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기사 쓰려는 학생들 없어·· 주간 교수와 기자들이 먼저 청원해”
편집국장 “과도한 예산 삭감·· 기자들 통제하기 쉬운 상황으로 만들려 해”

신학춘추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의 공식 학보사이다. (출처=장로회신학대학교 SNS)
신학춘추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의 공식 학보사이다. (출처=장로회신학대학교 SNS)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가 학보사 ‘신학춘추’의 개편을 위해 2024년 한 해 동안 휴간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나무가 입수한 장신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기획정보위원회와 교수퇴수회의에서 ‘방향성 재고를 위해 신학춘추를 2024년 1년 휴간하고 TF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과 학보사 기자들 사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지난 15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신학춘추가 휴간을 하게 된 이유는 주간 교수와 기자들이 먼저 학교에 청원을 했기 때문”이라며 “기사를 쓰려는 학생들이 없어서 기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것이 운영난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그 청원 내용을 받아들여 신학대학원 학우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거쳐 1년의 휴간과 TF팀을 꾸려서 방향성을 재고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급물살을 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과 휴간에 대해 의논했던 김주역 편집국장은 15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이미 이전부터 학교 측이 신학춘추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50% 이상의 과도한 예산 삭감과 지역교회, 선교단체, 언론사, 출판사 등 약 6천 곳의 외부 기관으로 발송하는 부수를 크게 제한했다”고 말했다. 김 편집국장은 “또한 2007년에 마지막으로 규정이 개정된 방송국(PBS)과 달리 2009년에 개정된 신학춘추의 규정을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개정을 시도하면서 기자들을 통제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언론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에 청원서를 작성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휴간은 명분일 뿐 사실상 폐간이나 다름 없다.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신학춘추를 학교 홍보지로 만드는 것”이며 "교내에 권력을 감시 및 견제하는 언론을 두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화나무는 신학춘추의 향후 방향에 대해 듣고자 학보사 주간 교수인 이은우 교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 교수는 “지난 방학 때 급하게 주간교수직을 맡게 돼서 현재 논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조만간 학생 임원들과 교내 언론방송국 국원들과 만나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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