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을 주기철 목사에 비유한 권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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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을 주기철 목사에 비유한 권태진 목사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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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까지 언급하며 전광훈 적극 두둔…“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주장
지난 11일 기독일보와 인터뷰 중인 권태진 목사. (사진=기독일보 영상 갈무리)
지난달 11일 기독일보와 인터뷰 중인 권태진 목사. (사진=기독일보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정부가 이야기하는 대로 전(광훈) 목사를 평가한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평가할 것인가’ 하기 때문에 지금은 평가하기 이르다.”

이단성ㆍ반사회적 행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전광훈 씨에 대해 권태진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이 한 발언의 일부다. 권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까지 언급하면서 전 씨를 적극 두둔했다.

권 목사는 "사실 전 목사를 평가하기 전에 이런 걸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에 일제강점기에 주기철 목사님 평가를 내리는 것하고 지금 내리는 거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며 “왜 저 사람이 저렇게 됐는지 원인 제공을 다 빼버리고 행위만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니깐 그 사람 약점만 들추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전광훈 씨의 막나가는 행동이 마치 '애국'이라는 듯 평가하면서, 심지어 전 씨의 활동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순교자’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권 목사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선입견 없이 생각해야 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봤을 때, (전광훈 목사가) 신앙 양심을 가지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가기 싫은 감옥에서라도 굽히지 않고 있는 모습들은 신앙적으로 보면 귀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타협을 잘하면 순교자가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도 빌라도와 헤롯과 타협했으면 십자가 질 일이 없다. 세례 요한도 죽을 일이 없고 다니엘도 사자굴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감옥 간다고 손가락질하는 것보다 ‘왜 갔느냐?’ 하는 것도 생각을 하고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지 지금 섣부르게 평가하는 좀 이르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정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거나 정죄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권 목사는 “정말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하는 것은 참 사람의 영역에서 굉장히 위험한 거다. 성경의 원리를 벗어났느냐? 안 벗어났느냐? 이 두 가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방역당국의 예배 제한 조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낙태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비난하거나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기독교 언론도 버틸 수 없을 거라면서 “기독교 언론들은 기독교를 보호하고 복음을 전해라”고 나무랐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한국교회는 “최고의 피해자이고 최고의 약자”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정부가 교회에 대해서 내린 조치는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의 조치에 순응한 교계 지도자들과 교회를 두고 “신사참배보다 훨씬 더 무서운 죄를 진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권 목사는 “기독교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성찬식이다. 비대면 예배하면서 그걸 할 수 있겠나?”라며 “예배의 요소 가운데 찬양도 있고, 기도도 있고, 말씀도 있지만 연보(헌금)가 있는데, (연보가 없으면) 제물 없는 희생 없는 예배가 될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깐 우리가 비대면 예배라고 하는 말을 하지만 예배라고 볼 수 없는 거다. 제가 신학적으로 봐도 그걸 예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좀 궁색하다”고 했다.

 

권태진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낙태법 폐지 반대

“남자·여자 구별까지도 차별로 이야기하는 사람 너무 많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견해도 부정적 평가를 넘어 왜곡된 주장이 가득했다. 낙태에 대해서는 “창조섭리에 어긋나다”고 했다. 권 목사는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을 귀가 열려야 되고,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 성령의 소리를 들어야 된다. 성령의 소리를 들은 교회는 앞으로 될 일을 예측하지 않나?”라며 “앞으로 동성애나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면 우리 국가가 어떻게 된다고 하는 걸 미리 아는 게 교회”라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결혼 합법화와 수간(獸姦)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며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국민들의 기본권도 침해될 것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차별금지법을 한다고 그러는데 이게 나중에 가면 ‘구별금지법’이 될 것”이라며 “차별은 하지 말아야 되지만 구별은 해야 되지 않나? 남자와 여자 이 구별까지도 차별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걸 발의한 사람들이 누구냐를 생각해야 되고 그들의 사상이 무엇이냐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딸이 여자를, 아들이 남자를 데려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나?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나중에 그런 상황이 오게 되는 거다. 그 다음에 짐승과 사람과의 관계가 섞이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었다는 걸 잊어버리고 진화됐다고 생각하면 결국 나도 짐승, 너도 짐승이 되는 거다. 그렇게 되면 개를 잡는 거나 사람을 죽이는 것이나 별 죄책감이 없다. 사실 기독교 국가나 자유 국가가 아닌 곳은 사람 죽이는 걸 우습게 알지 않나?”라고 했다.

더 나아가 ‘건전한 사상’을 가진 정치인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권 목사는 “국회의원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건전 사회의 구성원이 국회에 들어가면 좋은데, 이 사회에서 건전하지 않게 이상한 운동하는 사람이 들어가면 거기에서 나라에 안 좋은 것을 만든다”고 했다.

 

전광훈 관련 이슈마다 지지 성명서 발표한 권태진 목사

권태진 목사는 지난해 전광훈 씨가 소위 ‘애국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전 씨와의 끈끈함을 자랑해왔다. 권 목사는 전 씨가 주도한 대형집회 중에 하나인 지난해 10월 3일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서 설교자로 등장했다. 이후에는 전광훈 관련 이슈 때마다 전 씨를 적극 지지하고 두둔하는 성명서도 잇따라 발표하면서 각별함을 숨기지 않았다.

전 씨가 지난해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전 씨에게 자중을 촉구하면서도 그의 소위 ‘애국운동’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지난해 12월 10일 권태진 목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목회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넘은 것으로 회개하고 근신하고 자중하기를 촉구한다”면서도 “전 목사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제 안보 및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애국의 충정에서 선구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하여서 본회는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경찰이 지난해 10월 3일 진행한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교연은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만약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애국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목회자를 구소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한다면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나라임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차후에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현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현 정권이 한국교회를 억압, 핍박하고, 반 기독교적 정책으로 길들이기 하려는 것으로 여겨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속 수감된 전 씨를 두둔하며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한교연은 지난 2월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전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서 과도한 표현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때로 4.15총선을 언급한 것이 설령 선거법 위반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구속 수감시킬만한 중죄라고 누가 인정하겠는가”라며 “오히려 3.1절에 즈음해 계획한 권력의 약자들이 모여 자유를 지키려는 대규모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도한 법적용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명백한 종교 탄압에 대한 더 큰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강제 철거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재개발조합이 명도집행 허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강제 철거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명백한 사유재산권 침해요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지난 7월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서울 장위동의 사랑제일교회는 담임인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후 반정부활동을 하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그 와중에 교회마저 재개발 명도 집행을 구실로 강제 철거될 처지에 놓여 있다”며 “그 교회는 전 목사가 구속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 주일 경찰 수백 명이 교회당 안팎을 에워싸며 공권력에 의한 예배 방해와 신앙의 자유까지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30일 전광훈 씨에 대한 권태진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목사는 “지난 (기독일보 인터뷰 때) 할 말을 다했다. 거기 내용 그대로다. 기자가 묻자 답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구속도 불사하는 전 씨의 신앙 양심을 높게 평가한 부분에 대해선 “(전광훈 목사의) 신앙적 입장을 이야기한 거니깐, 그걸 가지고 크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전광훈 씨에 대해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그런 논리라면 현 정부에 대해서도 동일한 입장을 가질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교계의 입장에서 성경의 기준대로 이렇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라며 “내가 하는 이야기는 교계의 여론, 성경적 입장이지 그걸 정부를 비판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

‘전광훈 씨로 인해 고통당하는 교인들과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를 묻자 권 목사는 “그 부분들은 생각을 안 해봤다. 갑자기 (질문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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