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여심위 "튀는 조사에 추이 모니터링 중"

출처=데일리안 
출처=데일리안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 공정(주)’이 지난 3일과 4일 전국 성인 1003명(전체 응답률 3.1%-무선 ARS 100%)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한주 만에 무려 16.4%p나 폭락한 것으로 조사된 탓이다. 이 지사는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한꺼번에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낙연 전 대표도 1.5%p 소폭 감소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1.8%로 전주(12.1%) 대비 9.7%p나 증가했다. 

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가상 대선 양자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이 47.1%로 이 지사(38.5%)를 4.1%p 앞선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윤 전 총장47.2%은 이낙연 전 대표(40.4%)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야권 대선후보인 홍준표 의원도 이 지사와의 가상 대선 양자 대결에서 46.4% 지지율을 얻어 이 지사(37.7%)를 8.7%p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데일리안은 "여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이 1위를 기록했다"며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고발사주 의혹이 지난주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시기적으로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아직 대다수 국민들에게 충분히 녹아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특정후보 지지율 급락 '갸우뚱'

우선 여론조사 업계나 정치 평론계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특이하다고 보일 만큼 드문 케이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에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28.19%)보다 무려 26.53%p 높은 54.72%(2만1047표)의 높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이번 충청지역 경선 결과는 반영이 안 된 조사”라며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가 최근 급상승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고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도 올랐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지만, 단정지어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틀에서 사흘정도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봐야 판단이 가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정도 추이는 상당히 의외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특이한 케이스”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에 46.8%를 기록했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30.4%로 떨어졌다. 이는 지지자 10명 중 3.5명이 한 주 사이에 한꺼번에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으로 급락하는 건 일반인이 봤을 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여야 하는데, 타당한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의 변동은 샘플링 조사가 가질 수밖에 없는 무작위 오차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경우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전화번호 리스트나 통계처리 과정을 추적해 조사하지 않으면 조사가 불공정했는지를 알 길은 없다”며 "조사 의뢰자인 데일리안과 조사기관인 여론조사공정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여심위 관계자는 7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안 그래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여심위는 “안 그래도 어제 올라온 해당 조사가 튀긴 해서 해당 여론조사업체에 유선으로 확인한 바 있다”며 “그런데 우선은 이번 결과가 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위반 정황은 없어서 별도의 조사 계획은 없고,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여론조사 결과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공정 어떤 곳?

여론조사공정은 보수 개신교계의 입맛에 맞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많이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예를 들어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도입, 제주 난민 논란, 에이즈 감염 경로 실태, 차별금지법과 경남학생 인권조례 제정 관련 등이다. 여론조사공정의 여론조사는 팬앤드마이크, 크리스천투데이 등 극우 또는 보수개신교 매체에서 주로 인용한 바 있다.  

2019년 MBC 당신이믿었던페이크(당믿페)가 여론조사공정의 진행한 조사를 업계 전문가들에게 보여주자, "여론조사를 빙자한 왜곡 보도"라고 진단한 전문가도 존재했다. 

아울러 당믿페는 여론조사공정과 극우성향 개신교단체로 평가받는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대표)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공정 설립 당시 대표와 사내이사가 에스더기도운동 간사 출신이며, 이들은 그간 에스더기도운동이 개최해 온 여러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에게 여론조사공정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질의하자, 그는 "통화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7일 현재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표, 보도 불가 판정을 받은 여론조사 2건 중에도 여론조사공정이 진행한 여론조사가 포함돼 있다. 기독교싱크탱크(안희환 대표)의 의뢰로 지난 7월 3일 진행한 서울특별시 전체 대통령선거 정당지지도 조사다. 

기독교싱크탱크는 '어두워진 인터넷 문화를 개선시키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밝은 빛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을 표방하고 있으나, 대표인 안희환 목사는 개신교계 내 극우 인사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안 목사는 지난해에도 더불어민주당이 '교회폐쇄법'제정을 추진하며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대면예배를 강행하다 시무하는 예수비전성결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사무총장을 지낸 윤정훈 목사는 십알단(십자가 알바단) 사건으로 유명하다. 

여론조사공정이 그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적을 받은 이력이 있으니 이번 여론조사도 부적절했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섣부르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특이하다'며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과거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한편 현재 여론조사공정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해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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