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선관위 해명에도 우파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에 확산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서대문구에서 사전 투표 용지를 바꿔치기하다가 발각되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유포되고 있으나, 서대문구선거관리사무소에서 투표 용지를 바꾼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전 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유포되거나 우파 유튜버들이 사전 투표소부터 투표함 운반 차량을 추적하여 우체국까지 진입하는 등의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서 서대문구에서 투표용지 바꿔치기가 발각되었다는 내용이 돌았다.

자신을 미래통합당에서 근무한다고 기재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유포하는 메시지
자신을 미래통합당에서 근무한다고 기재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유포하는 메시지

해당 메시지는 “(속보! 사전선거 부정투표 정황 발견) 서대문구 선관위 직원이 KT 직원으로 속이고 사무실에서 서류가방 들고 나와 공명선거지원단에게 발각. 경찰 신고. 투표함 보관 확인하기로 함”이라며 하단에 큰 글씨로 “투표용지 바꿔치기...발각”이라고 적었다.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서대문선관위)는 14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전 투표 날 집이 먼 직원이 새벽에 출근해야 해서 인근 모텔에서 숙박을 해야 했다. 해당 직원이 사무실에 가방을 놓고 와서 밤에 선관위 사무실을 갔다 오는데, 공명선거지원단이라고 하는 분들이 문 앞에서 지키고 있다가 누구냐고 물어봤다”는 게 사건의 배경이었다.

서대문선관위는 “직원 입장에서는 밤중에 낯선 사람이 물어 당황하기도 하고, 선관위 직원이라고 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선관위 청사가 있는 KT 직원이라고 하고 모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분들(공명선거지원단)이 경찰을 불러왔다. 직원은 가방을 보여주고 공무원증도 보여줬다”며 “해당 직원은 (별생각 없이 KT 직원이라고 한 말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이 투표 용지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는 걸 해명했는데도, 직원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들은 부정 선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서대문선관위는 메시지 유포자들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법정 대응 검토를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는 자신을 미래통합당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인물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한편 공명선거지원단은 펜앤드마이크에 소개된 시민단체로, 사전 투표 참관인 활동, 사전투표지5박 6일 시민 경비대 조직 등으로 “투표조작 막아내어 자유한국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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