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먹이는 교회' 교인 노예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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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먹이는 교회' 교인 노예만드는 법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4.3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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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은 어떻게 가능했나
빛과진리교회에서 개최한 농구대회에서 김명진 담임 목사가 MVP를 수상하는 모습 (출처=제보자 제공)
빛과진리교회에서 개최한 농구대회에서 김명진 담임 목사가 MVP를 수상하는 모습 (출처=제보자 제공)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빛과진리교회에서 엽기적이고 위험한 신앙훈련을 받다 1급 장애를 얻고 재활 치료 중인 사례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신자 관리 프로그램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 여타 다른 문제의 집단들과 흡사한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빛과진리교회에는 직분 대신 독특한 훈련 단계가 존재한다.  보통의 교회처럼 집사, 안수집사, 권사, 장로 등의 직분으로 나뉘는 대신, OT(오리엔테이션반), POT(포스터오티반), FT(퓨처팀), HTC(헬퍼트레이닝코스), LTC(리더십트레이닝코스), DM(10부장), DMC(30부장), DML(50부장), LDM(100부장), 이후 탑리더인 담임목사에까지 이르는 10단계 보직이 존재하는 것. 사실상 교회의 계급구조다.

LTC라는 이름의 리더십 훈련을 거친 사람은 교회에서 지혜자로 통하며 결정권을 지녔고 그 아래 하위그룹들은 철저히 복종하는 훈련을 해나가고 있었다. 

 

OT-LTC까지 훈련받으며 길들여지는 성도들 

가장 첫 단계는 매주 토요일에 모이는 OT반이다. 누군가의 초청으로 교회에 온 새신자들은 토요 모임을 통해 교회를 알아가게 된다. 빛과진리교회에서 가장 대접받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리더의 섬김과 관심을 충분히 받으며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OT반에서 6개월을 지낸 후에는 POT반에 편입된다. 이때부터 6개월간 리더에게 일대일 관리와 소그룹 훈련을 받게 된다. 리더는 주1회 이상씩 팀원을 만나고 그야말로 가족보다 특별한 존재감을 심어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평화나무가 입수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살펴보면 이미 교인들의 신상과 사상, 심지어 배경까지 모두 리더십들에 의해 철저히 보고되고 관리되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니즈를 파악해 접근하고 관계를 쌓으면서 결국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임을 믿게 되는 단계로 파악된다. 

10부장을 지내다 탈퇴한 제보자 A씨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고 믿지만, 사실상 이미 개인 정보가 파악돼 보고되고 있었다”다고 설명했다. 신천지가 신자들을 포섭하는 방법과 일면 흡사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어 FT팀에 들어가면, 빛과진리교회에서 제작한 교재로 성경공부를 진행하게 되고, 교회 신도로 인정을 받게 된다. 교회 신도들은 이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도, 상위 리더십 단계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이 단계까지 온 교인들은 리더를 철저히 의존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제보자 B씨는 "10부장급 이상의 리더와 항상 모든 것을 나누고, 자신의 모든 죄를 고백하도록 훈련 받는다”며 “형제들의 경우는 성적인 욕구를 제어하도록 음극 훈련을 하는데, 넘어질 때마다 ‘저는 죄인’이라며 리더에게 고백을 하고, 기혼 여성의 경우는 남편과의 성생활까지 낱낱이 고한다"고 했다.

또 다른 제보자 C씨는 “리더가 가정상담사의 역할을 해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치명적인 약점부터 부부사이의 은밀한 성생활까지 리더에게 고백을 하면서 점차 관계는 주종관계가 되어 간다”고 주장했다. 

가족에게 폭행을 당해 큰 상처가 있거나 심지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낱낱이 고해지는 분위기였다. 이뿐이 아니다. 제보자들은 한결같이 모든 결정을 리더와 상의했다고 털어 놓았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의 사소한 문화생활에서 부동산 계약과 같은 중대한 사안까지 리더의 조언과 지시에 따랐다는 것이다. 

자신이 꼭두각시처럼 되어가는 것 같았다는 고백도 나왔다. D씨는 자신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조언해도 아내는 “리더와 상의해보겠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교회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리더에게 자문을 구했기 때문에 그것(어려움)을 극복하면 마치 그것(리더와 상의한 것) 때문에 극복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점차 나는 리더와 우리교회 상위 리더십들의 지혜 속에서 성장하고 풍성해지고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됐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기때문에 목사님이 무슨 말을 하면 1도(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A씨는 “가족이 모두 빛과진리교회에 다녔는데, 집에서는 모두 각자의 리더를 추어올리며 서로 자랑하기에 바쁜 분위기”였다며, “자녀들에게 부모로서의 지위도 점차 잃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점차 모든 우선순위가 교회로 향하면서 다른 인간관계는 단절로 치닫고 있었다. 제보자들은 가족 모임은 뒷전이거나 아예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교회의 모임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지어 모두 교회 인근으로 이사하거나 공동체를 이뤄 모여 살고 있었다. 

