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의 부동산 사랑은 미완성

(출처=대전중문교회 유튜브 채널 설교 방송 캡처)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장경동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중문교회가 대전 오토월드 주차장 땅 1만4천평을 소유하면서 상사들을 상대로 무리하게 임대료를 받아 챙기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전오토월드는 2004년 조성된 중고자동차매매단지로 이곳 상사들이 빌려 쓰는 주차장 땅 일부가 대전중문교회 소유다. 중문교회가 소유한 주차장 땅은 1만4250평에 달한다. 본래 오토월드 인근 토지는 1990년대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던 중 2004년 대전시에서 개발허가가 떨어지면서 일본 오릭스의 시행사인 NDM이 두산그룹으로부터 사들였다. 이때 까지만 해도 오토월드는 준공업지역으로 종교시설은 들어설 수가 없었다. 그러나 2012년 오토월드의 토지 용도는 변경된다. 

(왼쪽)대전광역시 2011년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방안 ▶ (오른쪽) 대전광역시 2012년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방안
(왼쪽)대전광역시 2011년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방안 ▶ (오른쪽) 대전광역시 2012년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방안

평화나무가 입수한 대전광역시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방안 주민설명회 자료를 살펴보면 2011년 10월까지도 준공업지역, 자연-생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땅의 용도가 2012년 4월 종교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후 오토월드 주차장 일부는 장경동 목사가 담임하는 대전중문교회의 소유가 됐다. 애초에 상사들이 사기 분양을 받았다고 주장할 만큼 문제가 많은 땅이었으나 오릭스는 부도 처리된 엔디엠으로부터 180억가량에 땅을 사들였고, 후에 중문교회가 이 땅을 200억 가량을 주고 매입하게 된다. 중문교회는 이곳에 중문타운을 건설하고 싶은 꿈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문교회 출석했던 한 교인은 “중문교회는 오토월드 땅을 사들여 교회 외에도 아파트, 병원 등을 짓고 타운을 형성하려 했다”며 “당시 건축위원회까지 설립했는데 흐지부지 건축위원회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중문교회의 한 교인은 <평화나무>를 통해 “대전오토월드 내 부지는 1만4250평을 교회 건축을 위해 매입해 건축위원회까지 다 구성했으나, 1년이 지난 시점부터 흐지부지 없어졌다”고 제보했다.

어렵게 매입한 땅에서 교회 건축이 좌절된 연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오토월드 진입로였다. 진입로를 낼 수 없는 땅이어서 결국 교회의 계획도 제대로 실현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일치된 설명이다. 그러나 교회는 교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교회로썬 무용지물이 될 법한 땅이 된 셈이다. 그러나 중문교회는 땅을 소유하면서 임대료를 착실히 받아 챙겼다.

교회와 오토월드의 사이에는 중문산업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있다. 이 관리업체의 사실상 대표인 김영환 씨는 중문교회 교인이다. 오토월드 내 현존하는 80개 상사가 중문산업에 매달 1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면, 3천만원 가량은 중문산업이 챙기고 나머지 7천여만원은 교회로 흘려 보내주는 형식이다.

오토월드 내 관계자는 “맨땅에 차를 세워두기만 했는데 중문산업이 1억을 받아가는 셈”이라며 “대전 시내 한복판 상가도 아니고, 주차부지도 아니다. 맹지를 통해 매달 1억을 거둬들이는 것이 합당한 것이냐”반문했다.

또 다른 상사 대표는 “교회가 직접 관장하면서 주변 시세를 반영해 직접 임대료를 받아 순기능이 발생하면 되는데, 껍데기뿐인 회사를 통해 돈만 걷고 임대료를 챙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문교회에서 중문산업과 맺은 계약 기간이 2018년 9월 27일부터 땅이 팔릴 때 까지다. 보증금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토월드 내 관계자들의 말처럼 실제로 교회가 땅을 소유하고 개입하면서 각 상사가 지급해야 하는 주차장 임대료는 월30만원에서 130만원 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제보자들은 한결같이 “차량이 들어올 때 받는 입고비 2만원과 판매할 때 매겨지는 매도비 3만원도 각각 5원원씩으로 올렸다”며 “오토월드 예상 입고와 판매 대수를 약2천대로 추정했을 때 월 수익 1억원이 발생하는 꼴”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오토월드 내 상사와 딜러들은 앞서 2014년 교회 앞에서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토월드 전 상사 대표는 “당시 교회에 직접 계약해 임대료를 낮춰줄 것, 임대료의 사용처를 소명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교회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하며, “계약은 교회 장로회와 하라고 했다. 그런데 건축담당자가 중문산업 대표인 김영환 씨였다”라고 말했다.

