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위드코로나'부터 ‘0선 대선후보’ 격돌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지난 11월 1일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부착된 '10명 이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2.2 (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지난 11월 1일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부착된 '10명 이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2.2 (출처=연합뉴스)

■ 좌절된 '위드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종식보다는 공존에 무게를 싣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일부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했으나, 45일만에 막을 내렸다.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병실은 동났고 병원 문턱을 밟지 못하고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도 발생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12월에도 민간 소비는 꺾였고, 경기회복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2021년은 막을 내려도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2022년 새해를 맞게 됐다. 우리는 이 국면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배우 윤여정의 동생 윤여순 전 LG아트센터대표(가운데)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금관문화훈장 대리 수상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28 (출처=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의 동생 윤여순 전 LG아트센터대표(가운데)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금관문화훈장 대리 수상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28 (출처=연합뉴스)

■윤여정·BTS·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성과

코로나 19로 암울한 상황에서도 한국 영화와 콘텐츠는 빛을 발했다. 지난 11월 23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대상을 거머쥔 첫 아시아 아티스트, BTS는 물론이거니와 넷플릭스 사상 최장기간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첫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배우 윤여정 씨(74세) 등 ‘K-컬처’의 힘을 보여준 해였다. 특히 74세 배우 윤여정 씨의 수상 소감은 수상 차체보다 더 큰 인상을 남겼는데...

“최고, 1등 이런 말이 참 싫다. 그냥 그런 거 없이 같이 잘 살고 싶다.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앞으로 살던 대로 살겠다. 내가 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

1등을 했다고 우쭐할 것도, 1등을 하지 못했다고 기죽을 것도 없이 함께 잘 사는 세상.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대정신이 아닐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반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27 (출처=연합뉴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반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27 (출처=연합뉴스)

■‘국정농단’ 박근혜 특별사면

세상 모두의 죄를 사하시려 이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빅 뉴스가 매스컴을 강타했다.

바로 ‘박근혜 특별사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의 건강상 이유와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사면 결정 이유를 밝혔고, 이에 따라 박근혜 씨는 30일 밤 12시 석방됐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박 씨는 2017년 3월 31일 징역 22년을 확정받았으나, 4년 9개월로 수감생활을 종료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17년 3개월 형을 면제받았다. 추징금 35억원은 전부 납부했으나, 아직 미납한 벌금 150억원도 면제받는다. 

2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불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다. 동화사에서는 두 사람의 49재가 각각 진행 중이며 49재 시기가 겹쳐서 영정이 함께 놓여 있다. 2021.11.29 (출처=연합뉴스)
2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불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다. 동화사에서는 두 사람의 49재가 각각 진행 중이며 49재 시기가 겹쳐서 영정이 함께 놓여 있다. 2021.11.29 (출처=연합뉴스)

■전두환·노태우 한 달 간격 사망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과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가 사망했다. 전 씨는 11월 23일, 노 씨는 10월 26일 약 한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태우의 아들 재헌 씨는 2019년 5월 신군부 지도자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국립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혔는데, 전 씨는 사과는커녕 추징금 956억원ㄷ 내지 않고 사망했는데… 5.18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도 남은 자의 몫이 됐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가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와 꽃, 선물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가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와 꽃, 선물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인이 사건’ 충격적 아동학대

‘개신교’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교회 관련 올해 최대 이슈로 양부모에 의해 학대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사건을 꼽았다. 이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개신교에 대한 여론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골든플래닛에 의뢰해 2020년 12월부터 지난 11월까지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본문 및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3가지 키워드를 부여해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다.  양부모가 16개월된 영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학대한 것도 끔찍한 일인데, 양부모가 모두 목회자 자녀로서 개신교 교육을 받고 자랐고, 양부모의 가족과 교회 관련자들이 성도들과 기독교 단체를 대상으로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도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은 더욱 커져만 갔다. 

2일 오전 울산항 2번 부두에 정박한 중국 '후이펭'(HUI FENG) 6호에서 차량용 요소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선박은 차량용 요소 3천t을 싣고 지난달 29일 중국 롱커우항을 출발, 1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2021.12.2 (출처=연합뉴스)
2일 오전 울산항 2번 부두에 정박한 중국 '후이펭'(HUI FENG) 6호에서 차량용 요소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선박은 차량용 요소 3천t을 싣고 지난달 29일 중국 롱커우항을 출발, 1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2021.12.2 (출처=연합뉴스)

■ 반도체·요소수…'공급망 쇼크'에 온 나라 몸살

코로나 19 팬데믹과 각국의 자원 경쟁으로 차량용 반도체, 요소수, 희귀금속 공급 차질은 결국 제품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또 중국과 호주 간의 무역 분쟁은 국내 경유 차량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자국 석탄으로 만든 요소의 해외 수출을 가로막자, 요소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던 한국은 ‘요소수 대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결전의 날인 내년 3월 9일까지 125일간 펼쳐질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2021.11.5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결전의 날인 내년 3월 9일까지 125일간 펼쳐질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2021.11.5 (출처=연합뉴스)

■ ‘0선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등장

2022년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선은 초유의 ‘0선 대결’로 이목을 끌고 있다. 여의도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정치인들이 각각 여야의 ‘대선 주자’로 나선 것은 87년 체제 이후 처음이라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0선 대선’ 후보들을 탄생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경기도지사 등 선출직 지자체장을 경험하며 능력을 검증받아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7년 검사’에서 대선 무대로 급행열차를 타고 직행한 정치신인 윤석열 후보의 맞대결은 어떤 결과를 맺을까. 

지난 6월 있었던 ‘부동산적폐청산시민행동’의 기자회견(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있었던 ‘부동산적폐청산시민행동’의 기자회견(출처=연합뉴스)

■ 성난 민심에 불붙인 부동산 논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30일에는 이른바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50억 클럽'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뜨거운 감자였던 LH 사건은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 서민들을 분노케 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던 주호영 의원이 2014년 부동산 2법을 통과시켜 시세차익 23억을 봤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온라인상에서는 #주호영23억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택 안정을 꾀하려 한 정부의 의도와 달리 치솟은 부동산에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부동산 불평등은 2022년 대선판도까지 흔들 전망이다. 

■ 4.7 보선 여권 몰패 부른 2030 청년세대 파워

4.7 보궐선거가 치러진 서울과 부산 모두 여상이 참패를 맛봤다. 개혁 의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거대 여당에 대한 실망감, LH사태 등이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2030세대의 변심이 큰 몫을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5.3%, 5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남성에선 72.5%의 지지를 받았다. 이를 여권은 뼈아프게 성찰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검찰·공수처 수사

검찰이 수사 중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공수처가 수사 중인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등은 내년 3월 9일 치르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2015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막대한 개발 이익이 돌아간 사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 임직원에 정치권이 개입됐다면, 그건 ‘국민의힘’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수사 중이다. 또 공수처는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수사 4건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에는 고발 사주 의혹, 10월에는 판사 사찰 문건 작성 의혹 수사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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