매일 진행되는 새벽 성경공부 모임과 토요 모임을 참석하고, 리더십의 경우 주3회 저녁 모임을 갖거나 훈련에 참여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어 보였다. 

특히 토요모임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부의 경우, 돌아가면서 아기를 돌보더라도 토요모임에 참석했고, 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C씨는 “친구나 친척의 결혼식보다 (교회 모임이) 중요하고, 심지어 직계가족의 결혼식을 불참하며 토요 모임을 참석하는 것도 빛과진리교회에서 당연한 우선순위”라고 했다. 

이어 “보통 수련회가 2-3일 정도 하는데, 이후로 키멤버들(HTC이상)은 4일가량 이어지는 키멤버 수련회에 바로 또 참석해야 한다”며 “여기에 못 가게 되면 난리가 난다”고 했다. 

D씨는 “회사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발표와 키멤버들이 정기적으로 갖는 낚시 모임 날짜가 겹칠 때도 우선순위는 교회가 되도록 훈련받는다”고 했다. 그는 “리더는 내게 ‘그깟 발표’라며 당연히 교회 모임을 선택할 것을 종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주재권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핀잔을 주었다고”고 했다. 그는 “교회 모임을 선택하지 않고 회사를 선택할 때마다 나는 신앙이 없나 보다”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고 했다. 

 

훈련받다 직장 잃으면 훈장?...훈련 위한 거짓말도 삶의 지혜 

이뿐아니라 “교회의 모임과 훈련에 참여하느라 직장을 잃어도 영광이고 훈장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교회를 우선에 두기 위해 세상에서 하는 거짓말은 삶의 지혜로 가르침을 받는다고 했다. 

D 씨는 "예를 들어 직장에서 수련회 날짜에 휴가를 얻지 못할 경우 리더는 ‘아버지가 아프다고 해라’라고 조언해 준다”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영적) 아버지가 아프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거짓말을 삶의 지혜인 것처럼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생각해보니 주재권 훈련을 드리고 그 뒤에 영적 아비인 목사가 있다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 복종하는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공동체 팀 중에는 관리하기 어려운 교인을 관리하는 멘탈팀도 존재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E씨는 “목사님의 말이 '영적 아비'의 말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과 동등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주입받는다”며 “팀원 간에 다툼이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 외에, 리더의 의견에 합하지 못한 경우도 멘탈팀에 보내진다”고 말했다. B씨는 “리더가 소리치고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힘들었다”며 “리더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전혀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대우를 받아 왔다”고 했다. 

제보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빛과진리교회는 자신과 가정과 일터보다 주님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명분 아래 교회 모임을 우선시하도록 하면서 가족과 친구, 사회로부터 단절되도록 만들고 있었다. 

 

"훈련은 비인격적인 것"...그럼에도 "우리교회는 특별해"

이렇게 훈련된 교인들은 HTC과정에 도전을 꿈꾼다. 이 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전도해 열매 맺기를 두 텀(1년) 진행해야 했다. 훈련 전에는 UDT(Underwater Demoliion Team,수중폭파대) 훈련 영상을 보여주며 “훈련은 비인격적인 것”이라고 주입한다는 설명도 제보자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E씨는 “교회는 이 단계를 사람을 돕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도 누릴 수 있는 훈련이라고 소개했지만, 이 단계에서 정상적이고 건강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도 상관없이 끌어 와 수평 이동을 시키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었고, 결국 (나는) 이 과정을 밟다 탈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제보자들의 증언은 한결같았다. 드러내놓고 타 교회 교인을 포섭해 오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빛과 진리교회만큼 좋은 훈련을 하는 곳은 없다’, ‘빛과진리교회에서 주님을 제대로 만났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빛과진리교회는 우월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게 된다고 했다. 

빛과진리교회에 ‘한 번만 와 보라’며 전도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청년의 제보도 들어왔다. 김모 씨는 “22살때였고, ㄷㅇ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였는데, 친구가 빛과진리교회로 옮기더니 집도 그 근처로 이사해 교회 사람들과 함께 산다고 들었다”며 “빛과진리교회 수련회에 한 번 와봐라, 토요 모임에 와보라는 권유를 끈질기게 했다. 건강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잘 하고 있는 사람을 무리하게 전도하는 것이 탐탁지 않게 여겨져 거절했고 이후 그 친구와는 연락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전도로 열매 맺음을 두텀 진행해 HTC 과정을 통과하면 그제야 리더십 훈련(LTC) 과정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물론 미리 훈련 내용은 알지 못한다. 이 훈련을 받다가, 혹은 훈련을 통과해 리더로 활동하다 교회를 나오게 된 제보자들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기혼 여성의 경우 남편의 동의서도 받도록 되어 있으나, 내용을 인지했다면 절대 사인하지 않았을 것이란 것. 

