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 한문덕 목사 (생명사랑교회)
찬양인도: 유기농수도사
'지극히 높으신 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건반 : 백미
진행 : 이경은

1. 서머나 교회(계 2:8~11)

교회를 향항 편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교회가 속한 지역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편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당시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며, 그 교회가 어떤 칭찬이나 책망을 받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해당 교회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머나는 에베소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였다. 알렉산더가 정복했으나 후에 로마에 편입되었고, 광경이 매우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아시아의 꽃, 아시아의 왕관’이라고 불렸다. 당시 서머나는 에베소보다 작은 도시로 7만 5천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인구 50만 이상이 거주하는 튀르키예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이즈미르가 되었다.

로마의 지배 당시, 고난당하던 서머나 교회를 향해 계 2:9은 환난과 궁핍을 당한다고 말한다. 서머나 공동체는 로마 황제에 대해 충성하지 않는 의미로 로마의 경제 정책에 부응하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핍박을 당하게 되었다.

 2:10은 이런 서머나 교회를 향해 죽도록 충성하라고 전한다. 이 의미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것. 감옥에서의 열흘은 로마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심문하는 시간으로 여기서 열흘이라는 기간은 열흘 동안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고도 더 건강했던 다니엘과 세 친구들(단 1:12~21)이 주는 교훈을 의미한다.

계 2:8은 하나님께만 쓰는 “알파와 오메가”라는 표현을 예수님께 쓰고 있다. 그만큼 예수님의 주권이 강하다는 것. 서머나가 아시아의 왕관이라 불릴 때, 그 왕관은 로마 황제의 왕관을 의미했지만 요한계시록은 역사의 주권자인 그 왕관을 예수님의 면류관에 비유하며 서머나 교회를 향해 생명의 면류관을 쓰라고 전한다.

또한 ‘죽으셨다 살아나신 분이 말한다’는 구절을 통해 요한은 서머나 교회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한다. 2:11은 ‘이기는 사람은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는데, 이것은 마지막 심판에서 하나님께 버림받고 완전한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 환난을 이겨내고 충성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서머나 교회를 향한 편지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유대인을 비방하고 있다는 것이다(계 2:9). 왜 유대사람들은 비방을 했을까?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신전 제의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존중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인 말고 신전 제의에 참석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입을까 봐 그리스도인들을 고발하는 유대인들이 있었다. 계시록은 이렇게 그리스도인을 고발하던 유대인들을 ‘사탄의 무리’라 칭한다. 유대인들은 늘 ‘야훼의 무리’(민 16:3)로 불렸지만, 계시록은 반대로 그런 자들을 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계시록은 환난과 궁핍, 유대인들의 고발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인내한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로마 정책에 쉽게 혼합되지 않은 신앙에 대해 위로와 칭찬을 전한다.

2. 버가모 교회(2:12~17)

버가모는 인구는 12만 으로 서머나보다 큰 도시이자 ‘사탄의 왕자’로 불리던 곳이었다. 가장 먼저 신격화된 로마 황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전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 버가모는 에베소가 개발되기 전, 소아시도의 수도이자 로마 총독이 머무는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테네 여신을 수호신으로 삼았으며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신전도 있었다.

버가모 교회는 초반에는 순교자(안디바)가 나올 만큼 신앙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교회였으나, 나중에는 두 가지 큰 잘못으로 책망을 받는다. 첫 번째는 니골라당의 가르침을 따른 잘못이고, 두 번째는 발람*의 가르침을 따른 잘못 때문이었다.(*유대 전통에서 발람은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한 인물(민 25:1~3, 31:15~16))

요한은 버가모 교회 안에 경제적 이익을 위해 우상숭배 및 로마 문화를 따르도록 이끈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비판하며, 회개하고 돌아와서 우상의 제물이 아닌 하나님의 양식 ‘만나’를 먹으라고 전했다. 그러면 마지막 심판의 날에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입장권을 상징하는 ‘흰 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왜 흰 돌이었을까? 당시에는 투표할 때, 검은 돌과 흰 돌을 사용했는데. 흰 돌은 ○, 검은 돌은 X를 의미).

로마 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지키면서 돈과 세속적 권력에 물들지 않으려는 서머나 교회의 노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기억하며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지혜, 세속화된 권력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용기를 버가모 교회가 받는 책망을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정리 심민정 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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