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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김장환 12.12 오찬 규탄 집회'

결의문

“ 김장환은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죄하고

극동방송 이사장직에서 즉각 물러나라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마태복음 7:15~16)

 

12.12 쿠데타 40년 당일, 군사반란 주역들은 샥스핀 등 호화 오찬을 즐겼다. 반성하며 자숙해야 할 그날에 말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있었다. 전직 대통령 지위를 상실했건만 전두환에게 각하” “각하라며 가당찮은 경칭을 남발하며 심기를 맞추는 데 혈안이었다. 평소 신군부 세력과 돈독한 관계로 정평이 나 있으니 그도 하객의 일원이었음은 어렵지 않게 감지 된다.

 

김장환 목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계의 원로이며 자유한국당에서는 기독교 대통령으로 비유된다. 게다가 그는 국민으로부터 지상파라는 공공재를 위임받은 방송사의 실소유주이다.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당신에게 우리는 엄중하게 묻는다. 당신에게 전두환은 누구인가?또한 “5.18은 무엇인가?

 

광주학살의 뿌리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한 12.12 쿠데타에 있음은 자명하다. 그런데 쿠데타 원흉이자 학살 주범인 전두환은 참회와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광주 재판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모습이 지난달 골프장, 이번 달 호화 음식점에서 포착됐다. 그는 건강했다. 의사 소통에 모자람이 없었다. 국민은 인생 말년까지 뻔뻔함과 몰염치함을 과시하는 그에 격분하고 있다.

 

목사라면 예언자 정신에 따라 역사의 정의를 거스른 자들을 책망하고 훈계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김장환 목사는 극동방송을 통해 12.12 오찬이 “(전두환 씨) 전도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터무니없다. 전두환과의 교분으로 논란이 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반복했던 변명 아닌가. 학살범들이 벌인 성공한 쿠데타자축연에서의 전도는 어불성설이다. 또한, 천인공노할 죄과가 있는 사람에 대한 전도라고 한다면, 가해자 스스로 학살의 진상을 진실에 어긋남 없이 밝히고 사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상식적 출발점이다.

 

우리는 김장환 목사에게 묻는다. 전두환이 주동한 광주 5.18 학살을 정녕 범죄요, 폭거라고 여기는지. 김장환 목사는 저서를 통해 반성 않는 전두환임에도 “(그를) 끝까지 비판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도 편협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장환 목사는 훗날 광주학살 공범인 노태우 씨의 13대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도왔다고 말했다. 전두환의 요청으로 말이다. 이래도 두 사람의 우정을 종교적 범주 안에서의 친선 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김장환 목사는 19805월 광주의 동태를 파악한 사실이 있다. 이 또한 전두환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던 고 헌틀리 목사는 김장환 목사가 서울로 돌아가 전두환 씨에게 광주 상황을 알린 것으로 판단했다. 김장환 목사는 당시에 광주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나중에 전두환 씨에게 어떤 상황보고를 했는지 진실에 어긋남 없이 해명해야 한다. 그간 당시 광주 시찰을 시민을 위한 인류애적 행동으로 포장해왔지만, 학살 작전을 돕기 위한 정보 수집은 아니었는지 우리는 의심한다. 만약 그러하다면 김장환 목사는 전두환 씨와 함께 학살의 공범으로서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 할 죄인임에 틀림없다.

 

김장환 목사는 지상파 방송인 극동방송의 실소유주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다. 지역에서 송출되는 극동방송 지역국은 그렇다면, 김장환 목사가 아닌 해당 지역시민의 것이다. 김장환 목사는 선택하라. 시민인가, 전두환인가. 역사의 정의인가, 불의인가. 후자라면 전두환의 벗에게 우리 시민의 공공재인 방송전파를 위탁할 수 없는 바 극동방송은 이곳 광주 등을 떠나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김장환 목사는 전국 극동방송을 통해 사죄하라.

하나.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표명하라.

하나.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극동방송 이사장직에서 즉각 물러나라.

 

이는 우리의 1차적 요구이다. 만약 1231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거국적 극동방송 청취 거부, 후원 중단, 설교방송 중단 등 강화된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이다. 호남권 기독교회의 경고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

 

2019. 12. 26.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순천기독교교회협의회

전북기독교교회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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