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배시간 노골적 선거법 위반만 문제가 아닙니다. 황당한 가짜뉴스 유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제1회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 활동 당시 적발된 가짜뉴스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모니터링 활동가들의 후기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아울러 선거철 종교인이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인지도 짚어봅니다.

신비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선거철만 되면 망언이 방언처럼 터지는 한국교회. 예배당이 정치 무대로 오염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감시단이 출범했습니다.

공명선거감시단은 지난 제21대 총선 당시에도 약 250여 개의 교회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당시 공명선거감시단 활동을 했던 활동가들은 법위반은 둘째 치고 일부 목사들의 설교 수준은 듣기 힘든 지경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서트]

김송이 씨(가명)

황교안 장로를 칭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목사님답지 않은 언행으로 보여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전혀 성경적이지도, 복음적이지도 않은 내용에 교인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솜이 씨(가명)

다단계 회사에서 교육하는 것처럼, 세뇌 교육을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하나님 믿는 것보다 현실의 탐욕에 눈이 먼 목사로 비치는 분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종종 느껴졌습니다.

라진현 씨(가명)

목사라는 직업이 정말 잘 풀려서 다행이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엔 사기꾼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덩치가 클수록 집단 이기주의에 물들기 쉽고 목사라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마상혁 씨(가명)

마지막 모니터링에서 대놓고 “우리 장로님 국회의원 출마했으니 뽑으세요” 하듯이 기도와 광고, 설교 중간에 나와 인사시키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군지 말하는 것이 가장 노골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성경을 이용해서 돈 내라고 하기까지 하는 게 가관이었습니다. 짜증 나서 몇 번이나 동영상을 멈췄다 다시 틀었습니다.

바김현 씨(가명)

일부 설교에서 매주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나오는 걸 보면서 과연 하나님이 이런 설교를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나님의 경고,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설교와 행정명령을 반기독교적인 세력의 탄압이라고 하는 설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환란의 징조라고 주장하면서 마스크 보급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마스크 5부제를 두고, ”666의 가장 낮은 단계”라고 발언한 부산 A 교회 윤 아무개 목사, “주일에는 코로나가 침범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불이 임해 내 손에는 세균이 하나도 없다”면서 손가락 빨기까지 시전한 경기도 B교회 양 아무개 목사, “정세균 총리 취임 이후 한국에 세균이 강타했다”는 경기도 C 교회 강 아무개 목사 등 웃지못할 발언과 가짜뉴스가 선거전 코로나19 펜데믹 상황과 맞물리면서 봇물 터지듯 터졌습니다.

또 “정부 여당이 나라를 공사화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법은 김일성법이다”, “이게 통화하면 바로 공산당 된다” 등의 황당한 색깔론을 덧씌운 주장이나 “차별금지법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파괴되고,  교회가 무너진다” 등의 가짜뉴스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교인들 스스로 강단 위 설교에 맹신하지 말고 팩트체크 해야 하는 이윱니다.

[인서트] 박성철 위원장 / 기독교대선행동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 그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책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니까.

정치적 문제나 복잡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면 종교지도자들 이야기에 의존하려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과거 억압된 시대가 아니니까,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서트] 남오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선거 때 물론 자기가 선호하는 정치적인 정파가 있을 거고 하겠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의 기준에서 좀 판단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나보다 힘든 사람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위해서 정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주는 헌신적인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평화나무는 이번 공명선거감시단 활동을 통해 노골적 선거법 위반 대응 뿐 아니라 심각한 가짜뉴스도 사례를 수집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평화나무뉴스 신비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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