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폭격하는데
왜 우리는 북한에 그렇게 안 하지요?”

‘군사적 충돌’ 부추기는 발언
김 목사는 공개 사과하고,
방심위는 신속하게 심의·제재해야

2020.6.19. 오후 1시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800회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장환 목사가 과격한 손동작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이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오른쪽이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 목사.(자료출처 : 극동방송 유튜브 캡쳐)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800, 2020619일 낮1시 방송분) 프로그램이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심의를 신청했습니다.

극동방송은 2020619일 오후 1시 극동방송 전국 네트워크(서울,제주,대전,창원,목포,영동,포항,울산,부산,대구,광주,전남동부,전북)를 통해 방송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800회 방송분에서 남북간 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방송 청취자에게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는 대단히 부적절한 진행자 발언들을 내보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이자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 목사는 출연자인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의 대담에서 "우리가 가만 있으니까...우리 정부가 가만 있으니까...우리 군인들이 얻어 맞으니까 (북한이) 도발할 것 같아요?"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서 "임 대장님 말이에요.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과연 저 사람들(북한)이 도발하면 우리 국군이나 공군이나 해군이 바로 저쪽에 어떠한 어려움(군사적 타격)을 가해줄 수 있나 (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은요, 한번 폭탄이 떨어지면 비행기(전투폭격기)가 그냥 때리는데(폭격하는데) 하루도 안 기다리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죠?"라고 하면서, "(말을 끊으며) 그러면 만약 저 사람들이 장난으로 했든 뭘로 했든, 서울에 폭탄이 하나 떨어졌다, 그러면 우리 비행기(전투폭격기)가 가다가 (공격)명령이 안 떨어지니까 못 간다. 나는 그게 답답한 거예요"라고 발언했습니다. 아울러 상부에서 대북 폭격을 막으려 한다면 사표를 쓸 각오를 하고 북을 응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진행자인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 목사의 발언은, 발생하지도 않은 (군사분계선 밖) 북한 도발을 상정하고는 우리 정부와 군이 적극적이고 단호한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며 질책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단호한 군사적 응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군 통수권자의 재가가 없더라도 (한미연합사 한국인 최고책임자에게 직을 걸고) 공격을 명령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를 강변했습니다. 이는 방송의 품위를 훼손함은 물론 사회·공공적 책무에 위배되는 망발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이 발언은 해당 방송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진행하는 대담 형식의 정규 편성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고, 평소와 달리 생방송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고의성마저 의심됩니다.

해당 방송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장 제715호는 방송은 남북한 통일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동 규정 제14조에는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하여 방송의 객관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인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 목사는 정부와 군이 사태를 방기하고 있다는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객관적 진실인양 호도하였습니다. 게다가 김 목사는 발생하지 않은 북한의 군사분계선 밖 도발 상황을 상정하고 북폭을 선동함으로써 통일에 이바지하기는커녕 남북간 불신을 증폭시키는 발언을 했습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국민에게 책임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지상파방송의 책무를 위반했습니다.

둘째, 동 규정 제2장 제92호에는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에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여야 하고 관련 당사자의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하여야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현재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방송에서는 탈북민 출신의 보수정당 국회의원과 한미연합사 출신 예편 군인만 초대해 한미동맹 및 유사시 대북응징 주장만 펴게 하는 등 편향된 주장만 전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대미 의존적 태도를 버리고 민족 자주적으로 분단 현실을 극복하자는 주장도 있는 바, 이같은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제131대담·토론프로그램 및 이와 유사한 형식을 사용한 시사프로그램에서의 진행은 형평성·균형성·공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에도 위배되는 것입니다.

셋째, 동 규정 제26조는 생명의 존중을 강조하며 방송은 살인, 고문, 사형(私刑), 자살 등 인명을 경시하는 행위를 긍정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자이자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 목사는 방송을 통해 민주 헌정질서의 보루인 군 최고 책임자의 제지 명령을 위배하면서까지 수많은 인명의 살상이 불가피한 전쟁을 독려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평화나무는 극동방송 해당 방송에 대한 방송심의 신청을 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속하게 이에 대해 조사하고 제재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진행자이며, 목사 신분이기도한 김장환 극동방송 회장의 즉각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평화 정착에 앞장서야 할 극동방송이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고 무력사용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언론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보도 요청드립니다.

