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성철스님 스스로 지옥간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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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성철스님 스스로 지옥간다 했다"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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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장로님 이름은 (생명책에) 있을 거예요. 정 장로님 이름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봐야 돼요"
(출처 극동방송 유튜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25일 극동방송 운영위원 목요 아침 예배 시간에 설교자로 나서 지옥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철 스님은 말년에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마지막에 한평생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라고 속인 죄가 너무 커서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을 남겼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목사는 이날 지옥을 주제로 한 설교 말미에 “예화 하나를 들겠다”면서 “1993년 82세로 작고한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보면 한마디로 대단한 고행을 한 사람이다. 결혼 직후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떠나서 그 이후로 부모가 찾아와도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일체 만나지 않았다. 거하는 곳에 철조망을 쳐놓고 10년간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16년을 솔입가루와 쌀가루만 먹고 살았다. 그리고 8년 동안을 장좌불와(長坐不臥), 눕지 않고 앉아서 잤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성철 스님의 유언은 ‘내 죄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데 내 어찌 감당하랴. 내가 80년 동안 포교한 것이 헛것이로다. 우리는 구원이 없다. 죄값을 해결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또 단절했던 딸에게 사과하면서 “‘내 인생을 잘못 선택했다. 나는 지옥에 간다’라고 고백했다”며 “세상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성철 스님은 말년에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마지막에 한평생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라고 속인 죄가 너무 커서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을 남겼다”라고 부연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일생 동안 미친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수미산을 덮은 죄업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한이 만갈래나 된다/한송이 꽃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내 죄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데 내 어찌 감당하랴/내가 80년동안 포교한 것은 헛것이로다/우리는 구원이 없다. 죄값을 해결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딸 필히와 54년을 단절하고 살았는데 죽을 임종 시에 찾게 되었다./필히야, 내가 잘못했다. 내 인생을 잘못 선택했다. 나는 지옥에 간다’

-성철 스님의 유언- 

보수 개신교에서 성철스님의 마지막 유언을 두고 “예수를 믿지 않아 무간지옥에 갔다”는 해석을 내놓은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사실상 여러 목사의 설교 소재로 활용되곤 했다. 

그러나 성철 스님의 유언을 불교에 대한 이해 없이 근본주의 기독교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불교에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자의 영혼을 모두 구제하기까지 지옥을 떠나지 않겠다고 서원했던 지장보살이 있다. 즉, 기독교가 이 땅의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현실 개혁을 위해 힘쓰는 점이라면, 불교는 모든 중생을 위해 지옥도 마다하지 않는 보살 정신을 지녔다는 것. 

박성철 목사(교회와사회연구소 소장)는 “불교는 기본적으로 인과응보를 기반으로 하며, 인간의 모든 삶은 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철 스님의 유언은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의미하는 것이지 기독교적 의미의 원죄나 자범죄와 같은 의미는 아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는 것은 불교 신앙을 모르는 상태에서 기독교적으로 불교를 해석하니까 발생하는 일”이라며 “모든 종교적 가르침을 기독교 근본주의적 가치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종교철학 박사인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는 “불교적 언어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면 바울이 ‘나는 죄인의 괴수’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그것도 문자 그대로 바울이 죄인의 괴수이고 지옥간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자기 신앙고백에서 나오는 언어라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런데 이날 김 목사 설교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목사는 “성경에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리라. 지옥에 던진다는 얘기죠”라며 “생명책이 뭐냐, 예수 믿는 사람들 이름이 거기에 등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우 장로님 이름은 있을 거예요. 정 장로님 이름은 있는지 없는지 생각을 해봐야 돼요”라고 발언했다. “선교카드를 만들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고 발언했던 전광훈식의 발언이 김 목사에게서 나온 것이다. 농담으로라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구원’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주권 영역이기 때문이다. 

박성철 목사는 “구원론이라는 것이 종교개혁 이후부터 본격화한 것이고 그 이전까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이었다. 은총론 관점에서 봐도 구원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 우리가 판단해 볼 수 있거나 추측해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경 어디에도 ‘이 사람은 구원을 받았다,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구절이 없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 자체가 중세시대까지는 신성모독으로 여길 정도로 부적절한 언사이고, 건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문덕 목사도 “목사들이 자신이 구원의 보증수표나 되는 것처럼 누가 생명책에 있느니, 없느니 언급하는 것은 그거야말로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고, 신성모독”이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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