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대신 나 따르라"는 목사 유형별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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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대신 나 따르라"는 목사 유형별로 보니...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4.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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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런 설교 하시면 안돼요”
평화나무 공명선거운동 모니터링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목회자들의 설교 유형을 정리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10~11일 사전투표, 15일에 투표가 진행된다.
평화나무 공명선거운동 모니터링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목회자들의 설교 유형을 정리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10~11일 사전투표, 15일에 투표가 진행된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월 15일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평화나무는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공명선거운동을 전개하면서 교회 내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평화나무가 모니터링을 통해 고발조치한 목회자의 발언들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1.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나라 망한다?

규모와 영향력으로만 놓고 보면 단연코 압도적이다. 차별금지법으로 대표되는 동성애에 대한 보수 기독교의 두려움과 증오가 그저 놀라울 정도다. 아이러니한 점은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나 21대 국회에서조차 차별금지법 제정이 제대로 추진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차별금지법 반대와 반동성애를 외치는 보수 교단과 목회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며 직ㆍ간접적으로 4.15총선과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교회 ‘장자교단’이자 국내 최대 교세를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다. 예장합동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는 지난달 2일 총회장과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장 명의로 교단 소속 교회들에게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정당과 국회의원 후보의 낙선을 유도하는 내용의 공문과 전단지를 발송했다. 예장합동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교회의 수만 해도 전국에 11,885개에 달한다.

예장합동은 “차별금지법을 막으려면 이번 ‘4.15총선’이 중요하다”며 국회의원 출마자와 소속 정당의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확인한 후 투표하라는 종용에 가까웠다. 차별금지법을 우려하는 근거는 조악했다. 차별금지법과 성소수자에 대한 가짜뉴스로 점철된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동성애를 죄라고 말만 해도 처벌받는다’, ‘성적소수자에는 근친상간, 아동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가 포함된다’, ‘신천지와 같은 이단을 이단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등이다.

특히 “금번 총선결과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국회의원이 과반수가 될 경우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국회의원이 2/3를 넘게 되면 차별금지 내용이 포함된 헌법개정안이 발의될 수 있다”는 걱정을 대놓고 드러냈다. 전단지와 함께 배포된 공문에서도 “전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반기독교적인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적극 홍보하고 대응하고자 전단지를 제작하여 배포하오니 적극 활용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허남길 목사(양산 온누리교회),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 김성일 목사(광명 한소망교회), 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도 차별금지법을 왜곡시키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들을 쏟아내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박경배 목사와 김성일 목사는 이미 정정 보도까지 나온 가짜뉴스를 근거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비방하기까지 했다.

김성일 목사는 1월 26일 주일예배에서 “이 노무 심상정이라는 여자는 여당을 자꾸 들쑤셔 갖고,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올해 안에 통과시킨다고 지랄한다”며 “그거 통과되면 나도 감방 가야된다. 여러분 이거 사생결단하고 기도하고 막아야 될 줄 믿는다. 목사들 다 감옥 밖에 안 간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니지 않나. 목사님 하나 감옥 가면 교회가 무너진다”고 했다.

박경배 목사는 지난 2월 2일 주일예배 ‘정교분리(롬13:1~7)’에서 “잘못 이해된 정교분리의 주장으로 교회들이 침묵할 때 모든 교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그건 정교분리야 가만 놔둬’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 통과가 되면 기독교 복음을 더 이상 전파하지 못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라며 “정의당의 심상정이라고 하는 사람이 며칠 전 토론회에서 (동성애 반대 설교하면) ‘처벌받는다’ 그랬다. 이 강대상에서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다’ 누가 설교할 수 있나? (설교)하는 즉시 잡혀가는 것”이라고 했다.

허남길 목사는 지난 2월 2일 주일예배 ‘그리스도인의 국가관(롬13:1~7)’ 설교에서 “지금 우리나라 정권은 몇 가지는 분명히 하나님 앞에 빼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심판을 받는다”며 “뭘 빼야 되느냐? 동성연애 지지하는 걸 빼야 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동성연애 지지하는 걸 반드시 빼야, 차별금지법 내려놔야 된다”고 했다.

고만호 목사는 지난달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저는 분명히 여러분한테 성령의 감동으로 지금 말씀을 전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인다운 가치관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동성애를 반대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편에 표를 던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정당만 하더라도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 노동당 등이 있다. 반면에 반동성애 정책을 노골적으로 대표 공약으로 내건 정당도 있다. 예장합동의 일부 목회자들의 차별금지법 반대 설교가 바로 공직선거법으로 구속 중인 전광훈 씨가 주도하고 있는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이다. ▲동성애ㆍ이단을 반대할 양심ㆍ표현ㆍ학문ㆍ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반헌법적인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 통한 신앙의 자유 수호 ▲동성애를 옹호하는 각종 법률, 조례, 정책 폐지를 통한 동성애 법제화 저지 및 군형법 제92조의6(추행) 유지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남녀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해 가정, 출산, 생명의 가치 수호 등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후보에 반동성애 운동가들을 대거 포진시키기도 했다.

