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화장실 모습 (제보)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환경미화노동자 33명을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은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교내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는 모습이다. 

19일 한동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에는 "교내 쓰레기 문제 해결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청소 근로학생 학우님이 계시면 익명으로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달라. 해당 문제의식이 있어 나누고 싶은 학우님도 환영한다"는 글과 링크가 올라왔다. 

(출처=한동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한동대학교 한 교수는 “환경미화원들이 내몰린 후, 교내 청소가 마비가 되어 엉망”이라며 “학생들의 등록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면학,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학생들이 저런 봉사를 한다고 하니 울어야 좋을지 울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동대학교는 지난 6월 말 생활관 청소노동자 14명에게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이어 9월1일 본관 청소노동자 19명에게 추가로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이후 한동대학교 정문에는 '미화원 교내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적인 바리케이드를 쳐 빈축을 샀다. 

한동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고, 생활관 입주 인원이 3분의 1가량으로 감소하는 등 재정 악화 이유를 들면서, 집단 해고가 아닌 계약종료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무엇보다 한동대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성·인성·영성 교육을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세워진 기독교 대학이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 분들께서는 교내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바리케이드가 한동대학교 정문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제보)

 

앞서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경북지역지부 한동대미화분회는 지난 2일 "겉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핑계 대고 있지만, 생활관은 지난 수년 동안 인원 감원과 해고 시도의 연장선일 뿐이며, 본관(학교) 역시 7시간 단축근무에 대해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할 것을 통보한 것만으로 대학은 자신의 폭력을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 12월 한동대 총장이 직접 서명한 협약문에서도 '2년 이상 지속된 적자 또는 대학 전체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닌 다음에는 고용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며 “가장 낮은 곳의 이웃을 가장 먼저 해고하고 이웃을 저버리는 행위는 비기독교적이고 반교육적 모습에 다름 아니”라며 교육이념에 역행하는 한동대의 모습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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