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우리의 목표는 정권교체…김경재 총재님 대통령 만드는 게 목적 아냐”
김경재 “전광훈 목사에 당한 배신, 가슴에 안고 조용히 제 길 가겠다”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경재방송’에서 전광훈 씨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는 국민혁명당 김경재 대선후보.  (사진=김경재방송 영상 갈무리)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경재방송’에서 전광훈 씨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는 국민혁명당 김경재 대선후보. (사진=김경재방송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자신이 조직한 국민혁명당 대선후보로 선출한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결별설이 나오면서 그 연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훈훈했던 둘 사이 분위기가 급랭한 것이다. 전 씨는 지난달 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밑바닥의 이 궂은일은 이 선지자가 다 할 테니 꼭 통일 대통령이 되셔서 대한민국을 통일시키는 위대한 대통령이 꼭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김 전 총재에게 덕담을 건네는가 하면, "선거 하나마나 김경재가 대통령이 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선거 하나마나 김경재 대통령 된다"던 전광훈 말 안듣는 김경재에 대노 

전 씨는 지난 5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이춘근 박사와 토크를 진행하며 김경재 후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대형사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 후보가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독자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우리 국민혁명당에 김경재 총재 때문에 대형사고가 났다. 김경재 대표님은 나하고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래서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했는데 갑자기 후보가 딱 되자마자 오리발 내민다”며 “내가 ‘윤석열이가 통탄하게 회개할 때만 하겠다고 그랬다’고 하더라. 언제 그랬나. 연세까지 드신 분들이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하냐”고 했다.

사실상 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자당의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까지 나왔다.

전 씨는 “조건 없이 무조건 단일화 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미안하지만 김경재 총재님 대통령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정권교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춘근 박사도 “어느 나라나 대통령은 1당 또는 2당에서 나오게 돼 있다. 김경재 총재님이야 말로 대통령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목사님도 한 표, 저도 한 표, 초등학교도 안 나온 사람도 한 표다. 한 표라도 더 많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전 씨의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국민대통합당 후보로 나왔던 장성민 이사장(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까지 언급해가며 김경재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나갔다.

전 씨는 “내가 장성민 겪어 봤지 않았나. 절대 안 된다, 대통령. 대통령 되기 위한 페이스메이커를 해서 그 다음에 총리를 따내던지, 장관을 따내던지. 이렇게 해야지 안되는 걸 가지고 환각 작용을 일으켜서 (대통령) 된다고…”라며 “김경재 총재님이 박근혜 대통령이 성탄절에 나오면,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를 지지 선언하면 자기가 대통령 된다고 이때부터 내색을 하더라. 박근혜 대통령이 나와서도 김경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빵”이라고 단언했다.

김경재 후보가 단일화가 아닌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을 경우 결별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너알아TV에 나와 자신과 토론하자고도 했다.

전 씨는 “내가 김경재 대표님을 단독후보로 세워서 계속해서 될 수 있다면 나도 하겠다. 안 된다 안돼. 현실과 이상은 다른 거다. 괜히 그러다가 자유 우파만 갈라치기 해서 이재명이라도 덜컥 돼버리면 대한민국 망해 버린다”며 “내가 보내 주겠다.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다.

이춘근 박사가 “갈라서지 마시고 함께해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도록 노력하자”고 진화에 나섰지만 전 씨는 “함부로 그렇게 막 싸대고. 그 자체가 뭐냐,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갈라서겠다고 하는 거다. 자기는 끝까지 대통령 사퇴 안 하고 끝까지 가려고, 준비 작업 하려고 그렇게 하는 건데, 내가 보내 주겠다. 가서 혼자 끝까지 하시라. 하시던지 말던지”라고 했다.

김경재 “전광훈, 대통령 후보로서 저를 밀어줄 의사가 전혀 없다”

전광훈 씨의 자칭 ‘애국운동’을 위해 구치소 수감까지 불사했던 김경재 후보가 최근 전 씨에게 불만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 소속 당인 국민혁명당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경재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 D-100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전광훈 목사를 믿는다. 당초했던 약속과 신의를 믿는다. 절대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45일 동안 사실상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만한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었다”고 전 씨와 국민혁명당에 대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또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이고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윤석열 후보 측에서 전광훈 목사에게 설득과 회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저런 말로 전광훈 목사를 흔들지 말라. 제가 공개적으로 경고한다.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이 김경재가 한다”며 “적은 힘이라도 앞으로 100일 동안 하나님의 기적 같은 것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지난 4일 ‘김경재와 전광훈의 담판’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도 전광훈 씨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선 D-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문제에 대해서 발표한 것이 아마 전광훈 목사를 굉장히 화나게 하고 당황하게 한 것 같은데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 이번에는 전혀 화를 낼 것이 없다”며 국민혁명당으로부터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저한테 몇 차례 한 달에 적어도 당원 계좌로 3억 이상 수입이 온다고 했다. 당 경비를 어떻게 썼는지 전 잘 모르지만 그러나 적어도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상당 부분을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계좌로 돌려주는 것이 예의가 아니냐”며 “그런데 아무 소리가 없다”고 했다.

최근 전광훈 씨와의 만남에서도 서로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양반은 대통령 후보로서 저를 밀어줄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제가 윤석열 밑에서 국무총리나 하려고 이런 짓 하는지 아시냐. 제가 여기서 하려고 하는 것은 박근헤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주한미군 강화, 한미동맹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제 목적”이라고 했다.

전광훈 씨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재차 대통령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광훈 목사에 당한 배신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제 길을 가겠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전 목사에게 조금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 그러나 김경재를 그렇게 다루지 마시라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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