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진진님 인터뷰

트위터 아이디 ‘진진’(@jinjin1920)님의 삶은 지난해 늦가을 ‘첼리스트’와 친해진 이후 급격히 바뀌었다. 이전까지 하루하루 특이하지 않게 살았다는 ‘진진’님. 그녀의 삶은 2022년 11월 이후 급격히 바뀌었다.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첼리스트가 들어온 트위터 스페이스에 우연히 함께 있었고, 이후 친분을 쌓았다는 이유로 진진님은 계속해서 더탐사와 파불라 등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음을 주장하는 매체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기자님 그분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인터뷰 내내 ‘진진’님은 몇 번씩 반복해서 이러한 질문을 했다. 자신을 비롯한 트위터 친구 6명을,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방해하는 인물로 몰아간 더탐사, 이 과정에서 함께 자신에 대한 악마화를 진행한 김성수·최한욱 평론가. 거기에 개신교인인 자신을 신천지로 몬 심혁까지...

‘진진’님은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체 왜 나한테 그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지난여름 어느 날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진진’님을 만났다. (‘대한민국 어딘가’라고 표현한 이유는 ‘진진’님이 자신이 주요 활동 지역이 노출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사건’이 회자할 때마다 꼭 같이 이야기되는 인물이 되셨습니다. 청담동 제보자와의 통화에서 술자리가 있었음을 이야기했던 첼리스트 이 모 씨와 트위터 공간을 통해 친해지시고부터인데요. 그때 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지요?

정말 우연입니다. 지난해 11월 어느 날 트위터에 접속해 있는데, 스페이스가 만들어져서 들어갔는데 거기 첼리스트도 들어온 거예요. 아 트위터 스페이스는 일종의 대화방 같은 곳이거든요. 당시 청담동 술자리 이슈가 크게 대두될 때여서 첼리스트가 들어오자 다들 신기해했어요. 거기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친해진 거예요. 첼리스트와 저는 같은 여자이고 나이도 또래였거든요.

진진님이 설명한, 첼리스트와 트위터 친구들이 만나는 과정은 첼리스트 본인과 레이븐님, 라온누리님에게도 모두 확인한 내용이다. 첼리스트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연한 기회에 트위터 공간에서 만나게 돼, 어려운 처지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생각해 준 분들이 어이가 없는 공격을 당하고 마음고생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라는 심정을 전했다.

그렇다면 소위 ‘6인의 트위터 친구’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 것이군요.

맞습니다. 레이븐님도 라온누리님도 모두 그때 우연히 트위터에 접속해 스페이스에 들어온 것이고 그래서 인연이 된 것입니다. 저쪽(더탐사 등)에서는 저희가 되게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첼리스트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아닙니다. 그 이전에는 누군지도 몰랐던 분들입니다.

당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첼리스트가 접속했기에 다들 호기심을 가졌던 건 맞고요. 그런데 우리 모두 어디까지나 일반인입니다. SNS 공간에서 자유롭게 교류하고 순수한 마음을 모아서 도와주고 하는 것을 마치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것인 양 공격하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라온누리님의 경우도 제보자가 동명이인인 법무부 직원과 혼동해서 더탐사 측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잖아요. 그리고서는 동명이인인 것이 밝혀지니까, 더탐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술책이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고...대체 우리가 뭐를 잘못했기에 이러한 공격을 받아야 합니까?

벙커1교회에 첼리스트와 함께 찾아오시게 된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첼리스트와 친해지고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제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님을 찾아가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적이 있어요. 제가 직접 오프라인 예배가 참여는 못 했지만, 온라인으로 예배 실황 보고 온라인으로 헌금도 보낸 경험이 있거든요. 김 이사장님께 고민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당연히 그 시점에는 이사장님 연락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공개된 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는데 김 이사장님이 너무 바쁘신지, 3주 동안인가 확인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직접 찾아가게 된 것이지요. 사정이 이런데 뭐 이사장님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이사장님께 죄송하고 그래요. 대체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어요.

