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하는 것, 예수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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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하는 것, 예수 기억하는 것"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4.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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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1교회는 12일 부활주일 예배를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예배로 드렸다.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유예은 학생의 어머니 박은희 전도사가 이날 설교자로 나섰다. 박 전도사는 누가복음 23장26절~49절 말씀을 중심으로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전도사는 이날 설교에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 호산나’ 환영의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멀찌감치 서서 구경꾼처럼 바라봤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이 된 후 여러 일들을 겪으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도사는 “처음에는 저희(세월호 참사 유가족)를 불쌍하게 보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울어주던 이웃이 왜곡된 기사들을 접하면서 저희들을 돈 밖에 모르는 부모, 때로는 아주 폭력적인 사람으로 또 심지어 북의 지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빨갱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2천 년 전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 하셨던 말씀을 언급하면서 힘들었던 마음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전도사는 “‘엘리 엘리 라바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 말은 아마 저희 가족들은 읽으면서 아마 칼이 돼서 꽂히는 말”이라며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제일 두려운 게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봐 그게 제일 힘들다”고 마음을 털어 놓았다. 

박전도사는 또 “세월호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정원 또 국정원을 뒤에서 조종하는 정부와 청와대 그리고 구조를 방관했던 해경과 해군, 안전하지 않은 배가 떠다닐 수 있도록 법적인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던 정치인들까지...이 모든 것들을 모두 알고 있었을 전문가들. 악의적으로 거짓 소문들을 양산하는 언론인들, 이 모든 것들을 보고도 아무것도 안 하고 침묵하고 있던 아니 침묵이 오히려 나았을 텐데 오히려 세월호 가족들을 향해 비수를 꽂았던 종교인들까지 문제의 원인을 따져 묻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들이 너무나 많다”며 “예수님의 고통은 조롱과 채찍질로 인한 고통을 넘어서서 불의가 만연해 있는 세상 한가운데 서 있는 상황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하 박 전도사의 부활절 설교 전문 

안녕하세요?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엄마 박은희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사진 찍는 건데요, 이렇게 직접 영상을 찍어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년간 정말 늘 가까이에서 함께 응원해주시고 진상규명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6년 전 그때처럼 고난주간 그리고 고난주간을 지난 부활주일이 왔네요. 벌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년이 됐습니다. 참사를 기억하는 이 기억예배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6년 전 우리는 부활주일이 왔어도 기뻐할 수 없었죠. 차가운 바다 속에 남아있는 아이들, 살아있는 모습이 아니라 죽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 아이들 생각에 부활의 기쁨이라는 것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던 그런 시간들은 저희들이 보낸 걸 봤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맨 마지막 절에 “다 멀찍이 서서 이 일을 지켜보았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마치 6년 전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저희도 그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죄인 된 심정으로 절규하면서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활주일이 지나고 참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예은이가 올라왔습니다. 예은이는 참사 당일 10시 15분에 저에게 마지막 문자로 아직 객실이라는 내용을 보냈습니다. 이 문자를 받고 미칠 것 같았죠.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서 바다로 뛰어내려서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죠. 그곳까지 갈 수도 없고. 너무 멀었고 가기에. 또 거기에 가서 바다까지 가서 들어가는 것까지 정말 마음이 원하는 것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어서 정말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냥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았다고 썼지만 저는 분명히 이때에 이렇게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었던 그들이 6년 전 우리들처럼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끼고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막지 못한 우리가 없앴어야 할 그런 이 땅의 불의가 불러온 죽음인 거잖아요. 예수님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죄 없는 사람이 죽는 그 순간 우리 모두 다 죄인이 되는 거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6년 전의 그 날은 정말 한편으로는 전쟁 같은 순간이고, 한편으로는 지옥 같은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렵기 올라온 아이들을 제대로 준비가 안돼서 땅 위에 뉘이기도 했었고 또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잘 찾을 수 없어서 서로 다른 집 아이를 데려가기도 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었던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예수님의 고난 장면을 읽을 때마다 항상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군중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며칠 전만 해도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해서 ‘호산나, 호산나’ 환영의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이고 본문에 보면 제자들도 나오거든요. 12제자 외에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 그런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멀찌감치 서서 구경꾼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가 유가족이 되고 참사를 참사 이후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저희를 불쌍하게 보던 사람들이 언론이나 또는 정치인들 이전 정부가 만들어놓은 왜곡된 기사들을 접하면서 저희들을 돈 밖에 모르는 부모 또 때로는 아주 폭력적인 사람으로 또 심지어 북의 지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빨갱이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불과 며칠 전 몇 주 전에 같이 울었던 이웃인데 말이죠.

