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김명진 목사 이단 판정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노회 참석 총대, “교회법으론 더 이상 할 게 없어. 노회에서 면죄부 준 꼴 ”

평양노회가 12일 예수사랑교회에서 열렸다(사진=평화나무)
평양노회가 12일 예수사랑교회에서 열렸다(사진=평화나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소강석)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정기노회가 12일 예수사랑교회(김진하 목사)에서 열렸다. 이에 빛과진리교회 피해제보자들은 예수사랑교회 앞에 모여 ‘빛과진리교회를 해체하고 김명진 목사를 면직하라’는 취지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됐으며, 교회 주변에서 피켓을 들거나 입구에서 총대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총대는 차량의 창문도 열지 않고 지나쳐갔다.

인쇄물을 나눠주던 시위 참가자는 "목사라는 사람들이 차 창문도 안 연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교회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시위를 통해 아직 자신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며 김 목사가 이단 지정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피켓시위를 벌이는 빛과진리교회 제보자(사진=평화나무)
피켓시위를 벌이는 빛과진리교회 제보자(사진=평화나무)
김명진 목사 관련 유인물을 전달하고 있는 제보자(사진=평화나무)
김명진 목사 관련 유인물을 전달하고 있는 제보자(사진=평화나무)

예수사랑교회 주차장에서 열기로 한 이번 정기노회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격하됨에 따라 교회 내부에서 진행됐다. 예수사랑교회 측은 총대 이외의 인원은 "교회 내부는 물론 주차장에도 들어올 수 없다"며 제보자들의 주차장 진입을 막았다. 주차를 안내하던 예수사랑교회 장로 중 한 명은 "나도 총대가 아니라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다"며 외부 인원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취재 역시 미리 연락을 취한 곳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심지어 교회를 통과하려는 시민에게도 목적을 물어보며 경계했다.

한 평양노회 관계자는 "이번 정기노회 때 빛과진리교회나 김명진 목사에 관한 회무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김 목사 관련 사항은 임시노회 때 다 끝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실제로 이번 노회에 참가한 한 목사는 "김명진 목사 관련 이야기가 나왔으나 지난 임시노회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김 목사의 설교권과 강도권 정지는 행정적인 부분이라 재판 없이 행정적 치리 이후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회에선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한 6개월 쉬다 복귀하면 된다"며 "교회법으론 더이상 할 게 없고, 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노회가 김 목사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비통함을 나타냈다.

평양노회는 지난 9월 24일 임시노회를 열고 '빛과진리교회에 6개월 임시당회장 파송'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임시당회장으로는 김진하 목사를 세워 수습하도록 결의했다. 이에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은 9월 30일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평양노회는 피해자들을 더이상 우롱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해 김 목사의 면직을 요청했다.

한편, 김 목사를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교회 정문을 지켰던 제보자는 "김 목사나 김 목사의 차를 본 적이 없다"며 "김 목사 대신 빛과진리교회 부목사가 와서 제보자들의 시위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갔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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