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8월 15일은 끝장내는 날, 십자가 군병들 일어나야”
경복궁 옆 대한항공 부지에 세계기독청 짓겠다며 “집 팔아 와라”

전광훈 씨가 청교도 말씀학교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건국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청교도 말씀학교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건국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지난 6~8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청교도 말씀학교는 전광훈 씨가 주최하는 집회답게 현 정부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의 고초는 모두 잊은 듯이 다시 한 번 ‘문재인 탄핵’을 들고 나왔다. 오히려 지난해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앞 농성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치는 듯 8월 15일에 ‘우주를 엎어버리는 집회’를 개최해 현 정부를 “끝장내는 날”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전 씨는 “8월 15일은 끝장내는 날이다. 너 죽고, 나 죽고. 8월 15일은 끝장내는 날”이라며 “지금 나라가 망했다. 내가 하는 말은 그대로 된다. 반드시 대한민국은 연방제 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연방제로 가고 있다는 근거는 단순했다. 전 씨가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대한민국이 주사파에 의해 모두 장악됐다’는 식의 아무 말이나 던지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씨는 “이건 뭐냐 연방제 가겠다는 거다. 대한민국은 끝난 거다. 이걸 근데 국민들이 멍청해가지고 모르고 있다”며 “십자가 군병들이 일어나야 된다. 그래서 내가 8월 15일 디데이를 정했다. 8월 15일 날 끝장내야 된다. 지금 전국에 모든 시민단체에 초비상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확신에 찬 어조로 8월 15일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8월 15일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우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걸고 넘어졌다. 발언 당시 47% 대로 하락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그것도 거짓말이다. 사실은 20%도 안 된다. 그래서 이번 8월 15일 날은 이승만광장으로 2천만이 다 뛰어 나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법원, 검찰, 경찰 등 사법기관을 싸잡아 비웃기도 했다. 자신은 죄를 지은 것이 없으니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는 막무가내 식의 태도를 보였다. 설사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오더라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지지자들이 지켜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씨는 “나는 절대로 감옥 안 간다. 그때 변호사님들이 나를 잘못 인도했다. 자꾸 조사받고 오라고 괜히 가서 붙잡혔다. 나는 이제 (경찰이) 오라고 해도 안 간다”며 “차라리 와서 나를 죽여라, 나는 안 간다. 나중에 최후로 경찰들이 잡으러 오면 강대상 여기 와서 앉아 있을 거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바깥에 지킬 거 아닌가? 내가 가기는 왜 가나? 메롱, 메롱. 하하하. 잡아봐라, 잡아봐라. 안 간다, 나는 안 간다”고 했다.

자신의 ‘애국운동’은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사소한 법 위반 정도는 넘어가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펼쳤다. 전 씨는 “나는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운동을 하는 거다. 헌법 지키는 운동하다가 (헌법) 밑에 법률 정도는 위반할 수 있는 거다. 우리나라 재판부나 검찰, 경찰 이것들 개떡”이라며 “아니 헌법을 지키려고 내가 교통신호 좀 한 번 어겼다, 그걸 구속하면 되겠나? 나를 독립운동 유공자로 선정해야 된다. 그래서 헌법에 손대는 놈들은 가만두면 안 된다. 그래서 반드시 문재인은 탄핵시켜야 되는 거다. 우리가 탄핵시킬 필요도 없이 스스로 탄핵당할 짓을 하고 있다”고 했다.

뜬금없이 박근혜 씨도 언급됐다. 전 씨는 “우리 박근혜 아가씨는 탄핵될 이유가 한 가지도 없다. 한 가지도 없는데 지금도 감방에 넣어 놨다. 정신 나갔다”며 “내가 여자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없이 손님들 만나러 호텔가보면 남편들 밖에 일 보내놓고, (아내들이) 등골 다 빼먹는다. 한국 여자들 보면 참 정말… 애국운동이나 하러 좀 나오지. 어떻게 처녀 때 말이야 얼굴 반질한 거 가지고 신랑 하나 잘 물어가지고 말이다”고 했다.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경복궁 옆 부지에 세계기독청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집을 팔아 건축헌금을 마련해오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지금 좋은 땅이 하나 나왔는데, 청와대 바로 경복궁 옆이다. 이게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땅이다. 서울시의 박원순이가 뺏으려고 지금 탄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딱 땅 평수가 만평이다. 이걸 우리가 사야 된다”며 “그러면 여러분이 집 팔아 오겠나? 집 팔아 오라고 해도 다 아멘하고 다 미쳤다. 아니 혹시 말귀를 못 알아들은 거 아니냐? 절반은 지금 얼굴이 완전히 새까매졌다. 헌금에 대해서는 내가 경험상, 하나님은 사람에게 빚지지 않는다. 내가 하나님께 집을 팔든지 뭘 팔든지 주님께 드릴 기회가 있다면 그 사람은 복이다. 절대 하나님은 사람에게 빚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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