 답한 심경 표현과 훈수 정도로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의견개진’ 수준을 넘어 섰다. 

그는 “이번 선거에는 다섯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로 우리는 뭘 선택해야 하냐면 조국을 지지할 것인가 윤석열을 지지할 것인가 선택해야 된다. ...두 번째 니 돈 내 돈을 선택해야 한다. 나랏돈을 제 돈처럼 펑펑 써 가지고 그걸로 국민을 꾀려는 사람들이 있다. 안 된다. ...세 번째로 주사파, 주사파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가 있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주사파가 있다. 김일성 주체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다, 그건 정신질환이다.....네 번째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해야 한다. 중국에게 알랑거려 가지고 폐렴을 선물로 받았다. 미국에 ‘반미’하더니 이번에 경제가 흔들리니까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다섯 번째 통일이 다가온다. 나는 10년 안에 통일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통일이 된 뒤 대한민국 이름을 달 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름을 달 건지 선택해야 한다. 중간은 없다.” 

이는 사실상 현 문재인 정권과 집권 여당을 비난하면서 4.15 총선에서 선택하지 말 것을 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목사는 이미 지난 1월 4일 전광훈 주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 문재인 지금 주사파 정권을 반대하는 애국시민들이 전부 당선될 수 있도록 151명 이상 투표로 뽑자”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는 “주사파 김일성 주체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다, 그래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권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거”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진홍 목사는 현 문재인 정권을 ‘친북 친중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줄곧 비난해왔다. 4.15 총선을 앞두고 그가 제시한 다섯 가지 선택 기준도 집권 여당을 선택 말라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김 목사가 집권 여당 대표를 ‘교만한 사람’이라며 “교만한 사람, 교만한 정권, 교만한 지도자는 망한다”고 말한 다음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김 목사는 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옛 인연을 소개하였다. 그는 “청계천에서 빈민선교할 때 야학을 세웠다. 배달학당, 내가 교장하고 제정구 의원이 교감하고, 지금 여당의 대표 그분이 사회과목 선생이었다. 아주 총명하고 똑똑해서 별명이 제갈량이랬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면 얼굴이 아주 일그러졌어요. 그 좀 화장하고 다니던지 속이 편해야지 어찌 그래, 국민들 스트레스 주는 얼굴이 안 되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낮춰야 돼요. 그 사람(이해찬 대표)이 뭔 말을 하고 다니냐. 지금 민주당이 백년 집권하겠다, 교만 아닙니까? 저희가 뭔데 백년 합니까? 백년 집권하는 거는 국민들이 정하지 여당이 정합니까? .....교만한 사람, 교만한 정권, 교만한 지도자는 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홍 목사의 이 같은 설교 발언은 현 기독자유통일당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반대하고 야당인 미래통합당 지지에 대한 호소로 해석된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8일 설교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 발언으로 동두천선관위에서 행정 처분의 하나인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받았다. 

“여당 국회의원 63명이 친중 친북정책을 선언하는 그런 선포를 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 63명이 거기에 서명을 했다. 친중 친북하던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에 떨어뜨려야 된다"는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는 지난 3월 13일 김 목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설교를 통해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계속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내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하거나 할 수 없다”(제85조 제3항)고 규정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제 255조 제1항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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