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란교회 유튜브 채널 캡처 갈무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금란교회(김정민 담임목사, 김홍도 원로목사) 영유아부 예배에서 주일학교 교사가 대표기도 중에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점철된 가짜뉴스를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금란교회 영유아부 주일학교 교사 A 씨는 영상예배 대표기도 중에 “우리나라가 정말 큰 위기 가운데 있다”며 “이 나라를 공산주의화 시키려는 종북 주사파의 세력들, 이 나라 가운데서 자신들의 세력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굳게 지켜주시고 보호하여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A씨는 “코로나가 틈타지 못하도록 항상 지켜달라”며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순간들에도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님들께도 항상 그 자리 가운데 함께하여 주셔서 그곳이 하나님이 임재 하시는 성전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담임목사님, 감독님에게 영력과 체력을 더해 달라”는 기도도 빼놓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7일 금란교회 유튜브 채널인 Kumnan_with(금란_위드)를 통해 송출됐다. 

금란교회 주일학교 교사의 기도를 개인적 돌출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금란교회 김정민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극우적 성향과 행보 때문이다. 

김정민 금란교회 목사는 아버지 김홍도 목사에 뒤지지 않을 극우 스피커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공산주의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신간을 이호 목사와 함께 공저했다. 이 책은 소개에서부터 ‘좌경화 시대를 통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성도의 사명을 밝힌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홍도 원로목사의 발언은 과거, 수없이 논란이 됐다.  그는 2007년 8월 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고려연방제로 통일하자고 선포하면 대통령 선거도 못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못 열리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친북·친공·반미·좌파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왕이면 예수님을 잘 믿는 장로가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지지’를 노골화 한 것이다.  

2011년 8월 29일 경기도의 한 수양관에서는 “반공·친미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해 물의를 빚었다.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근거 없이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기도가 영유아 예배에서까지 나온 데는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다. 
 
금란교회에 출석하는 한 교인은 “성인 예배 대표기도 때는 물론이고, 담임목사 설교에서도 공산주의, 이승만 찬양 등은 단골로 언급된다”며 “그런데 지난 주일에 이걸(영아부예배 기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정치 성향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이건 너무하지 않나. 워낙 금란교회는 그런 사람들이 똘똘 뭉쳐 있는 곳이라 외부에서 문제 제기해야 성찰의 기회를 갖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평화나무는 금란교회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도 내용을 알고 있는지',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라 생각하는 지', '담임목사와 원로목사님의 입장' 등을 서면 질의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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