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祖國)에 관심 없는 자들의 조국타령

권지연 평화나무 기자

조국 이슈가 또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공직자 가족을 둘러싸고 먼지털이식 공격을 하는 것도 부족했던 것일까. 이제 민주당 내 경선 구도마저 ‘반조국 대 친조국’ 대결양상으로 몰아가는 모습이다. 

이 과정속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정치 신인 김남국 변호사의 입당 취지마저 왜곡되는 모습이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총선’으로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서갑에 김남국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유는 김 변호사가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진으로 참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까지 가세했다. 18일 오후 4시 30분 예정됐던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조선일보는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 출마 회견 취소… 출마 접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기자회견 취소는 출마 의사를 접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썼다가 김 변호사가 출마 의지를 확고히 하자 4시간 후 기자회견 취소가 출마 의사를 접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45분께 입장문을 냈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고쳤다. 

언론들도 김 변호사가 출마를 철회하기를 바란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건 과한 생각일까. 100번 양보해도 김남국 변호사에게 ‘조국 남자’ 또는 ‘조국 키드’라는 수식어를 달아가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김 변호사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과도한 검찰 수사를 비판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조국 전 장관과 어떤 친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과도한 검찰 수사와 이성 잃은 언론 보도에 일침을 가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프레임을 씌우려면 검찰수호VS검찰개혁으로 써야 합리적이지 않을까. 

게다가 김남국 변호사의 입당 취지는 청년 민생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김 변호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제가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은 분야는 검찰개혁뿐만이 아니다"라며 "저는 먹고사는 문제, 민생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되고자 공부를 했을 때 변호사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 그런데 직접 살아 보니 서울에서 월세 탈출하는 데에만 몇 년이 걸렸다. 모든 청년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도 민주당 경선 국면을 제2의 조국대전으로 몰아가며 유망한 청년 인재를 싹부터 잘라내려는 건 어떤 이유일까. 김 변호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쓴 것처럼 정말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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