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주일예배 후 이동호 전 여연 부원장과 대화

자신 비난한 홍준표 대구시장 강력히 비판

이동호 전 부원장 “홍준표, 전광훈에 무릎 꿇어야”

전광훈, “일단은 윤석열 중심으로”, 진행되는 재판과 수사 의식한 듯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왼쪽)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왼쪽)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오는 6월부터 자신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주민소환운동이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 의회 의원 등 선거직 공무원이 임기 중에 위법 행위, 직무 유기, 직권 남용 따위의 행위를 할 경우 이들을 주민의 발의에 의해 제지하는 것을 말한다. 전 씨는 5월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연합예배 이후 이어진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소 부원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대화는 이 전 부위원장이, 홍준표 시장을 강력히 비난한 뒤 이어 전 씨가 대화 마지막에 홍 시장에게 다음 달부터 소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마무리됐다. 

이동호 전 부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로, 전 씨는 이날 이 전 부위원장에게 “이재명은 왜 만난대요?”라고 질문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5월 14일 오후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광훈 씨(왼쪽)과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5월 14일 오후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광훈 씨(왼쪽)과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전 부위원장은 전 씨를 추어올리면서 대답을 시작했다. 그는 “홍준표 씨는 지금 자신의 지금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대구로 내려간 것이다. (최종 목표는) 대구시장이 아니다.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삼고 그것을 근거로 향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예상치 않게 지금 전광훈 목사님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위원장은 전광훈 씨와 그 지지 세력이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드러난 당원들의 표심을 근거로 설명하며, 홍 씨가 잘못된 선택을 했으며 어서 전광훈 씨가 이끄는 광화문 세력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당시 김재원 후보 득표를 보면, 보통 김 후보가 5만 표에서 6만 표 정도를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저희(전광훈 목사지지 세력)이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17만여 표로 1등을 해버렸다. 그 사람(김재원 당시 후보)은 (우리에게 다른 방법으로 지지 호소 한 것 없고) 3월 1일에 한 번 여기 와서 연설한 것밖에 없다”라면서 “사실상 국민의힘에서는 우리 전광훈 목사님과 광화문 애국 세력이 1만 5천 정도, 많아야 2만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표를 까보니까 10만 표도 넘게 더 나오면서 향후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집단으로 이미 부상했다”라고 했다.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전 부위원장은 “홍 시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등 정치적 갈등 관계인데, 홍 시장 생각에는 (지난 3월 1일 김재원 당시 후보의 사랑제일교회 연설을 보고)) 전광훈 목사님이 자신을 안 돕는다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방해되는 세력이 전광훈 광화문 세력이라고 단정했다”고도 했다.

말을 받은 전광훈 씨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여기 와서 나를 설득해야 한다”라며 이 전 부위원장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아직 다음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는 (내가) 결정하지 않았다”라면서 마치 자신이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를 낙점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지금은 대통령 다음 후보를 갖고 말할 때가 아니다. 무조건 윤석열을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일단 자유통일부터 하고, 주사파 척결부터 해야 한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제스처도 보였다.

전 씨는 마지막으로 “홍준표 시장님 우리 6월부터 시장 소환 운동 할 테니까 (지켜보라). 20만 명 서명받으면 바로 직무정지다. 내가 당신의 행위(의 대가)에 대해 보여줄 것이다. 애국국민들이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1일 열린 ‘제8차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대구광역시 총유권자 수는 204만 4579명이며 주민소환 청구 요건은 광역시장이나 도지사의 경우 총유권자의 100분의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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