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불로 자신의 손에 세균이 없다며 자신의 손가락을 빨고 있는 목사(출처=유튜브)
양한승 광주 양무리교회 목사가 지난해 3월 8일 하나님의 불로 자신의 손에 세균이 없다며 손가락을 빨고 있다. (출처=유튜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자신의 손가락까지 빨며 “주일에는 코로나가 침범하지 않는다”고 대면 예배 강조 설교를 해 물의를 일으킨 경기도 광주 양무리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의 여의도총회) 양한승 목사가 교회를 떠난 이들에게는 저주성 발언 등으로 공포심을 심는 바람에 한 가족 구성원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제보가 입수됐다. 

 

지난해 3월 8일 주일 예배서 손가락 빨며 대면예배 강조 

문제는 대면예배만이 아니다‥ 교회 때문에 가족 구성원 뿔뿔이 

양한승 목사는 지난해 3월 8일 예배에서 “성도님들 중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침도 따라야 하지 않느냐, 다른 교회들도 다 온라인과 가정예배로 대체하는데 왜 우리 교회만 그러느냐(대면 예배를 고집하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회개해야 한다. 주의 날은 거룩하게 성전에서 성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회가 다 문을 닫아도 우리교회는 오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양 목사는 “내 몸이 뜨겁기때문에 코로나가 훼방하지 못한다”며 “(바이러스가 몸에) 콧구멍, 입으로 들어오다가 성령의 불로 태워져서 죽어버린다. 코로나를 무서워하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오면 어떻게하느냐. 후~ 불면 코로나가 훅 나가 버린다”고 시범을 보이기까지 했다. 청중석에서는 ‘할렐루야’가 터져 나왔다. 

양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사람의 손과 발에는 세균이 득실하다”며 “그런데 주일에는 세균이 하나도 없다. 왜 그런지 아나?하나님의 불이 내게 임했기 때문에 내 손에는 세균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믿으시면 아멘, 두손들도 아멘 합시다”를 외치더니,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쪽’ 하고 빨았다.

제보에 따르면, 양 목사는 전광훈 씨를 대단한 목사로 추어올리는 발언을 해왔다. 양 목사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추종자들을 불러모았던 전광훈 씨를 추어올리면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와 목사는 가라지 교회, 가라지 목사, 회개하지 않으면 7년 환란 받고 다 지옥 가는 목사들’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펼쳐왔다는 것이다. 또 주일예배를 한 번만 빠져도 지옥간다는 말로 교인들을 옥죄었고, 교회에서 목사의 말은 그야말로 특별한 계시처럼 간주된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와 함께 드러난 교회의 문제점은 빙산의 일각처럼 보인다. 한 가족 구성원을 뿔뿔이 흩어놓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평소에도 교회를 나가려 하거나 나간 교인에 대한 저주성 발언, 양한승 목사를 특별한 주의 종으로 여기고 순종을 강요한 것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복수의 증언이다. 

 

“다른 교회 가면 거지처럼 구걸하는 인생 살게 된다”

교회 떠나면 저주ㆍ음해 

A씨는 지난해 광주 양무리교회를 나왔다. 교회를 나왔지만 여전히 밤마다 교회에서 겪은 비인격적 대우를 떠올리며 시달린다고 했다. 그는 “밤에 잠을 드는 것도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에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A씨가 교회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건, 2년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가 양무리순복음교회와 같은 교단에 소속된 타교회로 옮기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그는 “타 교회로 가면 일자리도 못 구하고 정신병 걸려서 항상 구걸하는 거지처럼 사는 인생이 된다”는 말을 양 목사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1년을 더 견뎠다고 했다. 

이 교회는 늘 ‘목사님 말씀은 그대로 되니라’, ‘목사님은 무섭다’는 말로 세뇌를 시킨다고도 했다. 이때문에 한동안 두려움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했다. 

교회를 옮기기 직전 6개월간은 교회에서의 기억이 그야말로 악몽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다른 청년들이 보는 앞에서 별 이유도 없이 ‘좌로 굴러 우로 굴러’ 이른바 얼차려를 받아야 했다고 했다. 

이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 B씨의 심정또한 무너져 내렸다. 그는 “아들이 2년 전부터 예배를 드릴 때마다 심장이 아프다고 해서 엎드려 있었던 적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목사가 (아들에게) 마귀 들렸다고 마귀 축사만 해서 나도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들이 심장이 아프다고 한 이유가 목사로부터 저주성 발언을 듣고 두려움과 위축되고 힘든 마음이 중첩된 탓이란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아픈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얼차려까지 받는 모습을 본 후, 결국 B씨도 교회를 옮겼다. 

당시 목사는 이례적으로 B씨에게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교회에 남은 가족이 존재하는 까닭이었다. 결국 A씨는 교회에서의 기억을 돌아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족과 단절을 선언했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맞았다. 

양무리 교회를 떠나면 저주를 받는다는 주장은 다른 탈퇴자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D씨는 “양무리교회를 떠난 후 나에 대한 온갖 안 좋은 소문이 교회에서 돌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그 교회는 문제가 많은 교회”라고 단언했다. 

양무리교회가 목사의 말에 무조건적인 권위를 싣고, 본인들 교회는 영적인 교회라 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다닐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은 교인이 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복수로 청취할 수 있었다. 

