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딱 한 번, 해외여행 경비 나라가 제공’

‘좌파가 6·25 노래 금지, 개사’ 해묵은 가짜 뉴스 꺼내기도

포퓰리즘 정책을 내놨다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출처=너알아TV)
포퓰리즘 정책을 내놨다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출처=너알아TV)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2024.4.10)를 겨냥해 포퓰리즘 정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25일 광화문 주일 연합 예배에서 “내가 정책을 하나 제안했다”라면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일생 딱 한 번 선진국에 여행 다녀올 수 있도록 나라에서 여행 경비 500만 원씩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퓰리즘은 포퓰리즘으로 이겨야 한다”며 “총선 전까지는 선거가 중요하니 먼저 20대, 30대만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예배에서 전 씨는 ‘좌파들이 6·15 노래를 금지하고 개사했다’는 취지의 해묵은 가짜 뉴스를 꺼내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이미 2019년 KBS에서 사실이 아님을 검증한 바 있다.

‘일생 딱 한 번, 나라에서 해외여행 경비 지원’

전 씨는 설교 중 “내가 지금 정책 하나를 제안했다”며 “받아들이도록 강력히 권고하려고 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20, 30, 40대는 지나간 역사를 몰라 문재인, 김대중이 사기를 쳐도 모른다”라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일생 딱 한 번, 우리보다 더 잘사는 10대 선진국에 여행 갈 수 있는 권리를, ‘여행 가고 싶다’고 여행사에 날짜와 기간을 정하고 전화하면 국가에서 여행 경비 500만 원을 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씨는 “그러면 ‘문재인보다 더 포퓰리즘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할 수 없다. 포퓰리즘은 포퓰리즘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에 대해서 “저렇게 해도 1년에 5조밖에 안 든다. 우리나라 복지 예산이 76조인데, 그중 1/3은 동사무소 복지 담당 사람들이 다 훔쳐 간다”며 “윤석열 대통령님, 빨리 수사하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일단 내년 4·10 총선 전까지는 선거가 중요하니 일단 20대, 30대만 한다”며 “대한민국에 사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 전직 대통령을 욕해도 나를 못 잡아간다.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이 대한민국”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가짜 뉴스로 판명 난 ‘6·25의 노래’ 관련 가짜 뉴스 주장키도

전 씨는 예배 중 ‘6·25의 노래’를 부르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대 대통령이 지나면서 6·25 노래를 못 부르게 했다”며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갖다 바치려고 해서 그렇다. 이제 윤석열이 됐으니 불러보자”고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 그는 ‘좌파가 6·25의 노래를 금지곡으로 만들고, 가사도 개사했다’는 취지의 해묵은 가짜 뉴스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6·25의 노래를 왜 못 부르게 하냐? 문재인 이XX는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 “전교조들이 학교에서 개사한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나라가 다 됐다는 것”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전 씨가 퍼트린 가짜 뉴스는 이미 2019년 KBS ‘팩트체크K’에서 펙트체크한 바 있다. 당시 KBS는 노래 가사가 개사됐다는 주장과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는 주장에 대해 “기념식을 주관하는 보훈처에서는 6·25 행사에서 개사된 노래가 불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바뀌었다는 가사는 한 시인이 10여 년 전에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건데, 이것이 마치 공식적으로 개사된 것처럼 확산한 것”, “재향군인회에 물어보니 해마다 6·25의 노래를 불렀고, 한 번도 금지곡이 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6월 25일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6·25의 노래를 제창했다. 가사 역시 개사됐다는 가사가 아닌 원래 가사였다. 다음 해인 2021년 ‘제71주년 행사’에서도 6·25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6·25 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울려퍼진 '6·25의 노래'(출처=MBC)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6·25 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울려퍼진 '6·25의 노래'(출처=MBC)

전 씨는 이 밖에도 “예수 이름으로 차압 딱지 붙이는 게 혁명”, “한 달에 천 원씩 내고 대한민국 누려라”, “나라가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은 건 한국교회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 아니었으면 대한민국 끝난 것”, “1,200만 기독교인 전체가 기도하고 선교 한국 노래 부르면 김정은 자살하게 돼 있다” 등의 망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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