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표마저 깎아 먹나...자유한국당의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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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표마저 깎아 먹나...자유한국당의 삽질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11.1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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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위기처한 황교안,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자유한국당이 보수 개신교계를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계 내에서 이단성 문제를 지적받는 인물을 섭외해 강사로 내세우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김재경 의장) 국민소통분과(이정화 위원장)는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시대적 상황과 동성애 문제'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것은 최바울 인터콥 대표다. 그는 신좌파 세력, 즉 네오마르크스주의가 젠더이데올로기를 내세워 기독교를 소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왜곡된 강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젠더 전문가가 아닌 선교단체 대표가 동성애를 주제로 강의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게다가 최 대표는 개신교계 내에서도 이단성 때문에 경계하는 인물이다.

우선 최 대표가 속한 인터콥은 주요 장로교단에서 교류를 금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교류단절, 통합은 참여자제, 합신은 심각한 이단적 요소가 있다며 교류금지, 고신은 참여금지를 각각 결의한 바 있다.

인터콥은 공격적인 선교 방법을 쓰면서 타 선교단체와 현지 선교사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왔다. 한국교회선교협의회(KWMA)는 올해 1월 인터콥의 회원자격을 2년간 정지하는 초강수 결정을 내렸다. KWMA가 2011년 인터콥을 2년간 지도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번에도 확실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제명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단 전문가인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인터콥이 비판받아 온 가장 큰 이유는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백투예루살렘 운동, 베뢰아 사상, 영적도해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디어에 따르면 최바울 대표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3000킬로미터를 장악하면서 거룩한 곳에 앉아 있는 가증한 적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실 것이라는 예루살렘 재림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진격 혹은 재림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최 대표가 이번에 강사로 섭외한 건, 자유한국당 국민소통위원장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14일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국민소통분과는 최 선교사를 강사로 섭외한 배경에 대해 "분과 내 여러 위원이 문재인 정부가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해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면서 “최 선교사를 강사로 세운 건 위원장과의 친분 때문이다. 이단 혐의나 중국 정부 발표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반동성애 정서 가득한 국민소통분과 위원장이라니 

국민소통분과 이정화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새벽이슬같은 청년들의 얼굴이 많이 보여서 든든하다“며 ”나라를 생각할 때 걱정과 한숨이 하루도 가실 날이 없는 요즘, 새벽이슬같은 청년들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목사’ 직함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대학로에서 열린 공정사회국민감시단(김종문 대표)이라는 우익단체 주관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사회자는 이 위원장을 자유한국당 국민소통분과위원장이자, 목사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암흑의 시대”라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목전이 와 있는 듯한 어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교회가 영적인 잠에 빠져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할 때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금 경제, 외교, 국방, 교육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구멍 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동성애 합법화’라는 가정과 사회를 몰락시키는 악법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 내에서 논란이 있는 인물을 강사로 세운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유한국당이 개신교 내에서도 논란이 될법한 사람을 국민소통위원장으로 세운 것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소란스럽던 2017년 2월 13일 당명을 개정했다. 당시 책임론은 희석하고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은 위기였다.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이 보수 개신교를 마지막 희망의 끈으로 잡을 것이란 분석은 적중했다. 자유한국당이 보수 개신교인들의 표 모으기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는 당내 영입 인사를 보면 확인히 드러난다. 자유한국당은 ‘도로친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박근혜 정권 당시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교안을 영입한 후, 당 대표로 모시기까지 한 것이다. 황 대표가 제아무리 공안검사 출신에 논란이 될만한 의혹을 줄줄이 달고 다니더라도 보수 개신교인 사이에서는 ‘전도사’ 또는 ‘장로’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개신교에 기대어 지지세력 모으기에 주력하면서 개신교 내 문제의 인물들과 연대해 논란을 자처하는 것은 어쩐지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진=연합뉴스)

전광훈과 손잡은 자유한국당, 지우지 못할 패착으로 기억될 것 

자유한국당에 평생 지우지 못할 흑역사로 기록될 만한 일은 또 있다. 문재인 하야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와 공공연히 함께해 온 일이다. 

특히 지난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씨 주도로 열린 ‘10.3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와 자유한국당 주최 ‘문재인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가 나란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면서 마치 한 몸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투쟁본부의 집회를 자유한국당 집회로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만큼 전광훈 씨 옆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함께한다. 이재오는 투쟁본부장을 맡고 있고, 김문수, 송영선, 홍준표, 오세훈까지 전 씨가 마련한 강단에 섰다. 이후 열린 전 씨의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전 씨의 입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전 씨는 지난 5월께 실촌수양관 집회에서 ''내 마음대로 교회 헌금을 쓸 수 있도록 교회 정관을 마련해 준 것은 황교안 대표''라며 과거 친분이 드러냈고, 최근에는 전 씨의 영계(영적 세계) 레이더에 황교안 대표가 잡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전 씨의 발언은 신학적으로도 매우 위험해 보인다. 전 씨는 10일 청화대 앞 주일예배에서 “나는 국회의원 안한다. 대통령은 더더욱 안 한다.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기도하는 중 이를 예견하는 환상 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이단도 울고 갈 아무 말 대잔치를 한것이다.

이단 전문가들은 전 씨의 이러한 주장은 이단성 짙은 발언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전 씨를 열렬히 지지하며 드러내놓고 집회에 성도까지 동원하는 인사 중에도 주요교단의 이단 결의를 받은 인사들이 꽤 있다. 

한편,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을 강행하려다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황교안 대표가 전광훈 씨를 비롯해 이단성 논란이 불거진 인물들과 가까이하는 모습은 개신교계 표마저 깎아 먹는 패착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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