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극동방송 '법정제재'에 열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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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 극동방송 '법정제재'에 열폭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11.12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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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에 대해 "나쁜 애", 심의위원들 향해선 "저쪽 진영"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침례교세계연맹(BWA) 총재이자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70) 목사의 담임목사직 은퇴식이 열려 김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신영근/종교/ 2004.12.19 (수원=연합뉴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침례교세계연맹(BWA) 총재이자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70) 목사의 담임목사직 은퇴식이 열려 김 목사가 공로패를 받고 있다./신영근/종교/ 2004.12.19 (수원=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12일 운영위원과 직원 대상으로 열린 목요일 아침 예배 설교에서 최근 극동방송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 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심지어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항의 전화 해달라”고 종용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아침 예배 설교자로 나서 예수님이 재림해야 하는 여러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의 모든 선행을 잊지 않고 갚아주기 위해 예수님은 반드시 재림하셔야 한다. 우리가 주를 위해 참고 견디고 고난과 인내, 위로를 해주기 위해 예수님은 반드시 재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5장 11절과 12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그러더니 뜬금없이 극동방송이 최근 방통심의위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받은 이야기를 꺼냈다. 

방통심의위에 심의를 요청을 한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에 대해 ‘나쁜 애’, ‘거지같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가 하면, 해당 방송이 기독교 가치에 부합해 문제가 없음에도 공연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극동방송이 차별금지법 반대했다고 하는 레디오, 헌법재판관 안창호 재판관님 모셔다가 방송을 한 번 냈는데 ‘나쁜 애’가 하나 있어요. 극동방송 싫어하는 애가 하나 있는데 걔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왜 반대만 하느냐고, 찬성하는 사람 데려다가 방송해야 되지 않냐.’ 그래서 청문회 해야 한 대요. (중략) 위원회 9명이..정부에서 뽑은, 국회가 뽑은. 다 합쳐서 9명인데 그중에서 7명이 저쪽 진영이래. 그러니까 그런 게 하나 들어와서 애먹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사장한테 뭐라 그랬냐 하면, ‘자네가 가든, 변호사님을 보내든 당신네들이 허가해 줄 때, 불교방송 허가해 줄 때 불교 포교하라고 했지. 그렇죠. 극동방송 기독교방송 허가해줄 때 기독교 포교하라고 해준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불교 복음 전하는 건, 맞지 않죠? 불교방송에서 기독교 복음 전하는 것도 해도 안 되죠. 
그런데 성경에 어떻게 여자들끼리 살면서 애를 낳냐? 어떻게 남자들끼리 결혼하고 애를 낳냐? 우린 이걸 반대해요. 성경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믿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데 그게 잘못됐다고 찬성하는 사람들 데려다가 인터뷰하라고. 웃기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방송국을 문 닫으면 닫았지 그런 짓은 안 할거예요” 

 

평화나무 김 이사장에 대한 비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김장환 목사의 발언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하면, 동성애가 창궐해 한국교회가 무너질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가 기독교의 가치라는 김장환 이사장의 주장에 모든 개신교인이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에 따르면,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개신교인이 더 많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가운데 42%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김장환 이사장이 방통심의위 위원들을 향해 ‘저쪽 진영’이라고 발언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지상파 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것도 부족해 자신을 지적하면 '저쪽 진영'으로 몰아버리는 이사장의 인식 수준을 드러낸 지점이기 때문이다. 

김장환 이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배 참석자들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개신교인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여러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전화라도 한 번 해주시면 ‘그런 법이 었딨냐. 아무개 아무개다.’ 항의는 한 번 해야 해요. 그래야 기독교인이 살아 있는 것을 저 사람들이 알지, ‘거지같은 사람’ 하나가 뭐 이렇게 보낸다고 청문회 간다고 나오라고 그러고 아홉 명이 앉아서 그 얘기를 듣고 있으니 와, 정부가 할 일이 없어서... 우리가 세금 내는 것 가지고 월급 주는 사람들이 거기 앉아 있어요. 여러분들, 항의해야 해요

 

극동방송은 관계자는 이날 김장환 목사의 설교 발언의 타당성 등에 대해 묻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극동방송은 기독교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사로 성경 말씀에 입각한 내용만을 방송하고 제작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려드린다”며 입장을 한 번 더 분명히 했다.

한편 평화나무는 방통심의위에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패널만을 불러모아 대담 방송을 진행하면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극동방송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 7월 9일자 방송에 대한 방송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9일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극동방송이 ‘객관성’과 ‘공정성’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법정제재 '주의' 결론을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같은 날, CTS의 ‘긴급대담-포괄적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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