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 “보도하기 일주일 전에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 알고 있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법조팀장·사회부장 무혐의 처분 항고 예정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2일 ‘채널A 검언유착 사건 1년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2일 ‘채널A 검언유착 사건 1년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지난해 3월 31일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장인수 MBC 기자는 “제가 보도하기 일주일 전에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은 이 취재를 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면 MBC가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이랑 결탁하거나 유착한 거냐. 아무도 그런 의혹은 제기하지 않는다”며 취재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2일 ‘채널A 검언유착 사건 1년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장인수 기자는 “수많은 ‘권언유착’ 의혹 보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에 대한 입장이나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교차검증이라는 취재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후에 모두 오보로 밝혀졌고 적지 않은 언론사가 정정보도를 했다. 한국 언론과 기자들에게 팩트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발제를 마무리하면서 고 이용마 기자의 말을 빌려 “사회적 적폐를 청산하는 첫 번째 출발점은 검찰과 언론을 개혁하는 것이다.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의 문제, 관료의 문제, 기업의 문제, 노동의 문제 그 모든 사회적 적폐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공판 과정을 취재하고 있는 김태현 아주경제 기자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 공판이 끝날 때마다 포착되는 광경이 있다. 피고인으로 앉아 있는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와 백승우 기자 등이 기자석 혹은 방청석에 있던 기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라며 “재판을 보고 있으면, 검찰도 이 사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고 수사를 진행했다거나 재판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는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을 두고 한쪽은 ‘검언유착’이라고 이야기하고 한쪽은 ‘권언유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사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재 기자는 녹음파일 등장인물을 두고 처음에는 한동훈 검사장이라고 했다가 현재는 제 3자의 목소리를 들려줬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문제의 녹음파일과 관련해서 들어보자고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없었다는 이유라는 그런 황당한 이유로 녹음파일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주 안으로 채널A 사회부장, 법조팀장 무혐의 처분에 대한 항고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상급자인 배혜림 당시 법조팀장과 홍성규 당시 사회부장에게 “강요미수 범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했음을 인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13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채널A 검언유착 사건 1년을 돌아보다’ 토론회에서 나온 이연주 변호사의 ‘수사 하청’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2일 토론회에서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은) 한동훈 검사장이 이동재에게 수사 하청을 준 거다. 한동훈 검사장이 머리를 쓴 거다. 이동재가 언론에 띄우고 그다음에 검찰이 (유시민을) 수사하면 되는 거다. 너무 머리를 잘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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