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용기 목사 애제자 교회 무슨 일이?
순복음강남교회 부교역자들, 지난 6일 “최명우 목사 일가, 갑질·폭언 일삼아” 폭로문 교인들에게 공개

지난 6일 순복음강남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최명우 목사. (사진=순복음강남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6일 순복음강남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최명우 목사. (사진=순복음강남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강남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인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담임목사가 자신과 부인의 갑질과 폭언, 금품 요구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세에 몰리자, 교회 통장 계좌까지 막는 목불인견 상황까지 연출되는 중이다. 

이어지는 부교역자 폭로 '갑질ㆍ폭언ㆍ금품요구' 

지난해 순복음강남교회는 교인들 간에 벌어진 수백억대의 사기 사건이 보도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담임목사인 최명우 목사 일가의 갑질과 폭언, 금품 요구 의혹에 대한 부교역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평화나무가 입수한 순복음강남교회 부교역자들이 교인들에게 보낸 폭로문에는 최명우 목사 일가가 부교역자들에게 행한 갑질과 금품 요구 의혹 등이 상세히 기재돼있다. 폭로문은 지난 6일 교인들에게 공개됐다.

전·현직 부교역자들이 폭로한 최명우 목사 일가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은 다음과 같다. ▲‘최명우 목사님과의 식사 면담’ 명목으로 금요일 저녁·일요일 점심·일정 없는 평일 등 부교역자들에게 최명우 목사 부부 식사 계산 강요 ▲국내·외 골프 라운딩 시 부교역자들에게 골프비·항공비 등 각종 비용 전가 ▲최명우 목사 일가 여행 시 부교역자들에게 여행경비·쇼핑비 등 각종 비용 전가 ▲교회 신문 제작 등 정규업무 외 업무 지시 ▲최명우 목사 저서 교회 재정으로 대량 구입 ▲교구별 구매 부수 할당 및 현금 강매 ▲최명우 목사 일가 사적 목적 지출 시 교역자 개인 카드 결제 후 교회 재정 처리 등이다.

한 부교역자는 폭로문에서 “최명우 목사는 교역자들에게 지시해 함께 했던 골프 라운딩 수십 회 중, 단 한 번도 그린피를 낸 적이 없었다. 모든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는 전부 교역자들에게 부담시켰고 라운딩 후 식사비도 교역자들에게 부담시켰다”고 주장했다.

다른 부교역자도 “최근에는 명절 선물을 대신 구매하도록 지시했는데, 총무국에는 연락하지 말라고 하면서 개인적으로 결제해주겠다고 먼저 구매해오라고 했다”며 “규정상 십만원이 넘는 물품을 구매할 경우 사전에 총무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설명했고, 총무국에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해달라고 했지만 제게 직접 처리하라고 했다. 당시 사용한 금액이 거의 5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경에 담임목사와 사모가 개인적으로 부교역자들에게 자리보전 대가성으로 금품을 수수하라거나 여행 중 쇼핑하며 대신 결제하게 만들거나,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하라고 나와 있나”라며 “성경에 담임목사의 부인이 교역자를 마치 자신의 노예인 양 부리며 반말하며 폭언하며 담임목사 자녀의 도시락을 수십 차례 배달하라 나와 있나”라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예수그리스도의 거룩한 몸 된 교회를 위해 이러한 비리 횡령, 말도 안 되는 폭언과 폭행, 강제 여행과 강제 골프, 정기적 금품 갈취와 재정비리 이를 덮기 위한 거짓말이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최명우 목사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온 성도와 교회를 풍비박산 내는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속히 우리 순복음강남교회를 다시 온전히 회복시켜주시기를 통곡하는 마음으로 간구한다”고 했다.

교회 통장 재발급 시도, 왜?

이런 가운데 최명우 목사가 교회 통장 재발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순복음강남교회 관계자는 긴급 공지를 통해 “최명우 목사께서 오늘(7일) 오후 교회 소유의 통장의 분실 신고와 사용인감 분실 신고를 해 통장 재발급을 시도하고 있다. 재발급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통장에 들어있는 교회 공금이 없으면 교회는 하루도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8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최명우 목사님이 계좌도 다 막아놔서 (교회 직원들) 월급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월급 받고 싶으면 ‘내 편에 서라’는 의미인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 목사의 한 달 사례비만 1,500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명우 목사 편에 선 수호파가 용역까지 사서 교회에 와 있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순복음강남교회 비대위 관계자도 “(최명우 목사가) 돈을 가지고 도망가려고 한다. 불법으로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 조용기 목사의 제자라고 밝힌 한 목회자는 "최명우 목사가 버티기로 나가고 있다"며 "콩가루 교회가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순복음강남교회는 지난 1985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성전으로 출발했다. 최명우 목사는 지난 2008년 4월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2009년 10월 지성전에서 제자교회로 독립했다. 지난 2016년에는 박사 학위 사칭·재정 횡령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목사는 고 조용기 원로목사가 아꼈던 제자 목사 중의 한 명으로 이영훈 목사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 목사 후보자 최종 3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 목사도 조 목사를 향해 “영적 아버지이며 스승”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5일부터 17일에는 고 조용기 목사의 분향소를 순복음강남교회에 별로로 마련하기까지 했다. 당시 최 목사는 “나의 삶의 모든 축복과 은총은 모두 스승 목사님을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을 감사드린다. 제자로서 목사님의 뒤를 따라 충성을 다하여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살아가겠다”고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평화나무는 8일 부교역자들이 제기한 갑질, 폭언, 금품 상납 요구, 교회 재정유용 의혹에 대한 최명우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기사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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