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 청년기후긴급행동, 성북청년시민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 등은 지난 5일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민달팽이유니온 제공)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 청년기후긴급행동, 성북청년시민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 등은 지난 5일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민달팽이유니온 제공)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청년 시민사회단체들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개발주의로 회귀하는 서울시장 선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3월 3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이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 청년기후긴급행동, 성북청년시민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 등은 지난 5일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세훈 후보에게 “용산참사 기억 앞에 겸손하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지수 위원장(민달팽이유니온)은 ‘개발은 호재’라는 투기꾼의 언어로 규정하며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문제들이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인지, 규제 완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더 빠른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채은 위원장(청년유니온)도 “용산 개발을 밀어붙였던 이들은 시민들을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낭떠러지로 내몰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정치인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당시 책임자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책임감 없고 죄책감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지혁 활동가(청년기후긴급행동)는 “서울의 주거는 불평등하고, 주거 시설의 개선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 이야기되는 무분별한 방식들은 당사자 중심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무분별한 성장과 개발, 건축을 지속하는 한 우리가 이 시대의 재난을 헤쳐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세입자들이 재개발 현장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쫓겨나오는 모습과 주거 불안정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이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개발을 호재로만 읽는 세상에서, 결국 삶터에서 쫓겨나고 죽거나 감옥에 간 용산참사 피해자들의 삶이 어쩐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고 자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용산참사의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하며 전면철거형 개발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세입자의 주거 안정, 공동체의 문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개발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개발이익을 위해 앞서 말한 이 모든 권리들이 침해당했던, 사회적 참사인 용산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며 “도시는 사람 없이 지속될 수 없다. 권리를 지우고 이익만 우선하는 개발은 더 이상 벌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개발이익에 골몰하는 투기꾼의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의 주거권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개발이익을 남기기 위한 최단루트를 찾는 것은 공공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이 땅과 집들을, 이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들의 기조를 ‘그리하여 주거권을 실현시킬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다시 구조화하라”고 축구했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