당시만해도 1년 임대료는 4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오토월드 내 소상공인들이 문제제기를 한 이후로도 임대료는 한없이 올라 월 1억, 1년이면 12억가량을 내야하는 상황이 된것이다. 이미 불합리한 구조와 임대료 등을 견디지 못해 오토월드 내 사업을 접고 나간 이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합도 김영환 씨 수하에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면 ‘주차 빼라. 계약 안한다’는 식으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출처=오토월드 내 소상공인 제보)<br>
  오토월드 내 상사와 딜러들은 앞서 2014년 교회 앞에서 찾아가 시위를 벌이였다.  (출처=오토월드 내 소상공인 제보)

각 상사 등 소상공인들은 “교회가 폭리만 취하지 않아도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중문교회는 임대료 수익 사업을 하는 것 자체로도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토월드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 조합장이 배임·횡령으로 구속되기에 이르렀으나 교회는 조사대상에서 벗어났다. 그렇다고 교회가 교인들에게 7천만원의 사용처를 밝힌 것도 아니다. 중문산업이 중문교회에 매달 보내는 7천만원의 행방조차 알 길이 없다는데서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의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자신이 중문교회 교인이었다고 밝힌 제보자는 “7천만원이 실제로 교회로 입금되는지, 개인계좌로 흘러가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가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조합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중문산업 김영환 대표는 “땅은 교회의 소유다. 매월 임대료로 교회에 7천만원씩 보낸다”고 인정하면서도 “상사들에게 받는 임대료는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토월드 내 임대료가 높아진 것 내부 경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교회가 임대료 2500만원을 내려줬다”면서 “중문산업은 교회와는 별도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11일 교회를 직접 찾았다.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친 장경동 목사는 “평화나무에서 왔다”고 밝힌 취재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 목사는 몇 달 전 평화나무가 문제 삼은 자신의 설교에 대해서 항변하기 시작했다.

평화나무가 지난 5월 22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는 장경동목사가 “북한이 쳐들어오면 북한 주민 2천만명을 안고 죽이면 된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장 목사는 해당 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언론을 통해 “2010년  11월 연평해전 전후 교회에서 했던 설교였다”고 주장했으나, 장 목사는 2013년 출시된 ‘장경동의 네박자’ 어플리케이션에 실린 신앙 칼럼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평화나무> 취재진이 찾은 이날도 장 목사는 “내가 한 말을 의도를 잘 들어야 한다”며 “북한이 쳐들어 오면 당신은 죽을 거냐, 죽여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귀를 의심케 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그래서 천당가겠냐, 당신도 내가 보통 목사가 아니란 사실을 알지 않느냐”고 으름장을 놓더니, 신성불가침영역을 침범했다는 듯 “목사를 안 좋게 만들면 얼마나 안 좋은가는 적어도 알았어야 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이번에 찾아온 이유를 꺼내려 하자, 장 목사는 주변 성도들을 의식한 듯 다시 말을 막아버렸다. 취재진이 “인터뷰에 응할 의사가 없는 것이냐” 묻자, “질문의 의도가 좋지 않다”면서 또 다시 5월 논란이 된 설교 얘기를 꺼냈다.

장 목사는 “내가 평생에 설교를 굉장히 오래 했지만, 그 많은 설교 중에 흠 잡힌 것은 ‘북한군이 쳐들어오면 하나씩 안고 죽어야 한다’는 내용 뿐이었다”면서 “그걸 김용민씨가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천국 가면 그 사람 만날 것 있겠냐”고 했다.