교회에 찾아가서 조언 구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요? 김용민 이사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신 것 아니고 저희가 먼저 찾아간 겁니다. 그런데 마치 김용민 이사장께서 더탐사에 대한 사적 감정 때문에 저희에게 먼저 접근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시민언론 더탐사’ 측이 이렇게 집요하게 첼리스트와 트위터 친구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청담동 술자리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일 거예요. 더탐사 입장에서는 청담동 술자리가 없다고 결론 내려지면 자신들이 했던 보도가 모두 허위가 되니까...그래서 “(제보자가) 첼리스트는 거짓말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를 비롯해서 트위터 이용자분들을 진실이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나쁜 사람들도 매도하고...

진진님이 지난봄 첼리스트와 태백 다녀온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자신의 사진. 자신을 공격하는 측에서 자신의 사진이 아니라 첼리스트라고 해 많이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출처=트위터 유저 진진)
진진님이 지난봄 첼리스트와 태백 다녀온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자신의 사진. 자신을 공격하는 측에서 자신의 사진이 아니라 첼리스트라고 해 많이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출처=트위터 유저 진진)

김성수 씨와 최한욱 씨가 진진님을 공격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하시나요?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김성수 평론가가 특히 이해가 안 되는데, 평론가라는 분이 앞뒤 맥락 없이 너무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인격적으로 공격하고 하더라고요. 최한욱이라는 분도 너무 저희를 논리 없이 비난하고...이분들 더탐사와 강력한 연대 관계이고 저희를 앞에서 공격하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혁 씨가 진진님이 신천지로 추정된다고 비난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날 화가 나서 제가 직접 심혁 씨에게 전화도 걸었는데요. 제가 신천지라고요? 그리고 내세운 증거라는 것이 신천지 무슨 카페에 닉네임 중에 ‘진진’이라는 게 있다는 건데. 그러면 그 카페에 다른 심혁이라는 사람이 글 올리면 심혁도 신천지입니까? 학력이랑 경력 모두 속인 사기꾼이 위기에 처하니까 괜히 없는 말 만들어서 남 공격하는데 진짜 그런 분이 무슨 보도채널을 운영하나요? 나이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러고 삽니까? 그리고 제 신분 알아냈다고 협박하던데 분명히 책임 물을 겁니다.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아주 급이 낮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저는 일반인이라 마땅히 대항할 힘도 없을 테니 마음껏 비난하고 신천지로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인데요. 사전에 저에게 확인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기자라고 하면서 논리적인 맥락 없이 그냥 프레임 전환 위해 보통 사람들 악마로 만들고 손가락질받게 하는데 아주 할 말이 없습니다.

진진님이 첼리스트에게서 받은 모자. '더탐사'에서는 이 모자에 대해 가격이 8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는 2만 원대라고 진진님은 이야기했다. (출처=트위터 유저 진진)
진진님이 첼리스트에게서 받은 모자. '더탐사'에서는 이 모자에 대해 가격이 8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는 2만 원대라고 진진님은 이야기했다. (출처=트위터 유저 진진)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람이 두려워지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예,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공격당하니 사람 믿기가 힘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서럽고 화나고 합니다. 참고 참았는데 이제 신천지까지 됐습니다. 자기들 목적을 위해서라면 일반인들을 이렇게 악마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런 분들이 진보인가요?

진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분이라면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란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저도 사람인데 제게는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일상을 회복하고 이전처럼 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저들이 멈추지 않으니까요. 제가 살던 곳으로 와서 해코지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지금 이곳으로 거주지도 옮겼습니다. 첼리스트도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 살고는 있는데 문득문득 불안해지고, 어떨 때는 상당히 마음이 힘들다고 호소해 옵니다. 빨리 이런 날들이 지나고 보통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을 괴롭히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떤 목적에서 이렇게 저를 괴롭히는지, 또 아무런 논리 없이 매도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이제 정말 그만하셨으면 좋겠고 그동안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 삶을 망쳐놓으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대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힘들지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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