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이대위 행해 “이혼한 놈·이단” 등 폭언 내뱉어

다른 우파 단체 향해 “돈 뜯어내려고 하는 것·· 동성애, 이슬람도 돈벌이”

지난 10월 29일 전광훈 씨 측이 주도한 집회 (출처= 연합뉴스)
지난 10월 29일 전광훈 씨 측이 주도한 집회 (출처=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자신에 대해 이단·제명을 논의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를 향해 지난 주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전 씨는 지난 10일 열린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내가 자유통일을 위해 미국 상원의원을 설득하고 돌아왔더니 소강석이라는 이놈이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다 내 편”, “모든 보수주의 신학자가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 이천 년 역사에서 가장 성경을 깊게 통달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등 자기변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를 이단으로 한 놈들을 보니 다 이혼한 놈”, “신학교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른다” 등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를 향해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전 씨는 또 집회 중인 다른 우파 단체를 향해서도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본인 집회만이 애국집회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기총 이대위 향해 “이혼한 놈, 신학교 어디 나온 줄도 몰라”

한기총은 지난 7일 ‘전 씨를 이단이라고 결론 내린 보고서가 올라왔다’며 전 씨에 대한 이단·제명이 오는 15일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씨는 지난 8일 “이단 규정 논의는 좌파들이 사주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집회에서도 전 씨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정조준하며 “소강석이라는 이놈이 한기총을 점령하려고 떨거지 같은 목사 몇 명, 불량배를 넣어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소강석, 정신 차려라. 그런다고 내가 제명될 줄 아느냐? 내가 이단이 될 줄 아느냐”고 소리쳤다.

전 씨는 “한국의 모든 보수주의 신학자가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 이천 년 역사에서 가장 성경을 깊이 통달한 사람’이라고 말한다”며 “모든 교수가 ‘전광훈 목사는 성경을 관통하는 능력이 성경 기록을 마친 바울 사도 이후 제일 깊다고 말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를 이단으로 한 놈들을 보니 다 이혼한 놈들이고, 신학교도 어디 나왔는지 모르는 놈”이라며 “그리고 그중 두 명은 합동 측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았다. 이단으로 정죄 받은 놈이 한기총에 기어들어와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선언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정작 전 씨는 지난 2020년 한기총 대표회장 시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신, 성결 등 한국 여러 교단에서 이단 판정을 받은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씨를 이단에서 해제해준 바 있다. 당시 전 씨는 변 씨를 이단 해제해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난 12월 10일 집회에서 한기총 이대위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전광훈 씨(출처=너알아TV)
지난 12월 10일 집회에서 한기총 이대위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전광훈 씨(출처=너알아TV)

“대선 완주한 사람은 애국 운동 하지마·· 돈 벌려고 하는 것”

대회를 하던 전 씨는 광화문 한쪽에서 스피커를 틀고 행진하던 또 다른 우파 단체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전 씨는 “여기 지나갈 땐 스피커를 끄고 지나가라. 개XX들아”라며 “저것들이 무슨 애국 운동한다고 떠들고 난리냐”고 소리쳤다.

그는 “서울역 조원진 부대 같은데, 조원진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대통령 후보로 나와 자기 찍으로가 개발광을 떨었다”며 “만약 거기 현혹돼 조원진이 24만 표를 가져갔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겠느냐? 대통령 선거를 끝까지 완주한 사람들은 애국 운동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이름 팔아서 돈 뜯으려고 발광 떤다”며 “당신들은 나라를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돈 걷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전 씨는 한발 더 나아가 “(국회에 국민의힘) 200석을 만들기 전까지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가지고 집회하지 말라”며 “해봐야 어차피 안 된다. 그것들도 그런 주제로 돈을 걷으려 하는 거다. 제발 사기 치지 말라”고 목에 힘주었다. 그러면서 “서울·경기·인천에서 80석만 하면 제2의 건국을 이룰 수 있다”며 “주사파를 싹 정리할 수 있고, 여러분 개인이 원하는 소원, 가정의 소원, 직장 소원도 다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전 씨의 비난은 이번 집회에서도 계속됐다. 전 씨는 12월 초 미국 방문 당시 미 상원의원들을 만난 이야기를 하며 “미국 상원의원이 일어났다. 문재인 이놈아 감방 갈 준비하고 있어라. 그동안 너는 대한민국 국민을 속였고, 역사를 속였고, 헌법을 속였고,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의 연방제로 가려고 했다. 너는 반드시 감방으로 가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너는 전광훈 목사를 잘못 봤다. 내가 일반 목사인 줄 아느냐”며 “너를 반드시 감방에 집어넣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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