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평신도·어머니기도회·태극기부대·유튜브 조직 등으로 구성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내년 4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연합회를 조직하는 일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임을 자처하는 한기총의 행보로 과연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기총은 3일 호텔 리베라에서 전국 253개 지역연합 결성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48일 임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대성회개최를 결의한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역연합회 조직에 나선 것이다.

당시 전광훈 목사는 기도대성회를 통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겠다. 20대 총선 당선자와 낙선자에 대해서 영적 감독을 해야 한다여러분들이 사는 선거구에 있는 교회와 목회자의 연락처를 작성해 달라. 이래야 사탄이 대한민국으로부터 떠나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를 하거나 개입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동성애나 이슬람을 반대하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기독교는 절대 당신을 찍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범애국기도회를 전국 250개 지역에서 실시한다는 뜻이다. 이 모든 일을 한기총과 제가 주도해나가겠다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기독교 입국론이 꽃을 피워야 한다. 예수한국 만들어 보자고 말한 바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 지역 조직 만들어 돌파하자?

이날 결의된 지역연합회 정관과 구성, 향후 활동 계획을 살펴보면 내년 총선에 반드시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는 전 목사의 강한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지역연합회를 통해 한기총에 소속되지 않은 교단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한기총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한편, 업무협약을 맺은 기독자유당(대표 고영일)과 적극 협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이대로 가면 100% 대한민국 교회가 없어진다. 교회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국가도 해체된다.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전국의 253개 지역연합회를 결성하기로 하고, 이 모임을 하게 됐다. 시대적인 모든 불의, 복음을 거역하는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루자고 말했다.

고영일 대표는 격려사에서 하늘에 있는 아버지 본향을 향해서 우리가 정치할 때 이 나라는 바뀐다“(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1200만 성도의 20%만 하늘에 있는 본향을 생각해 투표에 참여하면 20석이다. 10석부터는 법안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원회법도 다 폐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전국 각지에 위치한 65,000개 교회, 3000개 기도원, 2000개 선교단체 총 7만개 단체에서 활동 중인 목회자와 평신도다. 아울러 각 지역연합회에서 1명의 대의원을 한기총 총회에 파송하고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전 목사 자신을 지지하는 표를 확보하면서 대의원 자격만 갖춰도 대표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안건은 임시총회에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전 목사는 밝혔다.

지역연합회의 기본 골격은 회장, 부회장, 총무, 서기, 회계로 구성된 임원회다. 다만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직할 수 있도록 했다. 253개 지역연합회를 총괄하는 지역연합위원회장에는 전 목사와 함께 오랫동안 기독당 활동을 해온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를 추대했다

지역연합회 산하에는 목회자 조직을 중심으로 평신도 조직 어머니기도회 태극기부대 유튜브 방송(청년 200) 조직 등을 구성해 활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에게는 각 지역연합회를 감독하는 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위원장은 임기의 제한이 없는 종신직으로 향후 정부 지원금을 관리하는 역할도 겸하게 된다고 전 목사는 설명했다.

전 목사는 문화재 관리, 템플스테이 등의 명목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불교계의 상황을 언급하며 다가오는 정기국회에 지원금 2000억 원을 요구해 지역연합회 관리와 개척교회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목사는 괜히 비굴하게 숨어서 말할 말이 아니다. 이제는 공론화해야 된다. 대한민국 교회는 135년 전에 이 땅에 들어와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를 다 해냈다경찰서 10개 짓는 것보다 교회 1개를 세우는 게 낫다. 범죄에 대한 선제대응이다. (정부가) 돈 쓸 곳이 없으니깐 전부 좌파, 빨갱이 쪽으로 다 주고 있다. 오히려 한국교회 목사님들한테는 세금 내라고 하는데, 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5.18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을 폄하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전 목사는 민주화 운동할 때 최루탄 가스 몇 번 마셨다고 돈 2억씩을 타 간다. 감방 몇 달 살았다고 돈을 받는 것이라며 나는 작년에 (선거법 위반으로) 두 달 감방 갔다 왔다. 나한테는 왜 돈을 주지 않나. 전부 좌파 쪽으로 최루탄 몇 번 마셨다고특별히 광주 지역은 더하다. 5.18에 참여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짜로 명단에 올려놓고 돈을 타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렇게 (위원장을) 하면 산다. 한국교회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다. 위임을 해도 좋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위원장직을 완전히 고정시키려고 한다될 수 있는 대로 여러분 (위원장을) 뺏기지 말기를 바란다. ? 돈이 흐른다, 돈이. 여기에 돈이 흐르기 때문에 뺏기지 말기를 바란다고 참석한 한기총 회원들에게 위원장 지원을 재차 권유했다.

한국교회 비판은 북한 통전부 지령?

북한의 통일전선부가 목회자 세습반대법을 만들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장과 막말이 계속됐다

전 목사는 통전부에 한국교회 해체부서가 있다. 강명도 교수를 통해 확인했다미국이 북한을 공격해 3일 동안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장로가 확인해줬다. 이때 교회를 공격하는 (국내) 사이트가 3일 동안 멈춰 버렸다. 한국에서 교회를 비방하는 모든 IT 문화는 북한의 통전부가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너희들은 부자세습하면서 한국교회는 왜 부자세습을 못하게 하느냐우리나라 좌파 시민단체들은 북한에서 조종을 하는지 모른다. 수없는 좌파 언론, 반기독교적 언론들이 북한의 통전부가 뒤에서 조종한다는 걸 모른다. (그래서) CBS 같은 기독교방송이 반기독교적인 방송을 계속하는 거다. 한기총이 강력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도대체 왜 세상 문화가 한국교회를 흔들게 우리가 허용해야 하냐. 목회자 세금법도 마찬가지다. 토마스 재퍼슨법에 의하면 교회는 세금을 안 내도록하는 게 정교분리의 원칙이라며 기독정치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76개 나라에 기독당이 있는데 대한민국만 왜 기독정치를 못하게 하는가 말이다. (목사님들이) 북한의 통전부한테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군사, 외교, 교육 전체가 북한의 통전부 안에 들어가 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은 한국교회뿐이고 여러분밖에 없다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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