2. 오매불망 ‘자유민주주의’ 걱정에 밤잠 설치는 목사들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지난 1월 2일 진행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 문재인, 지금 주사파 정권을 반대하는 애국시민들이 전부 당선될 수 있도록 151명 이상 투표로 뽑자”며 “4월 15일을 ‘피알’해야 한다. 피가 나도록 알리는 걸 ‘피알’이라 한다. 여러분 4월 15일을 우리가 피가 나도록 피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남길 목사는 지난 2월 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백성이 공산주의를 싫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국회가, 국회의원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들이 더 많으면 절대로 될 수가 없다”며 “저와 여러분이 마음껏 예수 믿고 전도하고 선교하고 찬양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가 되는 건 안 된다. 절대로 그것만은 안 되기 때문에 여러분이 거기에 대해서 분명히 기도하고 반대해야 될 일인 줄 믿는다”고 했다.

박경배 목사는 지난 2월 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려고 한다. 이 ‘자유’자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데, 이 ‘자유’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의 대가를 치렀나”며 “이 ‘자유’를 빼서 체제를 전복시키려고 하는 이런 어떤 세력들에 대해서 우리가 침묵해야 되느냐,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는 지난 2월 16일 주일예배 설교 전 기도에서 “나라가 더 이상 좌경화되지 않게 해 달라. 다가오는 4월 15일 총선에는 확고한 우파 성향의 정치지도자가 압도적으로 당선돼 그동안 무너진 모든 것이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나라를 좀먹고 있는 주사파들과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추종자, 귀족노조 전교조가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척결해 달라”고 했다. 이어진 설교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시장체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자유 헌법,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절대로 이 국가 사회주의, 공산주의체제로 넘어가지 않도록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일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해야 될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3. “공직선거법 따위야” 나는야 ‘하나님의 제사장’

채영남 목사(광주 본향교회)는 지난달 22일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민형배 집사님(더불어민주당 광주광산을 후보)이 1부 예배 참석하고 가면서 너무 교우들이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해서 전해드린다”며 “참 어려운 형국이었는데 여러분이 돕고 하나님이 도와서 이렇게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었다. 기도해서 국회에 들어가서 정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 나라를 잘 도울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남기 목사(기쁨교회)는 지난달 2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난 주일에 제가 이야기하지 않았나. 곧 있으면 황(교안) 장로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황 장로, 하나님 앞에 그야말로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 한 사람”이라며 “수도권 다 넘어갔다. 얼마 안 남기고 수도권 다 넘어갔다. 우리가 여론(조사)이 다 거짓말이라는 거 알지 않나. 사람들이 이번엔 뭔가 되겠다 예측한다”고 했다.

정진호 목사(청주서원교회)는 지난달 29일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오늘 청원구의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이번에 미래통합당 청원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우리 김수민 의원 잘 아실 거다. 우리 청원구를 위해서 수고도 많이 하고, 또 우리나라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돼서 열심히 이렇게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김수민 의원이 어렵고 힘든 때인데 와서 같이 예배를 드린다”며 “한 번 일어나 보시라. 여러분 그 기도해주시고, 격려 박수 한 번 크게 한 번 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다”고 단순한 출마사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4. 그냥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는 2월 23일 주일예배 ‘좌파와 우파 그리고 기독교(시10:4)’ 설교에서 손 목사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토지공개념’, ‘동일노동 동일임금’, ‘종교 재편’ 발언을 거론하며 “투표를 통해서도 정말 주체사상파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ㆍ현직 청와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주사파’로 낙인찍기도 했다. 학생운동 전력이 있고,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찬성, 2010년 천안함 대북 규탄 결의안 반대, 2014년 미국 북한인권법 제정 항의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였다. 손 목사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했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달 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난번에 여당 국회의원 63명이 친중ㆍ친북 정책을 선언하는 선포를 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 63명이 거기에 서명을 했다. 63명 명단이 다 나와 있다. 그걸 공포해 친중ㆍ친북하던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에 떨어뜨려야 된다”며 “교회가 해야 할 정치는 그런 거다. 이런 사람들은 이러 이런 행적이 있으니 표 찍지 말자. 그러면 국민이 똑똑하기 때문에 표를 안 찍는다”고 했다.

윤성진 목사(부산영락교회)는 지난달 1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종교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종교라고 해봐야 기독교다. 기독교를 손보겠다는 것”이라며 “로코나 때문에 어느 부산의 의원이 국가가 예배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폐지했다가 예배드리는 것을 다시 하려면 국가나 지자체 단체장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대통령 명령권 긴급조치 발권시켜서 해야 한다고 부산진갑 김영춘 의원이 한 말이다. 이게 앞으로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하는 말”이라고 했다.

5. 4.15총선 ‘원픽’은 무조건 기독자유통일당?

노골적인 기독자유통일당 지지도 빼놓을 수 없다. 멀쩡한 공직선거법은 안중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지덕 원로목사(강남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 사랑제일교회 저녁예배에서 “고영일 장로님 4월 15일 지나면 제발 국회의원 돼 그때 잔치 한번 했으면 좋겠다”며 기독자유통일당 대표인 고영일 씨의 지지와 당선을 기원했다.

이용규 원로목사(성남성결교회)도 지난달 29일 사랑제일교회 저녁예배에서 “이번 4.15총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오늘 임직받는 분들(고영일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등)뿐 아니라 모든 성도님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줄 믿는다. 우리 고영일 장로님 이번에 꼭 당선되셔야 한다. 그게 전광훈 목사님의 소원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남기 목사는 지난달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역구는 2번 찍어라. 황교안 장로 당”이라며 “그리고 비례대표 있지 않나. 눈 나쁘신 분들 꼭 돋보기 갖고 가라. 비례대표에서 쭉 내려가서는 기독자유통일당 그거 꼭 찍으셔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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