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ㆍ전광훈 상관없다는 부동산 대책 피해자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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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ㆍ전광훈 상관없다는 부동산 대책 피해자 단톡방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9.1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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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반정부 메시지.. 부동산 정책 건설적 비판 실종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임대차3법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8.8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부동산 정책 피해자들이 모였다는 카페에서 극우 시민운동가인 서경석 목사가 이끄는 새한국이 주도하는 카퍼레이드 참가 독려 메시지가 올라오는가 하면 최근 재수감된 전광훈 씨 옹호 발언 등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엔 ‘반중·친미’를 내세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분화하더니 ‘임차인’ 카페까지 개설해 무분별하게 회원을 등록시키는 모습이다. 

 

부동산정책 비판 위해 음모론도 상관없다?

지난 7월부터 네이버 포털사이트에는 특정 문구가 실검으로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주도한 이들은 ‘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회원들이다. 온라인 카페 운영진이 특정 문구를 정해 공지하면 회원들은 평일 오후2시-4시 문구를 네이버에 검색해 실검을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간 제안된 실검 문구는 ‘조세저항 국민운동’, ‘문재인 파면한다’, ‘민주당 독재당’, ‘나라가 니꺼냐’, ‘김현미 장관 거짓말’, ‘2617 헌법 13조2항’, ‘617 신도림역집회’, ‘617위헌 서민의 피눈물’, ‘못살겠다 세금폭탄’, ‘차별없이 소급철회’ ‘415부정선거’ 등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때문에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부동산 정책과는 무관한 음모론적 문구까지 등장하면서 부동산 대책 피해자 카페가 맞느냐는 진정성 논란도 일었다. 

이 카페 회원들이 여의도에서 개최한 ‘조세저항’ 집회에는 6.17, 7.10 부동산 대책과 임대차3법 입법에 반대하는 다주택자와 임대업자는 물론, 보수 유튜버들도 대거 참가해 기존 극우 반정부 집회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심까지 산 것. 

카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지난 7월 31일 ‘부동산 대책과 무관한 실검챌린지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카페 회원들의 불만이) 그 정도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나온다’고 하자, “공작이 있다면 (그 사람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공작을 펼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은 부동산 대책 때문에 피해를 본 당사자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나는 피해를 본 건 아직 없고, 난민대책국민행동 대표로 예멘 난민이나 외국인 입국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부동산 대책 피해자들이 모여 시위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발언을 하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과 연대하는 이유’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라며, “우리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일 뿐”이라고 했다. 

 

전광훈 중심 8.15집회 대거 참석 

1500여명이 모인 단톡방에서는 대한민국이 공산화하고 있다는 소위 극우 유튜버나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간혹 적정선을 지키자는 의견이 제기되거나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 회원은 “기자들이 진짜 부동산 대책 카페가 맞느냐고 물어온다”며 “적정선을 지키자”고 했지만, 분위기는 냉담했다. 이견이 나올 때마다 운영자에 의해 작성한 글이 가려졌고, “힘 빼지 말라”며 빈축을 살 뿐이었다. 결국 “여기는 부동산 대책 단톡방이 아닌 것 같다”며 탈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집회를 강행해 우려와 비판을 받은 도심 집회에는 이 부동산 카페 회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법원이 지난달 14일 보수단체 일파만파와 민경욱 전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집회를 허가하자, 회원들은 자축했다. 곧장, 민경욱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축, 내일 국투본집회 해도 된다고 법원이 결정’이라고 게시한 글을 공유하는가 하면, “전국에 집회 허가 소식을 알려 달라”며 독려하는 글과 포스터 등이 올려왔다. 

부동산 카페 회원들은 실제로 다음날인 15일 도심으로 대거 집결했다. 단톡방에서는 “집회(현장을) sns에 사진 찍어 알려달라. 좌빨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거다”, “높은 건물에서 사진도 많이 찍으라”, “아는 기자들에게 사진도 많이 제공해달라” 등의 권장 사항이 올라왔다. 또 “경찰 안에 중국 애들 섞여 있고, 깡패들이 있을 수 있다”며 서로 거취를 알리는 글들이 공유됐다. 경찰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압박하라는 취지의 행동요령과 실시간 현장 사진도 공유됐다. 

점차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국민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단톡방 회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정부가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신념으로 굳혀가는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졌다. 부동산 대책에 실망해 현 정부와 여당 지지를 철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전광훈과도 손잡는 이유는 대한민국 공산화 주장... 대체 언제? 
“전광훈·사랑제일교회 탄압.. 공산주의가 교회를 젤 싫어하기 때문” 황당 주장  

단톡방에는 침묵으로 분위기를 관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이곳에서 오간 대화만 보면, 확실히 전광훈 씨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읽혔다. 전광훈 씨가 과격하긴 해도 추진력이 있다고 대중동원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이유였다. 

집회 하루 전날인 14일 카카오톡 단톡방에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공유되면서도 전광훈 씨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이나 심지어 전광훈 씨가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이는 이내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조작한다는 음모론으로 번지는 분위기였다. 이은재 목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전광훈 목사 구속 반대’ 청원이나, 전광훈 씨 측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음모론은 결국 교회탄압으로 연결짓는 모습도 보였다. 