2천 년 전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때도 지금처럼 뉴스나 신문은 그런 게 있지는 않았지만 종교지도자들이 또 여러 가지 이유로 예수님을 책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이 수많은 거짓된 소문을 만들어 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식간에 그렇게 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참사가 있고 나서 1년이 채 안되었을 때 어떤 모임에서 사회자가 참사 이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순간을 적어보라고 했거든요. 그때 어떤 한 분이 유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배가 침몰된 장면을 봤을 때, 그리고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또 가족들이 청와대 앞으로 항의하러 왔는데 경찰들이 이중 삼중으로 둘러싸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립시켰을 때 그런 장면들을 얘기했는데 그분은 유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평범해서요’라고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같아서요. 그러면서 우시더라고요. 그만큼 저희 유가족들을 향한 잘못된 정보 그리고 왜곡된 그런 혐오 조장이 이 사회에 엄청 만연해 있던 시간들이 있었죠. 근데 그 시간이 아직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그런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짜 뉴스들이 정말 이걸 믿는다는 게 정말 어리석어 보이지만 우리 뇌가 평범한 이야기보다는 자극적인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하니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 정신을 차리고 경계하지 않으면 나도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 그런 지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을 이런 혐오는 진상 규명을 위한 그러한 싸움만큼이나 저희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정말 아프거든요. 이런 혐오에 프레임 그리고 혐오의 말들이 안으로부터 사람을 서서히 죽이거든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제일 힘들게 싸워야 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혐오로 인해서 상처 입은 이 자신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저희 가족들의 큰 숙제입니다. 겉으로는 되게 강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참사 초기에는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 그리고 가족들 모임 친구들 모임 뭐 지금까지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곳에 나서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런 상처 때문이었거든요. 이런 혐오가 이런 거짓 소문들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을 살인자로 만든 것처럼 지금도 이 사회를 그렇게 병들게 만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앞부분에 그들을 위하여 우는 여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어라. 보아라 사람들이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과 아기를 낳아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본 적이 없는 가슴이 복되다 하고 말할 날이 온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에다 대고 우리를 덮어버려라 하고 말할 것이다.

참사 직후에 저희들이 참사의 원인을 파헤쳐가면서 이것이 다만 세월호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정원 또 국정원을 뒤에서 조종하는 정부와 청와대 그리고 구조를 방관했던 해경과 해군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배가 떠다닐 수 있도록 법적인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던 정치인들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모두 알고 있었을 전문가들 그리고 악의적으로 거짓 소문들을 양산하는 언론인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보고도 아무것도 안 하고 침묵하고 있던 아니 침묵이 오히려 나았을 텐데 오히려 세월호 가족들을 향해 비수를 꽂았던 종교인들까지 저희가 문제의 원인을 따져 묻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들이 너무나 많고 그 덩치들이 너무나 커서 과연 우리들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러한 두려움이 저희들에게 처음에는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고난의 고통은 조롱과 채찍질로 인한 그런 고통을 넘어서서 그러한 불의가 불합리가 만연해 있는 그 세상 한가운데 서있는 예수님의 그런 상황이 예수님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된 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되짚어가면서 느낀 공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수님도 그런 안타까움으로 여인들에게 내가 아니라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한 거겠죠. 울라고 한 거겠죠. 너희들이 지금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돌아봐라.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고요.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정말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불합리한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때는 우리가 만약에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또 이 이상과 같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다 같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예수님께서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또 언덕에 대고 우리를 덮어버려라 하셨던 그 말씀 그 절규는 정말 이렇게 엉망진창인 이 세상이 차라리 저희가 생각했던 것처럼 멈추었으면 아예 다 같이 이 순간 멈추어 버렸으면 하는 그런 말씀처럼 들립니다.

