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채널 파불라’ 심혁 대표기자, 내세운 경력 대부분 확인 안 돼

세계일보 30년 차 기자 “이름 들어본 적 없어”

CBS 전현직 본부장 “CBS 취재기자로 일한 적 없다”

유튜브 ‘보도채널 파불라’를 이끄는 심혁 기자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보도채널 파불라’를 이끄는 심혁 기자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보도채널 파불라’를 이끄는 심혁 기자가 (舊)열린공감TV에 합류 과정과 ‘보도채널 파불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위에 이야기했던 과거 경력에 대해, 해당 언론사에서 몇십 년 근무한 내부 인사에서 확인한 결과 “그 정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 이름을 모를 리가 없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심혁 기자의 학력에 대해서는 함께 ‘파불라’를 만들었다가 현재는 갈등 관계인 김두일 작가(이하 김 작가)가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보강 취재 중이다.

(舊)열린공감TV 시절 심혁 기자는 당시 열린공감 구성원들에게 한양대학교 법과대학 85학번으로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세계일보 창간 멤버를 거쳐 CBS, YTN, 경기신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30년 경력 베테랑 취재기자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김 작가, 더탐사에서 일하다가 파불라에 함께 참여한 최 모 前 더탐사 과장(이하 최 과장)뿐만 아니라 정천수 피디도 “그렇게 들은 적이 있다”라고 확인했다. (다만 정천수 피디는 “스카웃을 제안하면서, CBS와 경기신문에 대한 내용에 관련해서만 들었다. 당시 대표 자격으로 입사 시 경영지원팀에 관련 서류 제출을 부탁했다.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세계일보·CBS·YTN·경기신문 거친 30년 베테랑 취재기자”
세계일보 30년 차 기자, CBS 본부장 “취재 기자 중 그런 이름 없다”

심혁 기자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한양대 법대 85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조선일보 편집기자를 거쳐 1989년 2월에 창간한 세계일보 창간 멤버로 일을 하다가 2008년에 세계일보 본부장을 지냈으며 이후 CBS, YTN, 경기신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평화나무는 심혁 기자가 언급한 매체 중 세계일보와 CBS에서 몇십 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에게 확인 과정을 거쳤는데, 먼저 1990년대 초반 입사 해 30년 넘게 세계일보에서 일하고 있는 한 기자는 “내가 입사하기 전에 2년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셨으면 모를까, 2008년에 본부장을 담당했던 분을 내가 모를 리가 없다”라고 했다.

평화나무 취재에 응한 복수의 CBS 전현직 본부장도 “심 기자는 CBS 취재기자가 아니었다”라고 확인했다. 다만 노컷뉴스가 여행 꼭지를 만들면서 관련 협업을 진행한 사실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평화나무는 조선일보와 YTN, 경기신문 관련 취재도 진행 중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보도채널 파불라’는 지난해 하반기, (舊)열린공감TV 구성원이었거나 협업 관계이던 심혁 기자,  김 작가 , 최 과장,  S 모 기자 네 명이 지분을 공동 투자해 만든 유튜브 보도 전문 채널이다.

파불라 내부 갈등 이유 중 하나
취재 능력 관련 의문이 경력 관련 의문으로 이어져

진보 성향을 띠는 탐사 보도 전문 채널을 표방하며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김희경 前 개혁국민운동본부 실장 인터뷰를 ‘김성수의 성수대로’, ‘사법정의TV’, ‘꽃미남TV’등과 함께 기획해 방송하기도 했다.

이후 어떠한 이유로 심혁 기자와 김 작가·최 과장 간에 갈등이 생겨 김 작가과 최 과장이 파불라 채널에서 지분을 정리한 뒤 나오게 된다. 올해 초의 일이다. 결별 후 4개월 정도가 지난 5월 중순, 심혁 기자와 김 작가 사이에 갈등이 표면 위에 불거졌다. 평화나무 취재 결과 양측이 주장하는 갈등의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심혁 기자의 취재 능력에 대한 의문이다. 사연을 설명하면 이렇다.

심혁 기자는 “김 작가와 최 과장이 이종원 개혁국민운동본부 대표에 대한 보도를 하지 말라고 했다”라면서 “(舊)열린공감TV에서 독립해 새로 채널을 만든 이유가 관련 보도를 더 잘 하기 위해서인데 그 보도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파불라를 함께 만든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는 김 작가와 최 과장이 이종원 대표 측과 결탁했다는 증거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5월 29일 밤, 유튜브 채널   ‘김두일TV’를  통해 심혁 기자의 경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김두일 작가 (유튜브 영상 캡처)
5월 29일 밤, 유튜브 채널 ‘김두일TV’를 통해 심혁 기자의 경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김두일 작가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대해 김 작가와 최 과장은 “이종원 대표 관련 취재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보도를 제대로 하라고 했다. 명색이 ‘보도채널’인데 제작하는 콘텐츠가 술방 혹은 단순히 채팅 내용을 읽어주는 정도의 질 낮은 방송이었다”라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30년 넘는 취재 경력이 있는 기자라는 심혁 기자의 말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앞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두일TV’를 통해 송출된 두 번의 라이브 방송과 ‘인심막측 8’이라는 제목의 채널 내 커뮤니티 글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가져온, 심혁 기자가 내세운 경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평화나무는 현재 심혁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혁 기자의 답변이 오면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그대로 보도하겠습니다.)

- 1968년생이 어떻게 85학번이 될 수 있는지? 혹시 6세에 국민학교에 들어갔거나 조기졸업한 것인지 아니면 5월 29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두일 작가가 제시한 자료가 허위인지?

- 세계일보 모 선임기자님과 CBS 전현직 본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두 매체에서 기자 경력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 이전에 경력에 대해 그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며, 김두일 작가 측에서 심 기자님이 하지 않은 이야기를 근거로 공격을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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