해당 방송 중 문제 발언

김장환 목사 (51:44)

"임 장군님, 6.25 70주년을 맞이해서 지금 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폭파되고 다른 저의가 있지 않나 국민들이 궁금한데, 우리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해요. 이러한 때?”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2:03)

"여러 가지로 북한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서 국민이 불안해하실 것입니다. 나중에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이왕 목사님께서 물으셨으니까, 국가의 안보란 안정보장의 준말입니다. 안전보장이란 말은 무엇이냐, 어떤 세력으로부터 국가가 위협을 받거나 침략을 받는 것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안전보장이거든요

김장환 목사 (52:36)

"아니, 그런데 (북한이) 도발을 또 할 것 같아요? 군사적으로 안 할 것 같아요?"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2:41)

"저는 앞으로도 많은 도발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환 목사 (52:45)

"어떤 면에서요? 우리가 가만 있으니까...우리 정부가 가만 있으니까?

우리 군인들이 얻어 맞으니까 도발할 것 같아요?"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2:55)

"그런 것보다도 북한이란데를 40여년 동안 지켜보면 그들은 자기의 계획과 플랜에 의해 행동을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잘해주고 잘못해주고에 따라 행동하는 게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계실 때 2002년 월드컵 했잖아요? 그때도 북한은 도발했지 않습니까?2연평해전 있었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들(북한)은 자기들의 계획대로 가는데 지금 북한은 내부적으로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2-3년간 유엔제재를 받았고 코로나 정국에서 국경이 봉쇄됐고, 여기 목사님을 포함해 연로하신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56일은 보릿고개입니다. 보리는 먹을 게 끝났고 아직 벼는 나오지 않았고... 이러한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1994년에 이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고난의 행군이라고. 이때처럼 남북한, 미국과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켜서 북한 주민들을 옥죄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환 목사 (54:08)

"임 대장님 말이에요.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과연 저 사람들이 도발하면 우리 국군이나 공군이나 해군이 바로 저쪽에 어떠한 어려움을 가해줄 수 있나 (하는겁니다.) 이스라엘은요, 한번 폭탄이 떨어지면 비행기가 그냥 때리는데 하루도 안 기다리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죠?"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4:34)

"도발이라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략적 도발이 있고 전술적 도발이 있는데..."

김장환 목사 (54:38)

"그럼 이건 무슨 도발이에요. 이번에 한 건?"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4:40)

"이번에 한건 전략적 도발이라고 봐야되겠죠. 직접 미사일을 쏜다든가 핵실험을 한다든가 지금과 같이 개성이라는 게 우리나라의 재산을 파괴한 건 확실하지만 지역적으로 북한에서 일어난 도발이잖아요. 이런 도발에 지금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육해공군이 즉각적으로 전술적 대응을 하기엔 제한이 있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장환 목사 (55:09)

"(말을 끊으며) 그러면 만약 저 사람들이 장난으로 했든 뭘로 했든, 서울에 폭탄이 하나 떨어졌다, 그러면 우리 비행기가 가다가 명령이 안 떨어지니까 못 간다. 나는 그게 답답한 거예요"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5:24)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김장환 목사 (55:27)

"아니, 대장을 하셨는데 (북한을) 응징을 해서 (군 통수권자가) 사표 쓰라고 하면 써야지"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55:33)

"하하하. 여러분이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지 알지만, 우리 육해공군 장병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나약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응징할 것이고 국방부 장관도 얘기했습니다만 직접적인 도발이 있을 때는 그것은 보고하지 않고 바로 응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김장환 목사 (55:55)

(임 전 부사령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됐어. 우리가 맘 놓고, 오늘 저녁에 다리 뻗고 잘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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