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 한문덕 목사 (생명사랑교회)
찬양인도 : 천광우목사
'슬픈 마음 있는 사람', '하나님의 나팔소리'
패널 : 오광석
진행 : 이경은

네 가지  심판

네 가지 심판이 나오는데, 첫 번째는 땅이고, 두 번째는 바다, 세 번째는 강과 샘, 마지막으로 천체로 이어진다. 이 네 가지는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세계를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이다. 그러므로 이는 전 세계가 심판받는 것을 표현한다. 왜 심판을 받아야 하는가? 앞서 일곱 인을 뗄 때, 확인했듯이 로마 제국 아래의 사람들은 로마로부터 핍박과 박해를 받았다. 이제 핍박하던 자들이 심판과 재앙을 받을 것이며, 또한 이런 예언을 하므로 독자들이 불의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교육 효과도 있다.

성경에서 나팔은 하나님의 등장(출19:16 참고)과 경고 때(겔33:4-5 참고)를 알린다. 요한계시록은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 불의로 가득한 세상을 심판하기 위한 하나님의 등장을 알리며, 또한 이 경고의 소리를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 의도도 있는 것이다.

우박과 불의 재앙

첫 번째 나팔을 부니, 우박과 불이 피에 섞여서 땅에 떨어졌다. 우박과 불은 섞일 수가 없는데, 이것은 우박의 심판인가? 불의 심판인가?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애굽 땅에 우박 재앙을 내리셨으나 바로는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서는 더 강한 우박에 불까지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불이 마치 우박처럼 떨어지는 강력한 심판을 의미하는데, 거기에 피까지 섞였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피 흘리는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박처럼 불을 내려 3분의 1을 태운다는 경고의 의미이다. 결국, 땅과 나무와 풀 등 생태적인 타격으로 더는 땅이 수확을 못 하는 첫 번째 재앙이다.

바다에 내리는  재앙

이제 재앙은 바다로 향한다(8-9절). 바다로 불타는 큰 산이 떨어지고, 10절에서는 큰 별 하나가 떨어진다. 이는 타락한 천사의 이미지로써, 타락한 땅으로 타락한 천사를 보내어 재앙을 줌으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의 느낌을 준다. 과거 애굽인들에게 젖줄이자 신이었던 나일강이 피로 변한 것처럼, 바다가 피로 변한다. 바다로 떨어진 재앙으로 인해 배들이 부서진다. 이 배들은 주로 로마 제국이 다른 나라를 침공하여 약탈물을 거두는 무역선들을 상징한다. 바로 로마의 경제적, 정치적 타격이다. (계18:15-20 참고)

강과 샘물을 덮치는 재앙과 흑암의 재앙

그다음 큰 별이 떨어져서 강과 샘물을 덮친다(10-11절). 그 별의 이름은 쑥인데, 쑥은 독성의 이미지로써, 많은 사람이 그 물을 마시고 죽는다. 이는 이제 재앙이 사람들의 주거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애굽에서 하나님은 쓴 물을 단물로 바꾸셨는데(출15:25), 여기서는 단물을 쓴 물로 바꾸는 심판을 보여준다(렘9:15; 23:15 참고).

이어서 하늘의 해, 달, 별이 타격을 입는다(12절). 이들의 3분의 1이 어두워지고, 낮의 3분의 1이 빛을 잃는다. 출애굽기에는 흑암의 재앙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고센 땅만은 어둡지 않았고, 그 땅에는 우박도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는 그런 말이 없다. 이 묵시 문학적 전통은 이 세상이 완전히 악에 물들었기 때문에, 어느 곳도 예외 없는 강력한 심판을 말하고 있다.

전령사 독수리

이제 독수리가 등장하는데, 독수리는 편지를 전하는 전령사였다(제2바룩서 77:20-26 별첨 참고). 일반적인 전령사로 사용되는 비둘기나 까마귀와는 비교가 안 된다. 최소한 하나님의 전령이 되려면 독수리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전령사 독수리는 “화가 있다. 화가 있다. 땅에 사는 사람들이 화가 있다. 아직도 세 천사가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있다.”라고 전한다.

전갈 메뚜기의 재앙

드디어 다섯 번째 나팔이 울린다(9:1-12). 이제 전갈 메뚜기로 인한 완벽한 파괴가 일어난다. 메뚜기는 원래 고대 근동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 중의 하나이다. 지나가면 모든 것이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전갈이 덧붙는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와서 하나님의 인침 받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전부 다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이자, 동시에 일곱 교회 중에 니골라당 같은 바벨론 음녀를 용납하는 교회들에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이고, 정확하게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여섯 번째 나팔

이제 여섯 번째 나팔이 울린다(9:13-21). 나팔을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큰 강 유프라테스에 매여 있는 네 천사를 풀어놓아 주라는 음성이었다. 그래서 네 천사가 풀려났는데, 그들은 사람의 3분의 1을 죽이기 위하여 그해 그달 그날 그때 맞추어 준비된 이들이다. 그런데 그 천사들이 거느린 기마대의 수는 2억이나 된다. 유프라테스강 지역에는 파르티아 제국이 있었다. 로마 제국은 그쪽으로부터 오는 거대한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었다. 그래서 유프라테스는 언제나 전쟁의 두려움에 대한 상징이다. 유럽 전체에 늘 그런 두려움을 주었던 네 왕이 바로,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였다. 말을 타고 와서 중근동 유럽에 살던 사람들을 죽였던 왕들이었다. 그러므로 유프라테스에 매인 네 천사를 풀어놓으라는 명령은, 그런 왕들조차도 사실은 하나님의 수중에 있고, 그들을 재사용하시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나님이 심판을 내리는데, 그 군대의 수가 2억이다. 원문을 보면 2만만이다(20000X10000= 2억으로 번역한 것). 그리스어에서 가장 큰 단위는 만(萬)이다. 그러므로 더 큰 단위는 만만이고(예: 사울이 죽인 사람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이보다 더 큰 단위는 2만만이 된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기마대가 와서 심판할 것이다. 이런 살인적인 폭력성이 과거에도 네 왕을 통해 이미 있었는데, 이제 그런 자들도 똑같이 당하는 것이 6번째 심판을 통해서다.

그런데도 여전히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돌이나, 나무로 만든 우상을 섬기고, 살인, 점치는 일, 음행과 도둑질하고 있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나팔을 부는 일이 남았다.

 

*별첨 : 제2바룩서 77:20-26

나는 독수리를 불러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너는 가장 높으신 분 하나님에 의해서 어떤 다른 새 보다 더 높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네가 유프라테스강의 많은 물 위로 날아가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이 편지를 던져주기 전까지는 어떤 장소에서도 머물지 말고 둥지 속으로 들어가지도 말고 어떤 나무 위에도 앉지 마라. 홍수 시대의 노아가 비둘기를 방지해서 내보냈을 때 그가 비둘기에게서 감람나무의 새 잎사귀를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까마귀들이 명령을 받고 엘리야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었을 때 까마귀들 역시 엘리야를 섬겼다. 솔로몬 역시 그의 왕국 시대에 그가 편지를 보내고 싶었거나 그럴 필요가 있었을 때 어떤 새에게 명령했고 새는 명령을 받았을 때 그에게 복종했다. 내가 네게 말한 전능자(하나님)의 명령을 네가 지킬 수 있도록 주저하지 말고 우로나 좌로 빗나가지 말고 똑바로 날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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