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세 명 이야기 모두 달라…과연 진실은?

정천수 “강진구 제안으로 영입, 이후 실력 없어 후회”

강진구 “정천수가 심혁 영입 결정 후, 의향 물어”

심혁 “강진구랑은 이야기 많이 안 해, 정천수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

최진숙 “심혁, 정천수가 강진구 견제 위해 자신 영입했다고 해”

 

“심혁이 열린공감 팀에 어떻게 영입이 됐나면요. 강진구가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팩트고 진실입니다.”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

“심혁 기자 영입은, 정천수 씨가 먼저 결정해놓고 저에게는 “심혁 괜찮지요?”라며 사후에 (정천수 씨가) 의견을 물어와 “괜찮지요”라고 답변했습니다.” (강진구 시민언론 더탐사 발행인)

“정천수 피디가 저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강진구 기자 견제하라고요. 강진구 기자와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고요 . ” (심혁 보도채널 파불라 대표기자)

최근 유튜브 채널 ‘파불라TV’ 심혁 씨의 학력과 경력 위조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심 씨는 자신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평화나무의 검증 보도 등에 “김두일 작가의 뇌피셜이다.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면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두일 작가와 심혁 씨 간의 갈등, 이른바 ‘유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잇싸’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심 씨가 이전에 몸담았던 (舊)열린공감TV가 심 씨 영입과정에서 확실히 학력과 경력을 검증했다면 이러한 소모전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 거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대 법대 85학번 ▲조선일보 취재기자(최한욱 씨에게는 출판부 기자) ▲세계일보 창간멤버와 편집주간 ▲이데일리 전신 편집국장 ▲CBS ▲YTN ▲경기신문 기자 등, 평화나무 취재 결과 확인되지 않은 학력과 경력을 주위에 거짓으로 이야기한 심혁 씨, 그가 2022년 4월 열린공감TV의 네 번째 기자로 어떻게 영입됐을까? 평화나무는 심혁 씨 본인을 비롯해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 강진구 시민언론 더 탐사 발행인, 최진숙 전 시민언론 더 탐사 과장에게 당시 과정을 물었다.

정천수 “강진구가 심혁이 더 좋다고 했다”

현재 ‘시민언론 더탐사’와 경영권 관련 갈등 중인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는 7월 20일 밤 실시간 라이브 ‘[열공이슈] ‘더탐사’ 배임(특경법)죄로 검찰로 ‘송치’ 된다! - ‘유싸’의 방관자’ 방송 중, 유튜브 채널 ‘파불라TV’ 심혁 씨는 강진구 기자의 제안으로 영입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강진구 기자가 업무 과중을 토로하며 추가 기자 영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해, 기자 영입에 나서게 됐다”라면서 “처음에는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를 염두에 뒀으며, 실제 구 기자를 만나 영입 제안을 했다. 그런데 구 기자가 오마이뉴스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거절했다”라고 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구영식 기자 영입 추진 과정에서 강진구 기자와도 당연히 상의했는데, 강 기자는 구영식 기자는 욕심이 많아 협업에 적당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와 그러면 누가 적당한지 물으니 당시 경기신문 심혁 기자를 추천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심혁 씨에게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에게도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구 기자는 "(정천수 대표 말대로) 2021년 9월 영입 여부 논의를 위해 두 번 정 대표와 만났다"고 했다.

심혁 씨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어떻게 들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입 전에는 한양대 법대 졸업, 조선일보와 CBS 기자 경험 등에 대해 강진구 기자를 통해 들었으며, 영입된 뒤에는 (심혁 씨가) CBS 경력을 많이 이야기하며 변상욱 대기자가 (대외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의 평판은 상당히 좋지 않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난 곧 미국으로 출국했기 때문에 다른 기억은 없다”라고 했다.

