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영성훈련원 통해 교계서 주목 받아
‘거칠지만 할 말하는 목회자’로 자리매김...막말의 대명사 되기까지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궁금했다. 전광훈 목사는 언제부터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지. 무슨 매력이 있어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의 군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동원가로 자리매김했는지 말이다. 

요즘 그의 이름은 연일 언론과 SNS에 오르내렸다. 시민 사회는 물론 한기총 내부에서까지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을 보면 특정 지지층 결집을 계획한 그의 노림수가 분명 있어 보인다. 수위 조절을 실패한 그의 막가파식 행보는 마치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점점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를 택하게 되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청교도’, ‘성령 운동’, ‘부흥사’는 전광훈 목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그는 1983년 전도사 시절에 서울 답십리에서 13평으로 개척해 1995년도에 현재의 교회 터를 매입하고 장위동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2003년 7월 31일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목회 신패러다임] (30) 전광훈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목사> 기사의 한 대목이다.

“높은 십자가 탑이 인상적인 사랑제일교회에 들어서면 포근함이 느껴진다. 요즘 새로 지은 교회처럼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1970∼80년대 교회가 한창 성장하던 시절의 역동감이 느껴진다”고 기자는 묘사한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평가도 후하다. “목회자의 권위나 카리스마를 앞세우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목회자”가 바로 전광훈 목사다.

사랑제일교회식 예배의 특징도 알려준다. ▲수시로 통성기도를 한다 ▲찬양을 많이 한다 ▲설교를 이야기식으로 한다 등이다. ‘오순절 초대교회 예배로 돌아가자’가 예배의 모토라고 소개한다.

“성령이 역사하는 목회가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소그룹 성령운동이 교회마다 확산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인터뷰를 마치면서 밝힌 전광훈 목사의 바람이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전광훈 목사가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줄기차게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아스팔트에 나가는 것도 운동은 운동이니 말이다.

“부패한 시대에 청교도적 성령운동 일어나야”

화려한(?) 커리어의 기반이 된 청교도영성훈련원은 1998년에 만들어졌다. ‘청교도 신앙을 통해 이 땅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16년 전에도 “전 목사가 인도하는 ‘청교도 영성훈련 세미나’에는 1000∼200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한다”고 했을 만큼 인기 있는 집회로 손꼽혔다.

기독교연합신문은 2004년 7월 18일 <현장취재 – 목회 파워 업>이라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청교도영성훈련원 세미나에 대해 설명한다.

기사에서는 “청교도운동을 강조하는 이 영성훈련은, 부패한 영국의 신앙모습에 우려하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간 프로테스탄트의 영성을 배우는 세미나”라며 “현실의 부패와 영적인 무기력을 극복해야 하는 열정을 성경적인 줄거리에서 도전받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땅을 밟은 최초 항해에 이어 10년 후인 1630년 존윈스롭을 중심으로 다시 미국 땅을 밟은 2차 청교도들의 철저한 신앙 운동을 모토로 하는 것”이라며 “청교도영성훈련은 바로 강력한 성령의 기운이 부패한 인간의 마음과 지역에 임한다는 성경 기록에 주목하며 그 같은 부패한 시대 속에서 청교도적인 성령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압권은 다음 문장이다. “시대적인 혼란을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오늘날 우리 교회들의 자화상을 바라보며, 성도들에게 무엇인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부담까지 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답답함이 이 같은 영성훈련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고 덧붙인다.

‘거침없는 설교 뉴스메이커’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는 참신한 목회 스타일로 주목받기도 했다.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한 차세대 목회자라는 거다.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서 주요 목회자와 부흥사들의 동정과 집회 소식을 알리는 미션 게시판, 지방 안테나, 크리스천 플라자 기사에 전광훈 목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실렸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의 2004년 5월 18일 기사인 <한국교회 제2부흥위한 대규모 집회 준비 전광훈 목사>를 살펴보면, 전광훈 목사를 두고 ‘한국 교회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목회자들의 의식 개혁을 추진해온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라고 평가했다.

2007년 12월 26일 기독교연합신문 <[결산] 인물로 보는 2007년 한국교회> 기사는 그 절정을 보여준다. 전광훈 목사도 ‘거침없는 설교 뉴스메이커’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2007년은 지금도 회자되는 전광훈 목사의 대표적 막말이 나온 해이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원색적인 ‘생명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선은 할 것 없어. 올해 12월 대선은 무조건 이명박이 하는 거니까, 장로님이니까.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 생명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 찍어. 알았지?”

기사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보수권 목회자들과 함께 각종 보수권 성향의 집회를 이끌며, 현 정권과 여당,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며 “올해 6월 6일 현충일에는 ‘북핵 폐기 자유민주통일 호국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었고, 10월 3일 개천절에는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개천절 국민대회’를 열어 10만명 동원을 장담했으나 결과는 미흡했다”고 했다.

이어 “전 목사의 돌출적인 발언은 언제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가장 많은 댓글을 양성했다”면서도 “늘 여론과 상관없이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는 전광훈 목사는 2008년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하며 ‘뉴스메이커’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7년을 빛낸 인물 중에는 전광훈 목사 외에 ‘삭발 집단투쟁의 선봉 이광선 목사’, ‘아프간 사태로 안티의 표적이 된 박은조 목사’, ‘포스트 조 시대 열어가는 조용목 목사’, ‘여성의 선교역량 과시한 이형자 권사’ 등이 있다.

‘뉴스메이커’로서의 명성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전광훈 목사는 ‘주관을 굽히지 않는’ 한결같은 아집으로 막말의 대명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사랑’…사업적 결실까지?

전광훈 목사는 사업에도 일가견이 있어 보인다. 손을 대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청교도 카드, 청교도 보험, 청교도 인터넷, 청교도 핸드폰, 청교도 상조, 청교도 꽃 배달, 청교도 신문, 목회자 연금 등이다.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음향, 영상 렌탈,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퓨리턴컴퍼니, 퓨리탄출판사도 있다.

2007년에는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영성훈련원과 청교도넷이 기독히트대상-기관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2007년 5월 30일 <2007 기독히트대상-기관부문 / 청교도영성훈련원-청교도넷> 기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는 “청교도영성훈련원 부설 청교도넷(www.npst.co.kr)은 기독교 포털사이트”라며 “최근 사이트를 오픈했지만 벌써 1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 ▲자체 개발 콘텐츠 ▲이벤트 수시 진행 ▲인터넷 쇼핑몰 ▲실시간 기독 뉴스 ▲일반 뉴스 ▲설교 동영상 ▲성경필사 ▲목회지식 센터 ▲웨딩패키지 ▲홈페이지 제작 ▲SMS 문자(건당 20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당시 전광훈 목사는 “청교도넷을 통해 온 기독인이 함께 공유하는 아름다운 기독 인터넷 문화공간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도 사랑제일교회의 주보를 살펴보면 청교도 콜센터를 통해 스마트폰(KT, SKT, LG), 선교카드, 자동차보험, 상조사업 등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숙원 사역인 기독자유당, 이승만 바로 알리기, 애국 운동, 또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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