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8일까지 탄원서ㆍ성명서 연명 받아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24일 감리회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이동환 목사 모습. (사진=평화나무)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4일 감리회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이동환 목사.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지난해 인천 퀴어 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에서 재판에 기소된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성명서 및 탄원서 서명운동이 8일까지 진행 중이다. 감리교인은 성명서와 탄원서에, 감리교인이 아닌 개신교인과 시민들은 성명서에 동참할 수 있다. 서명운동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4일 감리회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도 잇따라 발표됐다.

무지개신학연구소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성소수자들을 축복한 이동환 목사를 경기연회가 재판에 회부한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며 비과학적이며 또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매우 반 복음적인 행태”라며 “지금은 교회가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선포하고 특히 역사적으로 차별당해 왔던 흑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옹호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시 감리교회가 미래지향적인 목회자를 재판에 회부하고 징계를 결정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정하며, 선행은총과 보편적 구원을 가르친 요한 웨슬리 목사의 복음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세상과 교회 모두에게 매우 어둡고 절박한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려고 애쓰는 젊은 목사들을 격려하는 감리교회가 되도록 새로운 마음으로 성찰하고 결단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00학번 동기들은 “이동환 목사는 그간 영광제일교회를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로 세우려는 섬김뿐만 아니라 부당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이들의 곁에서 그들의 절망과 아픔을 보듬는 기도회를 수년에 걸쳐 인도해왔다”며 “그는 사회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고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던 목회자”라고 기억했다.

이어 “이동환 목사가 밝혔듯이 그가 성소수자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은 성정체성에 대한 차별로 고난을 겪고 있던 한 교인을 향한 목회적 마음에서 비롯된 돌봄의 연장선이었고, 목회의 과정 중에 일어난 부분이었다”며 “이번 이동환 목사 재판에서는 그의 목회적 삶에 대한 이해와 논의되는 사안에 대한 충분한 신학적, 신앙적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무지개신학교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제는 예수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며 혐오와 배제, 차별을 양산하는 것을 멈추기를 한국 기독교계에 요구한다”며 “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몸 된 교회로서 함께 피투성이가 되어 이동환 목사를 위해 같이 살아있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무지개신학교는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부당한 재판을 마주한 이동환 목사를 축복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제23대 총학생회(2005년)에서도 지난 2일 ‘감리교,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행태를 멈추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가 혐오의 뒷걸음질로 인해 오명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감리교는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뒷걸음질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신대 제23대 총학생회는 “이동환 목사는 감리교의 뒷걸음질을 멈추기 위해 몸소 걸림돌이 되었다. 여러 가지 위협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한 목회적 사명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고, 나아가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동환 목사와 함께,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행태를 멈추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도 지난 1일 ‘축복은 혐오를 이긴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동환 목사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장 생명선교연대는 “예수는 혐오를 가르치지 않았다. 축복은 혐오보다 강하다. ‘지금 이 땅’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소외된 자리가 ‘그때 2000년 전’ 예수의 갈릴리 그 자리임을 우리는 고백한다”며 “성소수자는 우리 사회의 악이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더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이웃이다. 돌봄이 필요한 소수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사랑과 축복의 언어를 담아준 감리교 이동환 목사의 지난 행보에 감사와 지지를 보내며, 언제든 어떤 형태든 연대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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