강진구 “이미 영입 결정 후 의향만 물어봐, 정천수가 결정”

강진구 발행인의 입장은 다르다. 강 발행인은 21일 오후 본 기자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심혁기자 영입은 정천수 씨가 먼저 결정해놓고, 저에겐 ”심혁 괜찮죠?“ 라며 사후에 의견을 물어와 “괜찮죠”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강 발행인은 그러면서 “그 당시 이미 정천수 씨와 심 기자 간에 (영입) 얘기가 다 끝났던 상황으로 알고 있다. 구영식 기자는 영입 (제안) 전에 제 의견을 구했고. (저는) 구 기자가 오면 좋겠지만 오마이뉴스 기자가 (열린공감에) 들어오겠냐. 오마이뉴스 기자,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심혁 씨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어떻게 들었냐는 질문에 강 발행인은 “심혁 기자가 영입되기 전, 열린공감의 협업기자로 만날 때 항상 정천수 씨와 함께 만났다. 정천수 씨보다 내가 심혁기자에 대해 더 알고 있는 것은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정 대표의 “강 발행인으로부터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CBS 등을 거쳤다고 들었다”라는 입장과 다른 것이다. 그리고 강 발행인은 “정천수 씨보다 더 아는 것이 없다”라고 했으므로 강 발행인이 심혁 씨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사전에 전혀 몰랐을 가능성부터 정천수 대표가 알고 있는 만큼 모두 알고 있을 가능성까지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심혁 “정천수가 강진구 견제 위해 자신 영입"

심혁 씨는 지난 5월 말 취재 차 방문한 기자에게 “정천수 씨의 제안으로 열린공감TV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씨는 “아무래도 정천수 대표가 기자 출신이 아니다 보니, 당시 열린공감이 강진구 기자에게 주도권이 돌아가는 흐름이었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비슷한 기자 경력의 자신을 영입했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에게, “심혁 씨가 (자신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이 (강 발행인이 아닌) 정 대표라고 한다”라고 재차 질문하자 정 대표는 “당연히 당시 대표는 나였기 때문에 영입 제안은 내가 하는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구영식 기자가 아닌 심혁이 더 좋겠다고 추천한 것이 강진구 기자라는 의미다. 심혁 입장에서는 제안 당사자가 나니까 당연히 내가 영입했다고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숙 “심혁, 나는 강진구 견제 위해 정천수가 영입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최진숙 전 더 탐사 과장도 “심혁 씨가 정천수 대표가 강진구 기자를 견제하기 위해 나를 영입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확인했다. 최 전 과장은 “당시 강진구 기자보다 나이도 많고 취재 경력도 많다고 하니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2022년 봄 당시 심혁 씨 영입 문제를 논의한 정 대표와 강 발행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 두 사람의 사적 대화 내용에 대한 기억이 다른 것이어서 판단을 쉽게 내리기 힘들다.

정 대표의 주장이 맞다면 강 발행인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심혁 씨가 합류하게 된 것이며 심혁 씨 영입에 대한 책임에서 정 대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반대로 강 발행인의 주장이 맞다면 정 대표가 학력이나 경력 검증 절차 없이, 심혁 씨를 영입한 것이다.

정천수 “구영식 만남이 쇼라는 이야기인가?. 말이 되는 이야기 하라”
강진구 “심혁 학력, 경력이 공적 관심사? 정천수 거짓말과 허위 학력 경력도 취재 보도 하길”

정 대표는 평화나무와의 통화 말미에 “강진구 기자는 내가 심혁을 자신과 상의 없이 영입한 뒤 나중에 의향을 물었다고 하고 심혁은 강진구 기자 견제를 위해 자신을 영입했다고 한다”라면서 “그렇다면 구영식 기자에게는 영입 의사가 없음에도 거짓으로 영입 제안을 하고 쇼처럼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인가?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라”라고 반문하며 이 내용을 꼭 실어달라고 했다.

강 발행인은 “2022년 5월 미국 교민들 상대로 모금하면서 과거 노무현대통령 12번 독대했고. 세종시 과천시를 설계했다고 거짓말(동영상있음)한 사람(정천수)의 주장을 기초로 취재하는것에 동의하기는 어렵다"라면서 "심혁 씨의 학력과 경력 검증문제가 평화나무가 이렇게 집요하게 취재할 공적관심 사안인지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정천수 씨의 거짓말과 허위 학력과 경력에 대해서도 취재해 보도해  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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