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 일본의 과거사를 은폐하는데 앞장서 온 윤석열 정권이 일본 정부에 의해 교단 해산명령 청구를 당한 통일교의 핵심 인사를 한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의장이 대통령인데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규탄합니다.

 

통일교가 어떤 종교입니까? 지난해 7월 선거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저격 사건의 출발점 아닙니까? 아베가 통일교와 친선관계가 아니었다면, 또 통일교가 교인에게 헌금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도 없었을 것입니다. 교단 해산명령도 없었을 것입니다.

 

통일교는 한국 통일교와 일본 통일교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세계 단일 국가, 세계정부인 약칭 ‘천일국’을 표방합니다. 그 나라의 머리는 보나 마나 문선명 교주의 부인 한학자 씨 또는 그 일가일 것입니다.

 

이번에 민주평통 부의장으로 임명된 진성배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은 바로 그 통일교 신정국가 이론의 권위자로 통합니다. 그가 어떤 맥락에서 국가 평화통일 정책의 최고위 인사까지 됐을까요? 윤석열 정부 통일 철학이 통일교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전 종교 대동단결입니까?

 

하늘 부모의 한 축이라는 한 씨는 사회 평화와 공동체 안녕을 위해 힘쓰는 여타 종교와 달리 우상화된 존재입니다. 그래서 개신교 모든 교단이 이단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성배 씨 임명은 한반도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남남 사이에 종교 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보수 개신교계는 뭐 하고 있습니까? 통일교가 이제 선 그을 수 없이 커진 종교적 실체가 된 것입니까? 손에 ‘왕’자를 새기고 주술적 무속과의 연관설의 중심에 섰을 때 밀어줬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대놓고 통일교를 띄우는데 아무 할 말이 없습니까?

 

경쟁 후보도 확인했지만, 신천지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도왔고, 일광조계종 건진이 캠프에서 후보 등을 두드리는 등 친목을 과시했으며, 천공 유튜브를 즐겨듣는다는 말은 본인이 밝혔던 상황에서 통일교 핵심 인사 중용은 이 정권의 정체성을 의심케 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결자해지의 길을 택하기를 바랍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2022. 10. 17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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