박형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는 광주 양무리교회의 행태에 대해 “결국 귀신론을 주장하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귀신이 들려서 나갔다는 식으로 정죄하고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 안 하면 저주받는다는 말로 협박을 하는 것이다. 목사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만들어서 절대복종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매우 위험하다”라고 진단했다. 

 

언론 보도 이후 외부인 철저히 검열

광주양무리교회는 4번의 주일 예배 외에도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이른바 치유집회를 연다. 교인들에게 양한석 목사는 특별한 치유 은사가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웬만한 일에는 목사의 기도를 받는 일이 우선시된다는 설명도 제보자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대면 예배 강행에 언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주일예배 뿐 아니라 평일 대면 예배도 지속됐다. 단 평화나무가 교회를 찾았을 당시, 교회는 언론보도 이후라서인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방역에 앞장서고 있다는 듯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문구도 입구에 붙여 놓았다. 

‘예배 참석이 목적이 아니라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러 왔다’고 하자, 교회 관계자는 이름, 출석교회, 담임목사, 주소 등을 적게 하더니, 연락처와 교회의 존재유무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다. 그러고도 '입장이 불가하다'며 끝내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전히 평일까지 대면예배를 이어가면서도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막은 것이다. 

 

양한승 목사에게 ‘가정 회복 위한 교회·목사 역할 무엇이냐’물으니..

“가정사역하는 목사에게 물어봐라” 

기하성 여의도측 “양한승 목사 불러 혼내고 각서 받았다” 

평화나무는 양한승 목사의 반론을 청취하고자, 그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양 목사는 ‘평화나무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를 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반론하지 않겠다는 의미냐’고 묻자, “내가 왜 반론을 해야 하느냐”며 “기자들은 어차피 거짓말을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양무리 교회를 떠나면 지옥간다’는 등의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다른 교회에서도 충분히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연하다”며 “그걸 나한테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평화나무가 ‘교회 때문에 가정이 화합하지 못하고 상처받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때 교회와 목사의 역할은 무엇이냐’고 묻자,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는 듯 실명을 거듭 거론하기에 바빴다. 교인을 사랑하는 목사의 언행으로서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교인 실명을 거론하면서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가정의 화목을 위한 교회 또는 목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거듭 질의하자, 그는 “그건 가정 사역하는 목사님한테나 말하라”며 나는 오직 예수님만 전할 뿐”이라고 답했다. 평화나무가 ‘가정 회복을 위한 교회와 목사의 역할’에 대해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끝끝내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무리한 대면예배 고집과 관련해 매스컴에서 조명을 받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언론들이 과대·왜곡 보도를 했음에도 본인은 너그럽게 넘어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잠잠해지고 있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사를 쓰든 말든 상관없다”고도 했다. 

양 목사를 도와 광주 양무리교회 시무하는 또다른 목사에게도 연락해 보았다. 장 아무개 목사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낸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그건 교회를 나간 사람들이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근거없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장 목사는 ‘교회로 인해 상처받은 가정이 있는 것 같다’고 묻자, “교회로 인해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살아가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교회 때문에 상처받겠나”라고 반문했다. 가정불화는 개인문제일 뿐이지, 교회와 상관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그렇다면 상처받는 영혼들이 교회에 올 수 있는데, 그럴 때 교회와 목사의 역할은 무엇이겠나’라고 묻자, 그는 “목사 나름대로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목사님은 어떠신가’라고 묻자, “저는 가정이 일단 평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무리교회에만 구원이 있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양한승 목사께서 다른 목사들보다 특별하긴 한가’라고 묻자 “특별하지 않다. 거의 그 목사님이 그 목사님이다”라고 했다. 

장 목사는 “양 목사에게 신유의 은사는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예언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목사의 말이 우선시되고 맹종하는 수준에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대리자로서 그 말씀을 성도들에게 증거 할 때 그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라는 것이지, ‘내 말이니까 무조건 따라야 해’ 그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언론들이 양한승 목사의 손가락 빠는 모습 등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 목사께서는 왜 손가락까지 빤 것이냐’고 묻자, “그 당시가 (지난해) 3월 첫주”라며 “(교인들이) 너무나 벌벌 떨고 2월 마지막 주쯤부터 벌벌 떨고 안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이어 “장경동 목사 또는 CTS에 출연하는 목사 중 위트 있게 설교하는 분들 많다”며 “그래서 성도들이 한 번 웃기도 하고, 한 번 웃으면서 마음에 평안을 얻고 돌아갈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도 했다. 

이에 ‘대면예배를 강조하면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손가락까지 빠는 행위를 목사님께서 하시면 교인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안 가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묻자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어떤건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상황이었던 만큼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교회가 너무 관심을 안 둔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하자, “왜 관심을 안 두겠나. 그날그날 뉴스도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심각성을 몰랐던 것은 “그 당시, 초기라서 그랬다”고 같은말을 되풀이 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발생했다. 또 지난해 3월이면 대구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긴장상태였을 때다. 

광주 양무리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총회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점이 드러난 후 "양한승 목사를 총회로 불러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주의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각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점은 대표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에게까지 보고가 된 상태라고 했다. 아울러 “양 목사에 대한 징계안도 정해졌으나, 아직 임원회의 결의가 남아있어 자세한 상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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