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인터콥 소개영상)

[평화나무 정병진 시민기자]

평신도 선교단체 인터콥(대표 최바울)이 최근 방역수칙을 어기고 경북 상주 BTJ센터에서 수백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면서, 이 단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콥은 공격적 선교, 백투예루살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신사도운동 사상 등의 성향을 보여 예장통합, 고신 등 개신교 주요 교단들이 “이단성이 있다”며 ‘교류 금지’ 혹은 ‘참여 금지’나 ‘예의 주시’를 결의한 바 있다. 

인터콥은 214개 이상의 전국 중·고등학교에 UBTJ(U=Youth, BTJ=Back To Jerusalem) 모임을 결성해 청소년들 속에 침투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인터콥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가재울고, 인천 가좌여중, 구미여고 등 전국 214개 중고등학교에서 UBTJ 운동이 진행 중이다. 인터콥은 ‘청소년 비전스쿨’이란 명목으로 보호자 동의서를 포함한 신청서를 받는다. 신청서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 학년, 생년월일, 출석교회, 연락처 등의 개인 정보는 물론이고 인터콥 참여 여부(청소년 선교캠프, 청소년 비전캠프, 청소년 MIT, 선교훈련 여부, 나에 대한 이야기 등을 기재하게 돼 있다. 

인터콥의 ‘2020 청소년 비전스쿨’ 초대장에 실린 서울지부 졸업생 이OO의 글에는 "선교는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하늘로 올라가기 전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지상명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기로 다짐한 모든 사람들은 선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인규 대표(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는 당당뉴스에 기고한 ‘인터콥을 조심하라’에서 “비젼스쿨을 참가한 청년들이 교회와 직장을 그만 두고 인터콥의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문제” 때문에 “미주의 목회자들이 인터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터콥의 문제점이 처음으로 제기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전남 광양의 고교생 A군은 “이 비전스쿨과 열방 선교를 다녀온 뒤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시대가 마지막 시대라 같이 일어나야 한다”며 기자의 아들에게도 “‘비전스쿨’에 참여하라”고 적극 권했다. 그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는 성구를 인용하며 “세계 2만 4천 미전도 종족이 있는데 이 마지막 시대에 그들의 선교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강조했다. 목회자 비전스쿨에 참여한 바 있는 한 목사에 따르면 인터콥은 마 24장 14절을 강조하며 이를 문자 그대로 믿고서 미전도종족 선교의 핵심 근거로 삼는다.  

인터콥 대표 최바울 씨는 그의 책 '백 투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역사를 볼 때 복음이 계속하여 서진해 왔는데, 드디어 한국을 거쳐 중국까지 도달했고, 이제 남은 것은 중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중동 이슬람권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에까지 도달하면 예수님의 재림이 일어나서 역사가 완성된다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예장통합(PCK) 총회는 “복음이 중국으로부터 중동 이슬람 세계를 장악한 후 예루살렘에 이르러야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일어난다는 주장은 일견 성경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재림에 관한 중추적인 성경 말씀에 위배된다”고 지적한바 있다. “최바울 씨가 마 24:14을 근거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 되는 것’을 예수님 재림의 절대 조건으로 주장”하지만, 정작 “예수님은 재림의 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고, 무엇보다도 재림은 임박해 있다고 가르쳤고 초대교회 성도들은 오실 주님을 대망하며 살았다”며, “최 씨가 주장하는 예수님 재림 시기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어긋난다”고 본 것이다(예장통합 총회 2011, ‘최바울씨와 인터콥에 대한 연구보고서’). 

한편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들(예장통합, 합동, 합신, 고신 등)은 인터콥의 이단성과 공격적 선교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1년경 이후부터 총회 결의로 인터콥과의 교류금지, 참여 자제 등의 제재를 가해왔다. 이에 최바울 씨는 2011년 3월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터콥선교회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하여 존경하는 교계 지도자와 신학자들로부터 지도와 재교육을 받아 건강한 선교단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인터콥은 마 24장 14절을 근거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 되는 것을 예수님 재림의 절대 조건’으로 여기고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할 청소년들에게 ‘백투예루살렘 운동’에 따른 그릇된 종말론을 가르쳐 ‘선교’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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