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700명 입소에 불안 여론 커질 듯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한동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한 한 학생이 37.4도의 발열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인근 의료원으로 이송돼 학교 측이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학교측이 기숙사를 열어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시글까지 학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는 중이다. 

10일 한동대학교 자유게시판에는 “오늘 하용조관에서 오후 4시에 37.4도의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띄는 학생이 있었다”며 “생활관 운영팀장 등이 상황 파악 후 조치를 취한 뒤 4시 20분경 119 구급차를 통해 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마친 상황”이라는 자치회 긴급공지가 올라왔다. 

이어 긴급공지를 통해 “생활관 입주자 여러분의 긴장을 놓지 마시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청결 유지, 마스크 착용을 항상 유의하여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추가 발생하는 상황은 공지를 통해 전파할 것”을 밝혔다. 

앞서 한동대학교는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5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총장 명의 공문을 통해 4월 9일부터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부 반발과 외부 비판에 부딪히면서 대면 수업 일정을 연기시켰다.

그러나 한동대학교 기숙사에는 현재 700명이 입소 중이다. 

한동대학교 생활관 관계자는 이날 평화나무를 통해 "발열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옆방에 독감에 걸린 학생이 있었는데 옮았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앞서 한동대학교는 평화나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숙사에 입주해 있는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과 선교사 자녀들이 많다”며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학교 차원을 노력도 알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동대학교 재학생 가운데 외국인 학생이나 선교사 자녀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기숙사에 700명이나 입소시킨 대학측의 결정에 불안을 호소하는 지역 여론이 커지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학내 자유게시판에는 ‘진짜 사정이 이는 학생만 받아야 하는데, 너도나도 들어간 것 같다’, '음성이라 해도 현재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을 거의 제한없이 기숙사에 들인 것은 학교의 판단 미스였다'는 등의 비판 내용이 올라오는 중이다. 

한편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한동대학교 학생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하루 이틀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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