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한 시민들을 학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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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우한 시민들을 학살한다?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4.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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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분명 합성 영상 국내 극우·신사도 성향 위주로 전파…정부 비판에 활용되기도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중국 정부가 우한지역에서 시민들을 사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합성'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마치 사실인양 한국에도 유통되고 있다. 

유포 영상의 첫 번째 장면, 두 번째 장면, 세 번째 장면(왼쪽부터)(사진=유튜브 영상 포착 이미지)
유포 영상의 첫 번째 장면, 두 번째 장면, 세 번째 장면(왼쪽부터)(사진=유튜브 영상 포착 이미지)

1분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의 영상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은 우비를 입은 사람 세 명이 총기를 챙겨 이동하는 장면, 두 번째 부분은 총에 맞아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흰 옷 입은 사람을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돌보는 장면, 세 번째 부분은 거리에서 노란 옷을 입고 쓰러진 사람을 다른 사람이 붙잡고 우는 장면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면에서는 총성이 들리고, 세 번째 장면에서는 인근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출동해 있는 장면도 보였다.

해당 영상은 국내에서 유튜브를 통해 ‘우한 폐렴환자들을 사살하는 장면’이라는 제목과 ‘중국에 2만5천명의 코로나 환자들을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이라는 설명을 달아 유포됐다. 

영상 댓글에는 “공산주의는 저래서 무서운 거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문재앙도 아마 비슷할 걸요?”라는 반응도 달렸다.

영상을 올린 채널 관리자는 스스로를 선교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에 올라온 다른 영상을 살펴보면, 생체 삽입 인식칩인 ‘베리칩’이 성경에서 나오는 ‘짐승의 표’라는 주장의 영상, 국방부에서 공식 부인한 한성주 전 장군의 북한의 제 5 남침 땅굴이 있다는 주장의 집회 영상 등 음모론에 기독교 색채를 입힌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또 태극기 부대가 국회의사당 마당에 난입해 공수처 설치 반대를 주장한 시위 현장 영상 등도 올라와 있다.

합성 영상을 공유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목사의 페이스북
합성 영상을 공유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한 목사(사진=페이스북 포착 이미지)

영상은 주로 정치적 우파 성향이나 신사도주의 성향의 인물들이 소셜 미디어로 확산했다.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한 신사도 성향의 목사는 “이런 중국과 친구라는 현 정권과 여당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경찰과 군대가 우한 시민들에게 발포한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박기자 외신소식' 포착 이미지)
중국 경찰과 군대가 우한 시민들을 사살한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박기자 외신소식' 포착 이미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박기자 외신소식' 등에서 재가공됐다. 한 유튜브 채널은 전반부에는 중국 우한의 상황을 보여주고, 후반부에는 해당 영상을 붙여 중국 경찰과 홍위병이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사살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만 야후! 뉴스에서는 해당 영상을 분석하며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촬영된 다른 출처의 세 영상을 하나로 묶어 신뢰하기가 어렵고, 세 번째 영상의 원본에는 총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야후! 뉴스는 각 영상의 트위터 출처를 밝히기도 했다.

‘황매현 오조진 위생원(黃梅縣五祖鎮衛生院)’이라고 적힌 영상 속 구급차(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황매현 오조진 위생원(黃梅縣五祖鎮衛生院)’이라고 적힌 영상 속 구급차(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또 세 번째 영상에 등장하는 구급차에는 한자로 ‘황매현 오조진 위생원(黃梅縣五祖鎮衛生院)’이라고 적혀 있다.  황메이현(황매현)은 우한시와 차도로 196k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된다. 

아후! 뉴스는 합성 영상이 유튜브에서 규범을 위한하여 삭제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유튜브 채널에는 여전히 올라와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으며, 엉뚱하게도 한국 정부 비판의 소재로 오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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