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군부대 책보내기' 모금…알고보니 '김장환 父子' 책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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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군부대 책보내기' 모금…알고보니 '김장환 父子' 책 보내기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10.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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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침례교세계연맹(BWA) 총재이자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70) 목사의 담임목사직 은퇴식이 열려 김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신영근/종교/ 2004.12.19 (수원=연합뉴스)
지난 2004년 12월 19일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김장환 목사의 담임목사직 은퇴식이 열려 김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극동방송(김장환 이사장)이 매년 국군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군부대 신앙 서적 보내기 모금 생방송이 이사장 일가의 책 끼워팔기 수단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극동방송은 5일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국군의 날을 맞아 '군부대에 신앙 서적 보내기 모금 생방송'을 진행했다. 청취자들이 한 구좌에 2만원 후원하면, 후원금으로 신앙 서적을 구매해 군부대에 보내는 형식이다. 이는 극동방송의 연례행사인데, 올해는 추석 연휴를 피해 5일 진행됐다. 

도서목록에는 성경묵상집 ‘김장환 목사의 경건생활 365일’과 김 목사의 아들인 김요한 목사가 대표인 출판사(WAFL) 에서 발행하는 QT문화예술 매거진 [WAFL Touch(와플터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제보에 따르면, 극동방송은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기에 앞서 “특정 도서의 상표를 고지하거나,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유도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실제로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는 1시간 동안 도서명이나 기부금 영수증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진혜원 변호사(법무법인 차원)는 "지상파 방송이 청취자들에게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사장의 책을 밀어주거나 기부금영수증 고지도 고의로 하지 않았다면 청취자를 기망하는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사장 일가 서적 판매 창구된 극동방송 

"방역키트에 끼워넣으려던 계획 무산된 김장환 목사 책, 4월 지방사에서 소진"

극동방송이 김장환 목사 일가의 책을 판매하거나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극동방송은 지난해 1일 국군의 날을 맞아서도 아침프로그램에서 ‘군 선교를 위한 큐티책 보내기 특별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후원금으로 김요한 목사의 출판사가 발행하는 큐티집을 군부대에 보냈다. 당시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두란노에서 발행하는 '생명의 삶'"이라며, 김장환 목사의 아들 출판사 밀어주기가 아니라고 잡아뗐으나, 거짓말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 2018년 11월에는 김요한 목사가 쓴 '파이굽는 엄마' 1천권을 전사적으로 구매하도록 해 논란이 됐다. '파이굽는 엄마'는 김장환 목사의 아내이자, 김요한 목사의 어머니인 트루디 여사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에세이다. 2018년 12월 19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도서 대금 결재는 극동방송 본사가 하고, 서울·대전·창원·제주·목포 등 전국 지사에 보급 계획을 세웠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극동방송이 기독교인과 교회 헌금을 주 수입원으로 운영되는 걸 고려하면 ’사주 일가 책 구매까지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내부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뿐이 아니다. 극동방송은 지난 3월 2일 코로나19 방역 취약계층에 방역 키트를 보내는 모금 생방송을 전국단위로 진행했다. 한 구좌에 3만원을 후원하면 마스크 6장과 손 소독제, 성경묵상집을 방역 취약계층에 보내주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극동방송이 구호 물품에 포함시킨 성경묵상집도 다름아닌, 김장환 목사가 저자인 성경묵상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장환 목사의 성경묵상집을 출판하는 '나침반' 관계자는 "극동방송에서 2천권을 주문한 데 이어, 5천권을 더 주문해 인쇄 발주를 넣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도 방역 키트에 포함된 성경묵상집이 김장환 목사의 책이란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평화나무가 이를 문제 삼자, 극동방송은 돌연 계획을 변경했다. 극동방송은 "구호물품 수급이 어렵다"며 물품이 아닌, 구호금 전액을 방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달처는 대구·경북 현지와 상의 중"이라며 "정확한 모금액과 전달처는 추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알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극동방송이 이후 모금액과 전달처를 공개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평화나무에는 당시 극동방송이 소진하지 못한 김장환 목사의 책을 지난 4월 말 지역 방송사로 내려보내 소진시켰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은 ‘이번 특별생방송에 김장환 목사의 책과 김요한 목사의 출판사 책이 포함됐으나, 이를 고의로 고지하지 않은 점, 기부금 영수증 발급 언급을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점, 지난 3월 방역키트에 포함시키려다 소진하지 못한 김장환 목사의 책을 4월 지방사에 내려보내 판매한 것이 사실인지’ 질의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홍보 담당자에게 질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극동방송 홍보 담당자는 "군부대 신앙서적 보내기 운동은 국군장병을 위로하기 위해서 양질의 신앙서적을 보내는 프로젝트"라며 "방송에서 특정도서를 홍보하기보다 다양한 신앙 서적을 선정해 보내주고 있다. 또 참여자들의 기부금 영수증은 100프로 발행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들어온 성금은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외의 질문은 전혀 해당사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답장을 보내왔다.

이 외 질문이란 모금액을 공개하는지 여부와 방역키트에 끼워넣으려던 김장환 목사의 책을 4월 지방사에 내려보내 판매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뜻한다.

평화나무가 '후원자들에게 기부금 영수증을 100% 발행해 주는데 왜 방송에서 언급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인지' 묻자, 이 담당자는 "아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다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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