결국 이 참사는 이 참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참사를 겪은 분들에게 저희 가족들은 너무 미안했어요. 우리가 왜 그때 그들이 절규할 때 그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떤 분이 저희 가족들에게 오셔서 이렇게 규모가 큰 참사는 10년은 넘어야지 밝혀질 거라고 이렇게 얘기해주셔 가지고 우리 가족들이 동시에 그러면 우리다 죽어요. 안 된다고 빨리 진상규명해야 된다고. 하루하루가 우리는 지옥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근데 6년이 지났네요. 이거를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지 어떻게 아이 없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지? 라는 게 생각을 하면은 또 다행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6년을 버텼어요. 해마다 한 해가 끝날 때 꼭 몸에 진액을 다 쥐어짜고 그리고 또 새해가 시작되면 또 일어섭니다. 물론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죠. 아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다 죽었을 거예요. 근데 여러분들처럼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저희가 힘을 내서 우리가 여기까지 와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가까이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참사 때 정말 그 이름을 부르기도 어려웠던 예수님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일처럼 달려와 주는 분들이야말로 낮은 곳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찾아서 모든 삶을 바치셨던 그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들이다 생각이 들고요. 또 자기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용케도 잘 찾아낸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어렵게 저 멀리로 밀쳐냈던 예수님과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된 거 같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운명하시는 장면은 참 읽기 힘든 장면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그런데 다른 복음성 비해서는 누가복은 조금 덜 처절하게 예수님이 운명하시는 장면이나 마태나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절규를 하시거든요. ‘엘리 엘리 라바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 말은 아마 저희 가족들은 읽으면서 아마 칼이 돼서 꽂히는 말이거든요.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제일 두려운 게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봐 그게 제일 힘들어요. 왜냐면 아이들은 배 안에서 봤거든요. 자기를 구해줄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그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을 보이고 사라지는 걸 봤거든요. 그러고 나서 그 시커먼 물이 통로를 타고 그들을 덮쳤을 때에 버려졌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마지막을 맞았을까 봐 그게 제일 힘듭니다. 그게 제일 힘들어요. 정말 너무 수중한 우리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절망으로 이생을 마감했을까 봐, 그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저희 가족들에게는 가장 힘이 듭니다. 근데 오늘 누가복음에는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쓰여 있더라구요.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시고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이 누가복음에만 나오거든요. 누가 공동체는 어떻게 이런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까?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 어떻게 이렇게 기억하고 있을까? 왜냐면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이 절규보다는 이런 기도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게 참 궁금했는데 이번에 말씀을 준비하면서 꼼꼼히 읽다가 예수님 좌우편에 있었던 강도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강도들의 이야기는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에도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예수님에게 대화를 거는 강도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나와요. 근데 예수님에게 말을 거는 이 강도의 이야기 가운데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는 말이 나와요.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 예수님께서 그 나라에 들어가실 때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전에는 이 사람이 마치 보험을 들 듯이 예수님에게 자기를 잘 보이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종교 지도자도 또 형을 집행하는 군사들도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또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조차도 모두 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예수님을 죄인 이것처럼 취급을 했거든요. 예수님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그런데 유일하게 예수님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강도인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나라에 들어가실 때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는 강도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말이기도 하지만 또 예수님에게는 예수님을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태나 마가복음에서처럼 버리셨나요로 끝나지 않고, 내 영혼을 맡깁니다라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이 강도의 이런 고백이 도움이 되겠지 않았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강도가 분명히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그 나라에 들어갈 때 나를 기억해주십시오. 죽음의 그 순간에 난에게 손가락질하고 나에게 매질을 하고 나에게 모욕을 주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죽을면 그건 진짜 버림받았단 생각으로 꽉 차서 죽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 당신은 죄가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기억하면서 죽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희들은 버려진 것이 아니고 너희들은 죄가 없고 너희들이 느껴야 할 공포와 두려움은 너희들께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것은 이일을 만든 사람들의 몫이니 다 두고 가거라 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다라 당하거나 억울하게 죽어가는 자들에게 우리는 그리고 이 사회는 이야기해줘야 될 거 같아요. 그것은 너의 책임이 아니라고. 요즘 유가족들이 정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리게 만드는 그런 조롱을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자기들이 생각하는 대로 유가족들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거의 일베 수준이 아니라 일베를 뛰어넘는 그런 막말을 하면서 지금 괴롭히고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가족들 또 저 자신을 향해서 이것은 너의 책임이 아니야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 사회에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 향해서 우리가 그것은 너의 책임이 아니라고 그 책임은 우리가 분명하게 물어주겠다고 그러니 네가 느끼는 모멸과 수치와 괴로움을 그들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 일에 책임있는 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예수님의 죽음, 거기서 끝이 났다면 정말 비극이었지만 예수님의 죽음 이후 이 세상이 펼쳐졌죠.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을 통해서도 펼쳐졌고 예수님은 분명 죽임 이후에 또 다른 삶을 이어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먼저 간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부활주일 아직도 아이들 생각하면 이 부활주일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견뎌오고 또 그래도 아직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1년 넘기면 저희 죽어요 라고 말했던 그 죽음을 넘게 해 준 부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것 또 그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괴로움과 고통을 걷어내고 마땅히 그 책임은 무엇인가를 이 사회 안에서 밝혀내는 그런 우리들의 움직임이 죽음을 넘어 부활을 열어가는 발걸음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진상규명은 쉽지가 않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재정이 됐고 특조위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조위는 권한 부분에 있어서 조사까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이고 또 검찰 수사단은 구성이 돼 있지만 처음 약속만큼 적극적으로 그렇게 수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것은 정부밖에 없습니다. 이제 남은 정권 2년 안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소시효가 1년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남은 공소시효 1년 안에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진상규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곳저곳 눈치 보지 말고, 정말 촛불 민심이 요구한 그대로 진실을 낱낱이 밝혀서 아직도 본인의 잘못인 것처럼 괴로워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 그리고 괴로워하고 있는 유가족들 또 함께 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동행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이제는 이 고통이 너희의 몫이 아니고 이것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의 몫이라고 이 정부가 이야기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정권 안에서도 우리는 4.16특별법을 만들었고 또 사회적 참사 특별법도 만든 저력이 있습니다. 이 정권 안에서도 남은 2년 동안 아니 1년 동안 더 집중해서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진상규명, 그리고 그 이후에 만들어질 안전사회를 위해서 다 같이 힘을 모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늘 함께해주신 여러분 건강하시고요 앞으로 저희가 해야 될 일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분들이 오래 걸릴 거라고 해서 저희들이 악 하고 소리 질렀지만 이제는 저희들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들이 끝까지 갈 테니 여러분들도 힘을 내서 같이 그 곁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에 부활주일 그리고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는 이 날 여러분이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와 소망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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