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비대위 회원들 무더기 징계

일부 비대위원들, 청와대 앞 천막 찾아 전광훈 지지 선언

한기총 비대위, “전광훈 퇴진운동 계속 펼쳐 나가겠다

 

청와대 앞에서 연일 대정부 강경 투쟁 중인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제동을 건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에게 징계의 칼을 휘둘렀다. 일부 비대위원들의 이탈도 확인돼 한기총 내부에서 자체적인 자정과 갱신의 노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지난 19일 제30-12차 긴급 임원회를 개최했다. 전광훈 목사를 대신해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운복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임원회의 주요 안건은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에 대한 제명 소속 교단 행정보류 자격정지 등이다. 전 목사가 선택한 길은 한기총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화합이 아닌 반대하는 이들을 쳐내버리는 징계였다.

 

한기총 공동회장·공동 부회장·교단 총회장 등 14명으로 구성된 한기총 비대위는 지난 524일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지나친 정치편향과 막가파식 한기총 운영을 비판한 이후 대표회장 사퇴를 지속 촉구해왔다.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김창수(비대위 공동대표박중선(비대위 공동대표배진구(비대위 사무총장김인기·엄정묵·김명중·정일량·김의응·김병근·박은총 목사 등 10명을 한기총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또 징계자들의 소속 교단에 대해서는 행정보류, 정학채 목사(개혁총회 증경총회장)는 근신이 참작된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임원회에 보고했다. 임원회는 이 보고서를 그대로 승인했다.

 

전광훈, 한기총 비대위에게 철이 없는 사람들막말

 

전광훈 목사는 24일 한기총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비대위원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이들을 철이 없는 몇몇 사람들’, ‘시대적인 사명을 망각했다’, ‘대표회장에 대한 명예훼손적 음해를 했다’, ‘한기총에 분란을 자행하고 있다등 철저하게 깎아내렸다.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 퇴진에 대한 사실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서명하신 분들은 용서하겠으나, 주도한 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 한기총에서 퇴출하겠다사실과 다른 명예훼손 내지는 인격 살인적 문장으로 언론이나 외부에 유포하여 범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라와 한국교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자신을 적대하는 이들에 대한 징계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사건을 주도한 자들은 한기총과 함께할 수 없는 자이며, 어떠한 단체든지 해당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일반 사회의 통념적 단체운영에 대한 원리인 것이라며 저는 조국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하여 내일이라도 쓰러질지도 모르는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를 생명을 던져 싸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은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반드시 퇴출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시국선언 이후 국민의 전적인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억지스러운 주장도 이어갔다.

 

전 목사는 제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후로 한기총의 이름이 대한민국에서 존귀하게 되었고, 전 국민이 한기총이 하는 애국 운동으로 돌아서고 있다오직 10% 정도 되는 좌익성향의 자들이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하나님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815일까지 천만 서명을 완료하여 만악의 근원인 문재인을 끌어내겠다문재인을 끌어내는 길만이 개인과 가정, 교회와 직장,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선제적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 1천만 서명운동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서명운동이 시작한 613일 이후 현재까지(7251045분 기준) 서명에 참가한 이들은 279,929명에 불과하다. 목표치인 10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무척 민망한 상황이다.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한편, 최근 전국 주요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서명대를 설치하고 서명 참가를 독려한다고 있다지만 국민이 전 목사의 주장에 얼마나 호응을 할지는 미지수다.

 

또 일본의 무역제재, ·중 군용기 침범 등 악재를 이용한 조··동과 극우 유튜버들의 흔들기 속에서도 문재인 대퉁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전 목사의 1000만명 서명 목표 달성에 먹구름을 끼게 하는 요소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이 세웠다

 

일부 비대위원들의 이탈도 확인됐다. 김창수·박중선·김명중 목사는 24일 전광훈 목사가 있는 청와대 앞 천막을 찾아가 오해가 풀렸다며 전 목사의 애국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창수 목사는 전광훈 대표회장님이 발표한 것을 하나라도 트집 잡고 태클 거는 것은 그건 빨갱이다. 그건 하나님이 없는 사람이라며 “(전광훈 대표회장이) 정말로 수고를 많이 하고 계시는 늦게 왔다. 비대위원장을 하다 보니 오기가 너무나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 애국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 절대 한 번도 반대 의사를 내본 적이 없다. 정말로 잘하는 것이라며 한기총 내부를 잘 좀 해달라는 차원에서 몇 마디 했던 것뿐이다. 앞으로는 이 애국 운동은 물론이요, 한기총도 질서 있게끔 전광훈 목사님을 도와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중선 목사는 비대위 활동이 한기총과 관련된 정책과 생각의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 목사의 시국선언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대표회장님의 애국 운동, 시국선언 시기적절하고 당연한 일이라며 한기총이 해야 될 일이다. 대표회장님 중심으로 이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명중 목사는 한발 더 나아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며 전 목사를 적극 두둔하기까지 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은 하나님의 뜻이다. 물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대표회장 그 직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몇 번의 오해가 있었지만 다 풀어졌다. 항상 기도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이 세웠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안에 내분 없다. 전광훈 물러가라는 사람은 딱 한 명뿐이다. 사실 확인도 안하고 방송하고, 한기총 안에서 탄핵한다?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말기를 바란다주사파에게 넘어간 대한민국을 다시 찾아내겠다. 문재인 대통령을 속히 하야시키고, 정상적인 지도자를 꼭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인기 목사(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는 비대위를 이탈한 일부 회원들의 문제로 일축하며 전광훈 목사 퇴진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한기총의 생리가 원래 그렇다. 전광훈이 제명을 한다고 압력을 가하니깐 정치적 득실을 따져봤을 것이라며 “(비대위의) 핵심적인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자기 멋대로 한기총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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