A씨는 “30명 정도가 LTC 과정에 도전하게 되면, 이중 10명-12명 안에 들어야 하고 이후 제비를 뽑는다”면서 “이 때문에 몇 번씩 떨어져서 재도전하는 사람도 생긴다”고 했다. 

F씨는 “몇 번을 떨어졌는데, 매번 제비뽑기에서 떨어졌다”며 “제비뽑기에서 떨어진다는 건, 하나님이 뽑아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결정적인 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리더십이 되기 어렵다는 희소성의 원리가 심리적으로 갈급함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데다 이미 OT 단계에서부터 교인들은 철저히 관리되고 길들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꼬투리를 잡아 감사하고, 대가지불 생활화 

교회 홈페이지는 교인들만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따로 설정되어 있다. 꼬투리를 잡아 의식적으로 감사를 실천하도록 하는 ‘꼬투리감사(꼬감)’페이지도 존재했다. 얼핏 보기에는 일상의 모든 순간마다 감사한 이유를 찾는 것은 매우 건강한 훈련처럼 보이지만, 삶을 얽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른바 ‘대가지불’이라는 벌금 제도도 거의 생활화되어 있었다. 암송 시험을 통해 한 글자 틀릴 때마다 500원에서 1천원씩 벌금을 내서 선교헌금으로 쓴다는 암송 벌금, 교회의 훈련 교재인 NSCL을 통해 삶을 묵상하지 않으면 내는 NSCL 벌금, 삶에서 꼬투리를 잡아 감사하기로 한 약속을 어길 시 내는 꼬감 벌금, 경건의 시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내는 경시 벌금도 존재했다. 

불만을 제기하거나 토를 달면, 훈련이라는 명분 아래 리더에게 혼이 나거나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기압을 받는 것도 기본이었다. 

빛과진리교회 교인들이 김명진 목사와 사모를 뜻하는 'MJ', 'AJ',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제보자 제공)
빛과진리교회 교인 수련회에서 교인들이 김명진 목사가 구워 주는 고기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출처=제보자 제공)

 

특별한 존재 ‘빛과진리=명진’ 

1000부장이며 영적 아비인 김명진 목사는 빛과진리교회에서 그야말로 특별한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제보자들은 김명진 목사가 “예수님 코스프레를 한다”고까지 했다. 

그루밍에서 깨어난 교인들의 설명은 그야말로 혀를 차게 만들었다. 증언에 따르면 목사님이 출몰하면 교인들이 과도하게 환호하는 것은 기본이고 예배시간에는 김명진 목사의 설교를 토씨 하나라도 빼먹을세라 노트북에 받아 적는다. 교회 수련회에 참석하면 목사님이 직접 구워준 고기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그 고기를 먹으면 특별한 맛이라는 듯 감격적인 표정을 짓는다거나 김명진 목사가 마시던 음료를 리더들이 돌아가면서 마시면서 음미하고, 일부 교인들은 김명진 목사가 던져준 음식물을 서로 먹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 등을 보였다고 한다.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빛과진리교회는 정기적으로 농구대회를 개최하는데, 참가비는 물론 관람비도 따로 받았다. MVP수상자에게는 상금을 지급하는데, 김명진 목사가 MVP 수상을 놓쳐본 적이 없다는 것도 이 교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팁이 된다. 

입수한 체육대회 영상이나 사진에는 여신도들이 군무를 추거나 율동을 하면서 김명진 목사와 사모의 이니셜인 ‘MJ, AJ’, ‘사랑합니다’라고 적인 천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았다. 일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단사이비 전문매체를 운영하는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빛과진리교회의 신앙 훈련 프로그램과 여러 행태에 대해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 목사의 제자를 키워내기 위한 훈련으로 보인다"며 "수위만 다를 뿐, 담임목회자가 모든 권력을 휘두르는 교회에서 자행되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하게 통제된 훈련은 이탈자를 발생시키는 반면 소속감을 갈망하는 인간에게 매력적인 자극이 된다. 강력한 결속력을 가진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며 "교회의 리더쉽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마음'을 운운하며 신도들을 그루밍한다. 문제는 이같은 훈련의 주동자들 조차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종교중독적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기사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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