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리더십이 되는 과정이라며 비상식적인 훈련을 시켜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nbsp;<br>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리더십이 되는 과정이라며 비상식적인 훈련을 시켜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CBS가 최근 비상식적인 리더십 훈련으로 물의를 일으킨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의 설교를 내리고 편성된 방송을 취소하는 등 빠른 조치에 나섰다. 

따라서 김명진 목사가 앞으로 교인들에게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교회 안팎에서 '자신이 배출한 변을 섭취하기, 유흥업소 같은 곳에 가서 욕이나 매를 맞을 때까지 전도하기, 공동묘지에서 매 맞기' 등 비인격적이고 비상식적인 교회의 훈련 프로그램과 재정 의혹, 불법 학교 운영 의혹 등이 터져 나오자, 김 목사가 내부를 단속하고 대응하기 위한 논리로 CBS에 자신의 설교가 편성되고, 최근 한 신앙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예정 되어 있는 상황을 어필해 왔기 때문이다.

CBS 라디오는 매주 월요일 오전 5시부터, CBSTV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간 김 목사의 설교를 송출해 왔다. 대부분의 개신교계 방송국들은 설교 편성 시 방송사마다 책정한 후원금을 받는 것이 관례다. 

방송사 차원에서 내부 속 사정까지 검증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김 목사는 끊임없이 CBS를 방패막이 삼았다. 특히 CBS의 설교 프로그램에 최근 출연하기로 하면서 첫 촬영한 사실을 강조했다. 

(출처=빛과진리교회 유튜브 실황 캡처 영상)

그는 26일 주일예배 광고 시간에는 자신의 설교가 송출되는 CBS 방송 일정을 화면에 띄우고 교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우리 교회에 대해서 어떻게든지 흠을 잡으려고 하는 분들이 CBS는 돈만 주면 방송에 나올 수 있다고 이상한 얘기를 하신다”며 “설교는 우리 교회에 대한 약간의 광고 효과도 있기 때문에 설교는 선교 헌금을 낸다. 그런데 4월에 촬영한, 5월에 방영될 프로그램은 깜짝 놀랐다. 출연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제가 돈을 내고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여러 교단이 있는데 영향력 있는 25명인가를 초청해서 세분씩 메시지를 (전달) 하고 하나 되는, 나중에 보시면 그런 거구나 알 텐데 저는 출연료가 조금 있으면 들어올 것 같다. 출연료 받으라고 통장 번호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르쳐 줬다. 행여나 돈 내고 출연했다는 얘기에 미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앞서 교인들만 볼 수 있는 ‘꼬투리감사’ 페이지에도 평소 CBS가 개신교계 이단과 싸워온 점을 강조하며, 이런 CBS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은 검증받은 목회자라는 사실을 내세웠다. 

김 목사는 8일 내부망에 "안타까운 것은 오티나 포티, 포포티 형제 자매들은 아직 우리 교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거짓으로 교회와 나를 음해하는 세력에게 노출되어 있어 그것이 슬프다. 그래서 이 글을 올려본다"고 썼다.

그는 "우리 지체들도 잘 알겠지만 CBS 기독교 방송국은 신천지 등 이단과 철저하게 싸우고 있는 방송"이라며 "그 방송국에서 우리 교회를 몇 개월 동안 샅샅이 조사하고 검증하였다고 한다. 그런 다음 우리 교회가 건전하고 훌륭하게 다음 세대를 키우는 교회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먼저 여러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가 먼저 방송해달라고 심지어 돈을 주고 요청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음을 CBS 방송국에 확인해보라"고 적었다. 

그러나 '심지어 돈을 주고 요청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음'이라는 문구는 '심지어 거액의 돈을 주고 요청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음'으로 바뀌었다. 

김 목사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라”며 “그런 문제가 계속 있어왔다면 내가 CBS에서 초청을 받아 저런 거(출연) 했겠느냐”며 “CBS는 기자들 사이에서 검증하기로 유명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 기자가 이미 사전에 CBS 제작진과 통화해 본 결과, CBS는 설교 몇 편만을 들어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출연하는 목사에게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방송을 즉각 내리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런데도 김 목사는 “3-4개월간 우리교회를 조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에 대해 “우리 교회에서 훈련을 받다가 어려워서 나간 분들이 자기네들의 정당성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며 심지어 "음해 세력"으로 몰아갔다. 

그는 본지 기자가 “CBS에 계신 어떤 분이 3-4개월간 빛과진리교회를 조사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건) 기자님이 알아서 (취재)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화나무 보도가 나간 후, CBS는 김명진 목사의 설교를 모두 내리고 편성이 예정됐던 방송도 취소하겠다고 밝혀왔다. 

한편 김명진 목사는 CBS 설교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방송국을 찾았을 당시, 신도 10여명을 대동했다는 후문이다. 한 CBS 제작진은 “보통 목사들이 방송하러 올 때 혼자 오거나 1명 정도 동석하는데, 신도들을 우르르 데리고 와서 이상하게 여겨졌다”며 “향후 더욱 철저히 출연자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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