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금식기도 돌입... 기하성도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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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정부에 의해 한국교회가 탄압받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전 목사는 청와대 인근에 텐트를 치고 릴레이 금식기도도 시작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총재 전광훈 목사)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청교도영성훈련원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흥집회를 방불케 했다.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은 발언 때마다 아멘으로 화답하거나 큰 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공유한 분들이 다 모인 줄 안다. 참 잘 오셨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시국을 걱정하는 모임답게(?)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시국선언을 발표한 이유도 밝혔다. 전 목사는 기도하는데 제 느낌에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이것을 나 혼자 돌발적인 생각인가, 아니면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해서 각계각층의 분들과 대화를 나눠봤다. 똑 같았다고 했다.

목회자의 90%가 자신의 생각을 지지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재차 했다. 전 목사는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개설하려고 한다. 만약에 천만 명이 대통령 그만해라고 올라간다면 정말 그분은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하야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MB·박근혜 정권 출신 대동단결?

전 목사의 발언이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재오 전 특임장관, 송영선 전 의원, 한영복 소장(자유네트워크),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애란 박사 등이 발언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주사파이고, 4대강 보 해체 한미동맹 파괴 탈원전 정책 소득주도성장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재 목사(한기총 비서실장)는 발제자들의 발언에 맞장구치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들을 살펴보면 사회주의 국가로 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이 목사는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위한 대통령인지 북한을 위한 대통령인지 오늘 발제자들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라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70년대로 북한과 같은 경제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상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추진해 나라를 망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애란 박사도 문재인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공포다.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일부 사람들이 (전광훈 목사님을) 막말 목사님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홍정길, 김동호는 훌륭한 목사고, 막말 목사라고 하는 사람들은 종북 빨갱이에 부역하는 사람들이다. 불사의 각오를 가지고 문재인 하야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전광훈 한국교회, 정부·언론의 집중 공격대상 됐다

기자회견의 마무리는 절실함마저 느껴지는 전광훈 목사의 공개서한 낭독이었다. 전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교회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전 목사는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한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한국 1,200만 기독교인과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님들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통령님의 한국 방문 시 국회에서 하신 연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전 목사는 미국이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해 근대화, 독립운동에 기여했고, 6.25전쟁, 경제개발, 새마을운동, 민주화에서도 미국과 함께해왔다고 했다. 또 미국 선교사들의 가장 큰 공로로 이승만을 미국으로 유학시킨 일을 꼽았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2년 동안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과 공조 하여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미동맹도 위기에 처했다이승만이 대통령이 기독교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할 때에 극렬하게 저항했던 공산주의 남로당의 잔재들과 북한에서 73년 동안 공작했던 김일성주의 주사파가 연합하여 대한민국을 사회주의국가로 만들려는 의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주의로 향하는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한국교회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루어내는 데 함께해달라. 현명하신 트럼프 대통령님의 지도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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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재인 하야하면 다 해결된다

전광훈 목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전에 예고한 대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릴레이 금식기도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우리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과 더불어 세계에서 아주 뛰어난 민족이다. 한 가지 치명적 약점이 나라가 망할 때까지는 정신을 못 차린다우리 대한민국이 국가가 망하기 전에, 소멸되기 전에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키자고 했다.

릴레이 금식기도에 나선 전광훈 목사를 격려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 성도이기도 한 김문수 전 도지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도 정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문재인은 하야하라이렇게 단식하는 분이 누가 있나라며 문재인만 하야해 버리면 복잡한 이야기가 한방에 다 풀려버린다. 핵폭탄 문제도, 지금 애들 일자리 없는 것도, 경제 안 돌아가는 것도, 동성애도, 낙태도 끝나 버리고, 한방에 적폐를 청산하면서 다 해결된다고 했다.

전광훈 막장 행동 여파는?

전 목사의 잇따른 과격 언행이 계속되면서 개신교 안팎에선 한기총 해산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 소속 교단 중 교세가 가장 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이영훈 대표총회장)가 이날 행정 보류를 결정하면서 선긋기를 했다. 

또 전광훈 의 돌발행동에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 성명이 나왔으나, 자유한국당만큼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전광훈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성도들을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장광 자리를 제의했다고 한 발언이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을 낳았다. 이후 황교안 대표는 "그런 적 없다"며 부인 했으나, 전 목사의 돌출행동이 황교안 대표와 무관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 목사의 돌출행동이 자유한국당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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