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검언유착’ 관련 검찰 수사 자료 살펴보니…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MBC 장인수 기자가 입수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비롯한 채널A 법조팀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평화나무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장인수 기자는 지난 16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검언유착 보도 시즌2 – 채널A는 알고 있었다’에서 “검찰은 채널A 법조팀장 배혜림 기자의 휴대전화, 당시 이동재 기자와 함께 취재했던 백승우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둘 다 약속한 것처럼 휴대전화를 지웠지만, 검찰 포렌식 결과 상당수 복원해냈다”고 했다.

복원된 메시지와 녹음파일을 살펴보면, 당시 채널A 기자들은 이동재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와 유착 관계에 있고 통화녹음 파일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는 점이 대화 곳곳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검언유착 보도 시즌2 –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사진=평화나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16일 공개된 ‘검언유착 보도 시즌2 –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사진=평화나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실제 이날 공개된 지난 2020년 3월 31일 메시지에서는 당시 법조팀장으로 이 전 기자의 보고를 듣는 위치에 있었던 배 기자와 검언유착 사건 관련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업무를 담당한 강 모 기자가 녹음파일의 존재 여부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당시 배 기자는 “동재는 자기와 한동훈 대화 사실 아니라고, 회사가 제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자기 너무 괴롭다고…”라고 하자 강 모 기자는 “정신 못 차렸네. 그걸 회사가 어떻게 얘기하나”라며 “그럼 회사 자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데, 그건 리스크가 크죠”라고 했다.

이어 배 기자는 “나 한(동훈)에게 하루종일 시달려서”라고 하자 강 모 기자는 “일단 한(동훈) 얘기는 일절 하면 안 될 거 같고, 보도본부장이랑 상의해서 대응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야 할듯요”라고 했다.

강 모 기자는 “한동훈이 취약한 워딩도 있긴 하다. ‘검찰과 한배를 타는 건데’ 이런 워딩”이라며 “누가 봐도 한동(훈) 음성지원”이라고 했다.

검찰이 법원에 보낸 증거목록에서도 “한동훈의 취약한 워딩도 있다는 강00의 메시지 등 채널에이 관련자 상당수는 피고인들이 제보자X에게 들려준 녹음파일을 들어보았다는 사실, 그 음성이 한동훈이라는 사실 등”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장 기자는 “검찰은 채널A 기자들이 녹음파일을 들어봤고, 한동훈 음성이 맞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본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배혜림 법조팀장과 나머지 채널A 기자들은 이동재 기자가 통화한 사람이 한동훈 검사가 맞다고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채널A, 한동훈 검사 누구든 반론해오시면 편집 없이 그대로 충실하게 다음 방송에서 방영해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검언유착 보도 시즌2 –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사진=평화나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16일 공개된 ‘검언유착 보도 시즌2 –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사진=평화나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은 지난 2020년 3월 31일 MBC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전 대주주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알리지 않으면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대표의 지인과 만나 한 검사와의 통화녹음 파일까지 들려주며 유 전 이사장의 비위를 알려줄 것을 계속해서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검사는 당시 MBC 취재진에게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수사상황을 전달하거나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신라젠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장인수 기자는 전하는 ‘검언유착 보도 시즌2’ 두 번째 편은 17일 오후 5시 평화나무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김용민TV, 고발뉴스, 빨간아재, 서울의 소리, 시사브로, 이동형TV, 열린공감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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