취재진이 재차 오토월드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하자, 장 목사의 아내인 양선숙 수석목사가 다가와 “나가라”며 취재진을 밀쳐냈다. 교회는 모든 입장에 “노코멘트”하겠다고 표명했고, 이후로 문자 메시지와 공문 등을 통해 질의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요한 건, 중문교회가 교회를 지으려다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문교회는 1998년 대전시 지족동의 토지 1500평을 구입하면서 대대적으로 건축헌금을 독려했으나, 결국 교회는 짓지 않았다. 이곳은 중문비전센터로 건립됐다. 2003년 8월 25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국원리 5만3천여평 구입했다. 교회 연혁에는 ‘중문에덴동산’으로 표기돼 있으나 실제로 이곳에서 중문교회가 하는 사역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2003년 8월 25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국원리 5만3천여평 구입했다. 교회 연혁에는 ‘중문에덴동산’으로 표기돼 있다. ​​(출처=대전중문교회 성도 제공)
중문에덴동산 초입에는 간판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대전중문교회는 대대적으로 헌금을 독려했다 성도들에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무산시키기 반복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중문교회는 이미 재정상태가 열악한 교회들을 사들여 지교회로 소유하고 있다.

(출처=대전중문교회 홈페이지)

1) 2004년 대전 중구 대사동 129-1 교회 매입

2) 2011년 3월 13일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중문지교회 매입

3) 2012년 3월 9일 대전시 유성구 복용동 189-26, 223, 225,225-4 일대 15,000여평 매입(농협 대전 홍도동지점 대출 약120억여원)

4) 2102년 10월 7일 대전 전민중문교회 매입(채권최고액15억6천만원)

5) 2012년 4월 8일 대전오토월드 5층짜리 NDM빌딩 인수 (22억원 이라고 함)

6) 2013년 9월 17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침례교회 매입

7) 2016년경 세종시 1,000여평 100억원에 부지 매입(세종중문교회)>

모두 중문교회의 지교회들이다. 이중 한곳을 방문한 결과, 지교회 예배는 스크린을 통해 장경동 목사의 설교를 보고 듣는 형식으로 드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홈페이지가 별도로 존재하는 건, 장경동 목사의 아들 장충만 목사가 시무하는 세종교회뿐이다. 

대전중문교회 로비에 걸린 세종중문교회 조감도 (사진=평화나무)

이런 가운데 중문교회가 또다시 교회건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중문교회는 2016년 대규모 건축을 계획하고 세종시에 위치한 LH토지공사의 부지 2500여평을 100억원에 구입했다. 교회 로비에는 세종시에 지어질 교회 조감도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그러나 LH 세종본부에서는 관련 사안이 ‘매수자정보 보호 사안’이라며 공개를 꺼렸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세종시에 짓고 있는 중문교회는 아직 조감도 밖에 나온 것이 없으나 2년 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중문교회 성도는 “주일마다 ‘세종성전 짓는데 필요한 건축헌금을 잘 내자’고 광고하고 있다“면서 “2002년도에는 노은동에 교회를 짓는다고 모금을 한 후 잠잠했다가 2012년에 오토월드 땅을 구입하면서 또 헌금을 요구했고 교회 건축이 좌초되니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세종성전 땅을 샀으니 (교회 건축 위해) 기도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리는 말에는 오토월드 땅을 매매해 세종성전 건축을 하려고 계획했으나, 오토월드 땅이 딸리지 않아 대출을 100억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2년 후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에 들어갔다”고 했다.

문제는 대규모 건축이 계획된 해에 세종시 소재 지교회인 세종교회에 장경동 목사의 아들 장충만 목사를 파송보냈다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교회 내부에서는 세종시 건축될 대형 예배당에 장경동 목사의 아들 장충만 목사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아내가 수석목사를, 아들이 부목사를 담당하는 대전중문교회에서 장경동 목사의 권한과 리더십은 막강하다는 것이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추측이 현실화 될 경우, 이에 대해 반기를 들거나 충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이 같은 제왕적 리더십 구축으로 그간 번번이 교회 건축을 시도했다 무산되는 과정을 반복했음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중직자가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다.

한편 장경동 목사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 석방 주장을 펼치면서 “‘누가 너보고 쓴 소리를 하거든, 네 스승인 줄 알라’고 한 공자의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다”고 설교했다.

장 목사는 과연 오토월드 내 소상공인들의 호소와 성도들의 질문을 귀 담아 들을 용의는 있는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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