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권 당시 ‘국가비상기도운동’ 주도했던 인물들 대거 참석
나경원, 권성동 등 여권 인사들도 대거 참여

지난 2월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기도회(출처=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기도회(출처=연합뉴스)

서울시 조찬 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여권 정치인과 극우 개신교인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 서울시 조찬 기도회 창립 예배에는 길자연 원로 목사와 원성웅 목사, 박원영 목사를 비롯해 기독교 극우 개신교로 대표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김성동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여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안철수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나경원 “지난 5년간 나가 망가져·· 나라 정상화해야”

기도회에 직접 참석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년간 고생 많았다”며 입을 열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년간 나라가 망가지고 무너지는 것을 보며 많은 분이 걱정했다”며 “그런데 걱정만 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행동해왔던 교회 지도자들이 다 이곳에 모여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난 6개월을 보면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모두 우리 마음을 모아 바뀌긴 바뀌었다”며 “대통령도 새로 되고, 지방 권력도 우리 교계 지도자 여러분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직 곳곳에 우리의 생각과 다른 분들이 진지를 차지하고 있어 나라를 정상화하고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 이런 가치를 지켜내는 데 너무 힘이 든다”며 “나는 비록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지방 세력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뜻을 같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여권 정치인들(출처=CHTV)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여권 정치인들(출처=CHTV)

안철수 의원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영상으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팬데믹과 인플레,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며 전례를 찾기 힘든 복합 경제 위기로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정치계와 기독교계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과 예수님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진태 도지사는 “하나님의 뜻은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동포에게도 자유와 인권이 실현되는 통일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가비상기도운동’에 참석했던 인사들 대거 참여해

이번 서울시 조찬 기도회를 주도한 인물들은 과거 ‘국가비상기도운동본부’를 이끌어 왔던 사람들이다. 국가비상기도운동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노골적으로 내세웠던 단체다. 국가비상기도운동에서 설교를 맡았던 광주 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방했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조찬 기도회 사회를 맡은 박원영 목사는 국가비상기도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과거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와 한배를 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국가비상긴급기도대성회’에서 “우리의 대 사명은 정권교체”라며 노골적으로 정권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어떻게 한 후보를 3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수십억, 수백억을 줬길래 그 사람을 변호하느냐. 세상 말로 깜도 안되는 후보”라며 “우리 동네 이장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비방을 쏟아냈던 박원영 목사(출처=CHTV)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비방을 쏟아냈던 박원영 목사(출처=CHTV)

설교를 맡았던 원성웅 목사 역시 국가비상기도운동에 자주 참석했던 인사다. 원 목사는 차별금지법 반대와 코로나19 방역 반대에 앞장서 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교회에 대해 지나치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조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극동방송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낯 뜨겁게 찬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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