누군가 퍼온 글이라며 성남시의료원에서 본인을 “코로나 확진자로 강제입원시키고, 이상한 약을 복용시킨다”며 “몸이 하나도 안 아프고 완치됐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석연치 않다”는 내용이 담긴 글과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팩트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하다”고 올리자, “검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 “그럴 줄 알았다”, “코로나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려 한다”, “코로나는 사기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전광훈 목사를 잡는다”, “기독교를 공산당이 싫어하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댓글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혹은 종교탄압 주장으로 이어진 것. 그러면서 전광훈 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차기 대선에서는 보수가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를 신천지 프레임으로 공격할 것이니, 이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도 보였다.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전광훈 코로나19 확진에 이은 재수감.. 카페 회원들 멘붕?

전광훈 씨가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단톡방에서는 “집회에 큰 시련이 오겠다”거나, “언제든 잡혀갈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은) 조작”이라는 글이 이어졌다. 전광훈 씨가 자가격리 통보도 무시한 채, 집회 연단에 서서 연설까지 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차 펜데믹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지난달 22일 단톡방에서는 결국, 전광훈 씨와 선 긋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주장을 낸 회원들은 공세에 몰려야 했다. ‘보수 갈라기치’라는 비난을 받으며, 쫓아내야 한다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다른 결집 수단 찾는 사람들.. ‘반중’ 메시지로 뭉치자?

단톡방 내에서는 차츰 ‘반중’ 메시지로 결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태극기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라고 했고, 누군가는 자신들의 투쟁이 이념전쟁이라며 거들었다. 

17일에는 “부정선거는 ‘요즘 같은 시대에...’라며 진입장벽이 높다”며 “대규모 집회뿐 아니라 개개인이 나서야 한다. 블랙시위도 계속하고 반중시위는 다같이 하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이어지는 댓글에는 “대신 대표로 싸워줄 흡입력 있는 인물들이 없다”는 아쉬움 가득한 글도 올라왔다. 이날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차량퍼포먼스로 시작해 청와대를 포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사유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보다는 대중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불쌍하게 가야 한다”며 “서민층 이유 있어 가정사 때문에 어쩌다 다주택인데 대출막혀...이런 컨셉으로 가자”는 의견도 올라왔다. 이렇듯, 단톡방에서는 인위적이라 여겨질 만한 이른바 작전들이 공유됐다. 

그러던 중 지난달 17일께 단톡방이 신고를 당한 것 같다는 메시지도 함께 올라왔다. 그러자, “대깨들을 걸러야 한다”, “방을 폭파하는 게 맞다”는 등의 의견이 오가며, 단톡방에 소란스런 분위기가 감돌았다. 

결국, 8월 22일 단톡방에는 ‘반중친미’ 슬로건을 내 건 새로운 단톡방으로 옮기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오픈톡방을 옮긴다는 공지가 나자, 회원들은 줄줄이 이사를 갔다. 자신들과 완전치 의견 일치를 이룰 사람들만 회원으로 받기 위한 수단으로 카카오특 프로필 대화명에 ‘반중친미’를 명시하는 것을 새 단톡방 가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달 16일부터 운영진은 기존 단톡방을 폭파하겠다던 기조를 변경해, 다시 지지자를 불러들이는 중이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일번방 재활성화 시킵니다. 다들 들어오세요”라는 공지가 게시 되자, 하룻 동안 100여명이 재가입했다. 이렇게 단톡방은 하나 더 늘게 됐다. ‘반중친미’ 슬로건을 내 건 새 단톡방에는 현재 570여명, 본래 단톡방에는 490여명이 모여있다. 

 

지금 채팅방에서는 어떤 얘기가?

16일 단톡방에는 이주 토요일 진행되는 카시위 공지가 올라왔다. 32개 도시 차량시위로 ‘추미애법무부장관을 퇴출시키자’는 제목의 포스터에는 추 장관 비판글과 함께 카 시위를 담당한 지역 책임자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명시됐다. 단톡방에서 공유된 카시위는 서경석 목사가 운영하는 새한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책임자들도 새한국 사람들로 대거 채워졌다. 단톡방에는 “이번 주에 카시위 참석하면, 부정선거·부동산정책 등 깃발제작도 도움을 주실 듯 하다”며 참석을 독려했고, 코로나19 방역 2단계인 상황에서 카시위가 좋은 아이디어라는 공감도 얻는 분위기다. 임차인 카페도 새로 개설됐다.

(출처=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단톡방 두 곳에서 모두 ‘임차인’ 카페 가입 요청이 이어졌다. 임대인이라도 카페에 우선 가입하라고 했다. '나는 임대인인데, 가입해도 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힘 모아 달라'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상 누구라도 카페에 가입시켜 숫자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음모론에 무리한 숫자 부풀리기도 개의치 않는다며, 결집 수단을 찾는 사이 단톡방 내에서는 부동산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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